러시아 국경일 기념해 축전
우크라이나 전쟁 적극 옹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러시아 국경일을 맞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적인 지지와 연대성을 보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둔하는 축전을 보냈다. 푸틴 대통령에 대한 축전 발송은 한달 만이다.
이날 북한 공식매체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국경일 기념 축전에서 “오늘 나라의 주권과 안전, 평화로운 삶을 침탈하려는 적대세력들의 가증되는 위협과 도전을 짓부시기 위한 로씨야(러시아) 인민의 투쟁은 당신(푸틴 대통령)의 정확한 결심과 영도 밑에 새로운 전환적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며 “정의는 반드시 승리하며 로씨야 인민은 자기에게 고유한 전통인 승리의 역사를 계속 빛내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 인민은 제국주의자들의 강권과 전횡에 맞서 로씨야의 주권적 권리와 발전 이익을 수호하고 국제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성스러운 위업 수행에 총매진하고 있는 귀국 인민에게 전적인 지지와 연대성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기회에 당신이 건강하여 책임적인 사업에서 보다 큰 성과를 거둘 것과 친선적인 로씨야 인민에게 언제나 번영과 발전, 승리만이 있을 것을 충심으로 축원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역사의 온갖 시련을 이겨내고 세대와 세기를 이어온 조·로(북·러) 친선은 우리 두 나라의 소중한 전략적 자산”이라며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맞게 선린협조 관계를 끊임없이 승화 발전시켜나가는 것은 공화국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신과 굳게 손잡고 조·로 사이의 전략적 협조를 더욱 긴밀히 해나갈 용의를 확언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인민의 투쟁’ ‘성스러운 위업’ ‘책임적인 사업’으로 표현하며 적극적인 지지와 연대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주요 계기 때마다 푸틴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 우크라이나 전쟁 지지와 북·러 결속을 강조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9일 러시아 전승절 기념 축전에서 “나라의 자주권과 존엄, 지역의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여정에서 앞으로도 계속 승리하리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날 러시아 국경일은 과거 소련을 구성했던 러시아 의회인 인민대의원대회가 러시아 공화국의 주권 선언문을 채택한 것을 기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