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북 여성 34% 빈혈…한국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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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3-08 09:48 조회1,020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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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 “북 여성 34% 빈혈…한국 2배”
2023.03.07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북한 여성의 30% 이상이 영양부족으로 빈혈을 앓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니세프가 전세계 청소년기 소녀와 여성의 영양부족 실태를 분석해 7일 발표한 보고서(Undernourished and Overlooked: A Global Nutrition Crisis in Adolescent Girls and Women)에 따르면 2019년 기준 15~49세 사이 빈혈에 시달리는 북한 여성의 비율은 세 명 중 한 명 꼴(34%)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 2012년 보다 2% 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한국(14%)과 중국(16%) 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특히 북한 여성 가운데 태아에 혈액을 공급할 혈액량이 늘어나는 임산부가 빈혈을 앓는 비율(39%)이 그렇지 않은 경우(34%)보다 5% 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니세프는 2030년까지 해당 연령대 북한 여성의 빈혈 유병률이 ‘악화’(Worsening)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영양부족으로 인해 저체중과 과체중에 시달리는 18세 이상 북한 여성은 각각 8%와 32%로 나타났습니다.
5~19세 사이 북한 청소년의 경우에는 영양부족으로 인한 ‘빈약함’(thinness)과 과체중 비율이 각각 5%와 23%로 나타났습니다.
아울러 2021년 기준 6~59개월 사이 북한 어린이 144만 명(1,443,092)이 신장대비 몸무게가 적은 ‘쇠약’(wasting)한 상태에 놓여 있으며, 이중 1만2천302명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고, 이후 99%가 건강을 회복해 병원을 퇴원했습니다.
다만 유니세프는 북한이 영양부족을 예방하기 위한 정책이나 전략, 계획을 시행하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2016)에 따라 ‘산전관리’(antenatal care)를 위한 정책도 채택하거나 갱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민 이현승 글로벌피스재단 연구원은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식량과 물자 반입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만성적인 영양부족 문제를 겪는다고 밝혔습니다.
이현승 연구원: (북한은) 여성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는 나라입니다. 엘리트계층도 영양 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해 영양실조를 겪고있는 사람도 있고, 일반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요.
한편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10억 명 이상의 청소년기 소녀와 여성이 영양부족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또 2020년 이후 12개국에서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임산부 수가 25% 증가했는데, 대부분 아프리카로 나타났습니다.
유니세프는 보고서를 통해 “세계적인 식량 위기가 청소년기 소녀와 여성의 영양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영양부족과 빈혈은 청소년기 소녀와 여성의 학습 잠재력과 임금, 삶의 질을 낮추고 면역력을 약화시켜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을 겪을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습니다.
캐서린 러셀(Catherine Russell) 유니세프 사무총장도 이날 성명을 통해 “국제사회의 긴급한 조치가 없다면 청소년기 소녀와 여성의 영양부족 문제는 몇 세대 동안 지속될 수 있다”며 “어린이의 영양부족을 예방하기 위해 청소년기 소녀와 여성의 영양부족 문제를 하루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조진우,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