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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의 노림수…이란 개입 유도 후 미국 개입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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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10-08 09:47 조회13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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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의 노림수…이란 개입 유도 후 미국 개입 유도


  •  이유 에디터
  •  
  •  승인 2024.10.07 19:40
 

갈란트 국방 "모든 게 테이블 위에 있다"

미국 도움 없이 이란 핵시설 공격 불가

9일 워싱턴서 이스라엘-미국 국방 회동

원유시설 공격 시 호르무즈 봉쇄 가능성

대선 2주 앞둔 바이든 진퇴양난에 빠져

"이 순간 모든 게 테이블 위에 있다. 이스라엘은 우리가 선택한 방식으로,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전례 없는 이란의 공격에 대응할 것이다." 이스라엘의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은 6일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를 두고 폭스뉴스는 갈란트가 이란 핵시설 타격 가능성을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했다.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이집트  경계에 위치한 라파에서 이스라엘국방군(IDF) 병사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 07. 18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 홈페이지 캡처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이집트  경계에 위치한 라파에서 이스라엘국방군(IDF) 병사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 07. 18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 홈페이지 캡처

이스라엘, 핵‧원유시설‧군사기지 타격 검토

갈란트 국방 "모든 게 테이블 위에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 지상군이 18년 만에 레바논을 침공한 1일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 약 200발을 발사했다. 지난 7월 말 이란 테헤란에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취임 축하 사절로 가 있던 하마스 최고지도자이자 휴전 협상 대표였던 이스마일 하니예에 이어, 9월 27일 헤즈볼라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해 암살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성격이었다.

이란은 자위권과 비례적 대응을 주장하며 이스라엘의 "추가 보복이 없으면" 더 이상의 군사 조치는 없다고 했지만, 이스라엘 지도부는 이를 절호의 기회로 보고 차제에 '주적'인 이란을 공격하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9월 30일 이란 국민을 상대로 했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은 의미심장하다. 페르시아어 자막이 붙은 영어 영상 연설을 통해 그는 "소수의 광적인 신정주의자들이 여러분의 희망과 꿈을 짓밟게 하지 말라"며 "이스라엘은 여러분과 함께 한다. 여러분은 사람들의 생각보다 더 빨리 자유로워질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현 이란 정권의 전복을 선동한 것이다.

나프탈리 베넷 전 총리의 발언은 현 극우 네타냐후 정권의 '속내'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베넷은 1일 자신의 'X'를 통해 "이스라엘은 50년 만에 중동의 얼굴을 바꿀 최대의 기회를 얻었다. 체스를 곧잘 두던 이란 지도부는 오늘 밤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논평했다. 이어 "우리는 이란 핵 프로그램과 그 핵심 에너지 시설을 파괴하고 이 테러 정권에 치명적 손상을 주기 위해 지금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6일 일요인인데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다히예 마을에 이스라엘군은 공습을 진행했다. 폭격 현장에서 화염과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2024. 10. 06 [AP=연합뉴스]
6일 일요인인데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다히예 마을에 이스라엘군은 공습을 진행했다. 폭격 현장에서 화염과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2024. 10. 06 [AP=연합뉴스]

미국 도움 없이 이란 핵시설 공격 불가

바이든, 이스라엘의 핵시설 공격엔 반대

이스라엘이 실제로 이란 보복에 나선다면 그 공격 목표물로 이란의 핵시설과 석유‧가스 생산 시설, 항구, 미사일 기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보유를 반드시 저지해야 할 위험으로 간주하면서 필요할 경우 핵시설에 대한 선제타격도 시사해왔지만, 지금 당장 이 옵션을 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란은 아직은 핵폭탄 1개를 만들 무기급 핵물질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란이 고농축우라늄(HEU) 생산에 박차를 가한다고 해도 핵폭탄 1개를 만들어내는데 최소 몇 개월, 아니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란 핵시설에는 우라늄 생산·농축 공장, 우라늄 광산, 연구용 원자로 등이 있으며, 대부분 깊은 지하에 있어 이를 타격하려면 이스라엘의 전투기와 미사일만으로 어렵고 미국의 도움이 있어야만 한다. 프랭크 매켄지 전 미국 중부사령관은 이날 미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 핵시설은 공격하기 매우 어려운 목표물"이라며 "우리는 그것을 실행할 특수한 능력이 있지만, 이스라엘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 문제엔 미국도 이미 선을 확실히 그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일 이스라엘은 이란에 "비례적으로" 행동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지만, 이란 핵시설 공격은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 핵시설 공격 시 뒤따를 중동 지역 전면전 위험을 감당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풀이됐다.

 

원유시설 공격 시 호르무즈 봉쇄 가능성

바이든, 원유시설 공격 지지에 "논의 중"

그다음은 이란의 석유, 가스 생산 시설이다. 그 대부분은 이라크,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에 가까운 이란의 서부에 모여있다. 이 중 상당수는 이란의 해안이나 섬들에 있다. 그 대표적 시설이 페르시아만의 하르그 섬에 있는 이란의 원유 수출 터미널이다. 이란은 세계 공급량의 약 3%인 하루 300만 배럴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최대 고객은 중국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3일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 공격을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 가능성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무심코 던진 말인데도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주간으로 8% 넘게 상승하면서 2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NYT는 "석유 시설이 손상되면 이미 취약한 이란 경제가 해를 입고 미국 대선을 한 달 앞두고 글로벌 석유 시장을 흔들어 놓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악의 경우 이란이 글로벌 원유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면 세계 에너지 시장에 큰 충격을 부를 우려가 크다.

끝으로 이란의 미사일 기지 등 군사 시설 공격 카드다. NYT에 따르면, 이스라엘 공군은 지난29일 예멘 후티 반군을 공격할 당시 전투기와 공중급유기, 정찰기 등을 동원해 약 1천600㎞ 이상을 비행했다. 이란 공습에도 비슷한 거리를 가야 하지만, 이란은 대공 방어 능력에서 레바논과 예멘보다 훨씬 강한 만큼 이란 공습은 훨씬 더 위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각각 3천200㎞, 6천400㎞ 이상을 비행할 수 있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예리코 2와 예리코 3을 보유하고 있어 다른 선택지도 있다.

 

점령지인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 동부 카프르 아카브에 이스라엘군이 진입해 공격 작전을벌이는 가운데 한 팔레스타인 시민이 뛰어가고 있다. 2024. 10. 07 [AFP=연합뉴스]
점령지인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 동부 카프르 아카브에 이스라엘군이 진입해 공격 작전을벌이는 가운데 한 팔레스타인 시민이 뛰어가고 있다. 2024. 10. 07 [AFP=연합뉴스]

네타냐후, 이란 개입 유도 후 미국 개입 유도

9일 워싱턴서 이스라엘-미국 국방장관 회동

관건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어느 수준에서 '용인'할 것인지, 나아가 미국도 '가담'할 것인지다. 그동안 네타냐후 정권은 어떻게든 미국의 '개입'을 유도해 이스라엘-미국 대 이란의 싸움 구도로 만들려고 '일단 일을 저지르고 뒷수습은 미국에 맡기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무슨 짓을 저질러도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 편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이란 테헤란에서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하니예를 암살하고도 이란의 대응을 지켜보지도 않은 채 곧바로 9월 중순 무선호출기, 워키토키 등의 통신기기를 원격 폭파해 헤즈볼라 대원을 포함한 2800명의 사상자를 내는 테러 공격을 자행하고, 9월 27일 헤즈볼라 수장 나스랄라를 암살한 데 이어 1일 레바논을 지상 침공하는 등 폭주를 거듭해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네타냐후가 이란의 직접 개입 유도하고 이를 통해 미국의 직접 개입을 유도하기 위한 치밀한 계산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의 미사일 반격으로 1단계는 뜻대로 됐고, 이제 미국의 직접 개입만 끌어내면 되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의 갈란트 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 그 대리 세력의 위협을 고려할 때 우리 두 나라 간 전략적 협력과 국방 협력에 대해 논의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가 보조를 맞출 때 강력하며 나는 그것을 확인하길 바란다"고 말해 그런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갈란트는 9일 미국을 찾아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가자 전쟁 1년을 앞둔 5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하는 도중 시민들이 양 손에 피를 묻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풍자한 모형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2024. 10. 05. [로이터=연합뉴스]
가자 전쟁 1년을 앞둔 5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하는 도중 시민들이 양 손에 피를 묻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풍자한 모형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2024. 10. 05. [로이터=연합뉴스]

미군과 이란 공격, 이스라엘엔 최고 시나리오

"아무리 많이 죽여도 아무것도 얻지 못해"

이스라엘로선 미군과 함께 이란을 공격해 이란의 내분을 일으키고 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정권을 전복할 수 있다면 최고의 시나리오가 아닐 수 없다. 만에 하나 미군이 이란 공격에 가담할 경우 그 이후 상황 전개는 가늠하기 어렵다.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위상은 작년 10‧7 하마스 기습 테러 사건 이후 지난 1년 가자지구에서 4만2000명의 사망자를 낳은 이스라엘의 집단 학살극을 시종일관 옹호하고 레바논 침공도 방조하면서 큰 타격을 받고 있는 형국이다. 대선을 꼭 4주 앞두고 바이든 행정부가 과연 어떤 판단을 내릴지 지구촌이 주목하고 있다.

이 대목에서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 칼럼니스트의 시각이긴 하지만, 페트로 아코포프의 말을 한번 들어볼만 하다. 아코포프는 '돌아온 부메랑, 끔찍한 선택에 직면한 미국'이란 5일 자 칼럼에서 "이스라엘은 막다른 골목에 다달았다. 가자에서와 마찬가지로 레바논에서 전쟁은 승리로 귀결되지 않는다"면서 "민간인과 하마스‧헤즈볼라 전투원을 아무리 많이 죽인다고 해도, 그들의 지도자를 아무리 많이 파괴한다고 해도 이스라엘은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은 미국인들의 손을 빌려 이란을 파괴하기 위해 이란을 전쟁으로 끌어들일 수도 없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5일 AFP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앵포와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제 최우선은 우리가 정치적 해법으로 돌아가는 것, 가자지구에서 싸울 무기 공급을 중단하는 것"이라며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공급 중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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