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가 김대기 신임 주중 한국대사 임명을 두고 “대사는 국가 대 국가 관계 발전의 다리”라며 한·중 관계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지속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한국의 신임 주중 대사 임명이 양국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우리는 한국 측과 소통을 유지하고 한·중 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마오 대변인은 주한 중국대사가 3개월째 공석인 상황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제공할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주중국 대사에 김대기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내정했다. 김 내정자는 기획예산처 예산총괄심의관과 재정운영실장, 통계청장,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과 정책실장을 거쳐 윤석열 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중국 매체들은 한국 언론을 인용해 김 실장이 중국어에 능통하고 한·중 경제교류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주한 중국대사 자리는 지난 7월 싱하이밍 전 대사가 부임 4년 6개월 만에 물러난 뒤 후임 인사가 이뤄지지 않아 3개월째 공석 상태이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팡쿤 부대사 대사 대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유럽연합 국가의 경우 후임 대사 임명에 3~4개월 걸리기 때문에 대사 자리를 공석으로 비워두는 것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라는 것이 주중 한국 대사관 측의 설명이다. 슝보 주베트남대사 등이 차기 대사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 본부로 복귀한 싱 대사는 아시아국 본부대사를 맡고 있다. 지난 9월 랴오닝성 선양 동북아지역자치단체연합 고위급 실무위원회 참석하며 공개 활동을 시작했다.
싱 대사는 지난해 6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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