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정찰위성 '탑재준비' 완료…김정은, 잠행 깨고 발사준비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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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5-17 09:47 조회1,04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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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정찰위성 '탑재준비' 완료…김정은, 잠행 깨고 발사준비 점검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 준비가 최종 단계에 들어서 조만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발사 명령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16일 '비상설 위성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 지도하고 위원회의 '차후 행동계획'을 승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정찰위성 1호기의 조립 상태 점검과 우주 환경시험이 끝났으며, 탑재 준비까지 완료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찾아 정찰위성 1호기의 제작이 완성됐다고 했는데, 이젠 이 위성을 발사체에 탑재할 준비가 끝났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승인했다는 '차후 행동계획'은 위성을 발사체에 실어 쏘아올리는 과정일 것으로 추정된다. 발사체 준비가 완료됐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 능력을 고려할 때 큰 변수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기존 화성-14·15·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사용하는 액체연료 기반 백두산 엔진을 이용한 발사체로 위성을 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은 다음 단계로 위성을 발사체 최상단의 페어링 내부에 장착할 것"이라며 "향후 발사 시기는 운반 로켓이 얼마나 준비됐는지에 따라 6월도 가능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발사 시기로 오는 7월 27일 6·25전쟁 정전 기념일(북한 전승절), 9월 9일 북한 정권수립일,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 등 여러 계기가 거론되지만, 기념일과 관계없이 기술적 준비가 완료됐을 때 쏘아올릴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이 지난달 국가우주개발국 방문 이후 한 달 간 행적을 외부에 노출하지 않다가 잠행을 깬 곳이 위성발사준비위원회라는 점은 정찰위성에 대한 그의 각별한 관심을 방증한다.
김 위원장은 이번에 "나라의 군사 기술력을 획기적으로 상승시키기 위한 중대 사업 실천 과정"이라며 지난달 그가 구성을 지시한 위성발사준비위원회의 임무에 힘을 실었다.
북한이 오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개막을 이틀 앞두고 김정은의 정찰위성 관련 행보를 보도한 것도 주목된다. 이는 발사 시점으로 G7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다기 보다는 준비 과정에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어보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이날 "주권과 정당 방위권"이라고 말한 것처럼 위성발사를 정당한 권리행사로 여기기 때문에 국제해사기구(IMO) 등 관련 국제기구에 발사 계획을 사전통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리적으로 G7 정상회담 시기에는 발사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발사 장소로는 증·개축 공사가 이어지고 있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이 거론된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민간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사진을 토대로 이 발사장에서 "로켓을 최종 장착시키는 역할을 하는 이동식 조립 건물이 과거 해체 전 모습으로 복구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건물은 외벽과 지붕이 해체된 상태로 지난해 10월 포착된 바 있는데 이날 외벽과 지붕이 온전한 형태로 발견됐다는 것이다.
앞서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도 서해위성발사장에 90m 높이 새 타워크레인이 설치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