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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선적 선박 남포항 드나들어...최근 6개월 쌀 수입액, 코로나 이전 연간 수입액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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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5-15 14:29 조회1,07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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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선적 선박 남포항 드나들어...최근 6개월 쌀 수입액, 코로나 이전 연간 수입액 3배

2023.5.13
 

북한 남포항을 촬영한 10일 자 위성사진에 하얀 물체를 가득 실은 선박(사각형 안)이 보인다. 일부 선박은 적재함은 비어 있지만 바로 앞 부두에 하얀 물체(원 안)가 식별된다. 사진=Planet Labs

식량을 실은 선박이 북한 항구에서 1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발견되면서 식량난에 직면한 북한이 대규모로 곡물을 들여오는 것인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지난 6개월 중국산 쌀 수입액은 신종 코로나 이전 연간 수입액보다 최대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남포의 한 항구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10일 자 위성사진에 대형 선박 2척이 보입니다.

길이가 각각 175m와 115m인 이들 선박의 적재함에는 하얀색 물체가 가득합니다.

선박 바로 앞 부두에 하얀색 물체가 놓여있다는 점에서 이들 선박이 하얀색 물체를 하역 중이거나 반대로 싣고 있는 장면으로 추정됩니다.

이 지점에서 동쪽으로 약 500m 떨어진 곳에서도 하얀색 물체를 가득 실은 선박이 식별되고, 또 여기서 동쪽으로 500m 더 떨어진 곳에선 빈 선박 2척 앞에 놓인 하얀색 물체를 볼 수 있습니다.

남포 항구에선 지난해부터 이처럼 하얀색 물체를 가득 실은 선박과 이들이 하역한 것으로 보이는 하얀색 물체가 쌓인 부두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송림항의 지난 10일 모습. 하얀색 물체를 실은 선박(사각형 안) 앞으로 하얀 물체(화살표)가 가득하다. 사진=Planet Labs
송림항의 지난 10일 모습. 하얀색 물체를 실은 선박(사각형 안) 앞으로 하얀 물체(화살표)가 가득하다. 사진=Planet Labs

남포에서 서쪽으로 약 20km 떨어진 대동강변의 송림항에서도 같은 장면이 포착됩니다.

이곳은 주로 석탄이 취급돼 온 곳이지만 10일엔 적재함 2개를 가득 채운 선박과 그 앞 부두에 가득 쌓인 하얀색 물체가 위성사진에 찍혔습니다.

다만 이 선박은 다음 날인 11일 이 지점을 떠났는데, 하얀색 물체는 부두에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VOA는 과거 이 일대를 촬영한 고화질 위성사진을 통해 이 하얀색 물체가 포대 더미라는 사실을 파악한 바 있습니다.

또 포대 하역 장면은 지난해 7~8월 처음 포착됐는데, 이에 따라 일반적으로 봄에 한시적으로 수출량이 늘어나는 비료보다는 식량이 담긴 포대를 옮기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었습니다.

그런데 이후 가을과 겨울을 넘어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포대가 포착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북한이 지난해 여름부터 선박을 이용해 식량을 대량 수입했고, 이 같은 움직임이 최근까지 계속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지난해 여름부터 집중 조명돼 온 식량난으로 인해 1년 가까이 외부에서 식량을 들여오는 것인지 주목됩니다.

현재 북한이 식량난을 겪거나 앞으로 식량난에 처할 것이라는 정황은 여러 곳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앞서 VOA는 전 세계 가뭄상황(Drought Index)를 보여주는 미 해양대기청(NOAA)의 위성자료를 분석해 북한이 3월초부터 심각한 가뭄 사태를 겪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NOAA의 자료는 가뭄 정도에 따라 ‘중간’과 ‘높음’, ‘심각’ 수준을 각각 노란색과 붉은색, 검붉은색으로 구분하는데, 함경남도와 황해남도 일부를 제외한 전 지역이 검붉은색과 진한 노란색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4월 24~30일 주간의 한반도 가뭄 지수를 보여주는 미 해양대기청(NOAA)의 위성자료. '심각'을 나타내는 검붉은색 점을 북한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자료=NOAA
4월 24~30일 주간의 한반도 가뭄 지수를 보여주는 미 해양대기청(NOAA)의 위성자료. '심각'을 나타내는 검붉은색 점을 북한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자료=NOAA

가장 최신 자료인 지난 5월 1~7일 주간의 경우 한 주 전인 4월 23~30일 주간보다 검붉은색과 진한 노란색 면적이 조금 줄긴 했지만 여전히 함경도와 강원도의 가뭄 상태가 ‘심각’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특히 예년과 비교해도 북한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4월은 벼 모판을 만들고 옥수수와 감자 등 주요 밭작물을 파종하는 시기로, 이때 가뭄 피해가 더 치명적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북한의 식량난 조짐은 지난해부터 늘어난 대중 쌀 수입량을 통해서도 일부 유추할 수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사상 처음으로 안남미로 불리는 장립종 쌀을 사들인 이후 매월 단립종 쌀과 함께 대량으로 수입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6개월 동안 북한의 대중 장∙단립종 쌀 수입액은 6천723만 달러로,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전인 2018년 한 해 쌀 수입액 2천260만 달러보다 약 3배 많은 액수입니다.

또 최악의 가뭄이 찾아온 2019년의 쌀 수입액 7천750만 달러과 비교해도 86% 수준을 채울 만큼 적지 않습니다.

한편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3월 발표한 ‘1분기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보고서’에서 북한을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나라로 재지정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FAO가 해당 조사를 시작한 2007년 이래 지금까지 줄곧 ‘외부 식량 지원 필요국’으로 지정돼 왔지만 올해는 봄 가뭄으로 인해 예년보다 식량 사정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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