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북 중국대사가 새로 부임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그 동안 국경을 걸어잠근 채 사실상 외교관계를 단절했던 북한이 외교무대 복귀에 시동을 건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여전히 평양 주재 서방국 대사관과 유엔기구들의 운영 정상화는 어려워 보입니다.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기자 설명회에서 왕야쥔 북한주재 중국대사가 임명2년 만에 북한으로 들어간 사실을 확인하며 "왕 대사의 부임이 중국과 북한의 전통적 우호 협력 관계 발전을 추동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날 북한 관영매체는 헤수스 델 로스 앙헬레스 아이세 소톨롱고 주북 쿠바대사가 지난 7년 간의 임기를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간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쿠바는 중국,러시아,시리아,베트남(윁남),라오스,이집트,몽골과 함께 코로나 기간 중에도 북한에 남아 대사관을 운영한8개국 중 하나입니다.
쿠바 외교부는 후임 대사의 평양 부임 여부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29일 오후까지 답하지 않았습니다.
그 동안 민간인들의 출입국은 물론 대사관 직원,유엔기구 직원들의 이동을 엄격히 통제했던 북한이 외교사절의 출입국을 허용하면서 외교무대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일단 북한에서 대사관을 운영해 온 서방국가들은 현재로선 북한으로 돌아갈 계획이나 논의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스웨덴(스웨리예)외교부는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평양 주재 스웨덴 외교관들은 2020년 8월부터 임시로 스톡홀름으로 옮겨 업무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스웨덴 외교부 측은 “평양 주재 대사관은 여전히 열려 있으며,현지 (북한인)직원들이 평양에서 업무를 하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알렸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외교관들은 상황이 허락하는 한 신속히 평양으로 돌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주요 행사 때마다 양국간 축전을 주고 받는 등 북한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영국의 평양 주재 대사관 역시 2020년 대사관 직원들이 모두 떠난 상황입니다.
영국 외무부 측은 대사관 직원들의 평양 복귀에 대해 “우리의 북한 여행 주의보 외에 달리 덧붙일 말이 없다”며 현재 북한으로의 여행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여행 주의보는 “북한 당국이 2020년 1월 31일부로 북한을 오가는 모든 항공 및 열차 노선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며 “북한의 코로나 대응으로 시행한 여행 제한으로 북한 주재 영국 대사관은 일시 폐쇄됐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중에도 일부 인도적 지원 불품을 북한에 전달해 온 유엔아동기금,즉 유니세프(UNICEF)는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직원들의 복귀는 북한 당국의 결정에 달려 있다”며 북한의 국경 개방 시기에 따라 유엔 직원들의 입국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유니세프 대변인실은 “우리는 광범위한 유엔제도의 일부로서 북한 당국과 함께 모든 인도적 지원 활동가들의 신속한 복귀를 옹호하고 있다”며 “그 동안 유니세프는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인도주의 사업을 지속하지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유니세프는 코로나 방역을 위한 국경봉쇄로 북한 내 직원 부재 및 파견이 어려운 동안에도 의료용품과 의약품,영양제품,예방접종을 위한 백신 등을 전달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