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북한을 또다시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국가로 지정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곡물 생산량이 감소하는 등 북한의 식량 안보 상황이 계속 취약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또다시 외부의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식량난을 해결할 수 없는 나라로 지목됐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3일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분기 국제 보고서(Crop Prospects and Food Situation: Quarterly Global Report)’에서 북한을 ‘전반적으로 식량에 대한 접근이 부족한 국가’로 분류하고 외부 지원이 필요한 45개국에 포함했습니다.

FAO가 이번에 지정한 외부 식량 지원 필요국 목록에는 33개 아프리카 국가와 아시아 9개국,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2개국이 포함된 가운데, 1년째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처음으로 목록에 올랐습니다.

북한은 FAO가 해당 조사를 시작한 2007년 이래 지금까지 줄곧 ‘외부 식량 지원 필요국’으로 지정돼 왔습니다.

FAO는 북한 주민 대다수가 낮은 수준의 식량 섭취로 고통받으며 다양한 식품군을 골고루 섭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지난해 평균 이하의 농업 생산량으로 더 악화된 지속적인 경제적 제약을 고려하면 식량 안보 상황이 계속 취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올 상반기 아시아 국가 대부분의 곡물 생산량이 평균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지만 북한은 부탄과 미얀마, 스리랑카, 라오스와 함께 곡물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서는 관측했습니다.

한편 보고서는 이번에도 북한이 필요로 하는 외부 수입 곡물량은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FAO는 2020년 11월부터 2021년 1월 사이 북한의 외부 식량 수입 필요량을 106만 3천t으로 추산한 이후 더 이상 필요량을 추산하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FAO는 VOA에 검증 가능한 정보 부족으로 현장의 식량 안보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어렵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통일부는 한국농촌진흥청의 발표를 인용해 지난해 북한의 식량 생산량은 451만t으로 전년 대비 18만t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