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외무성, '아프간 자금 35억 달러 절취한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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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4-19 09:14 조회743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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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외무성, '아프간 자금 35억 달러 절취한 미국'
- 이승현 기자
- 승인 2022.04.18 17:31
북한은 최근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인도주의 명목으로 2억 400만 달러를 추가지원하겠다고 발표한 일을 두고 '날강도적 본색'이라고 날을 세웠다.
북한 외무성은 17일 '35억 US$가 보여주는 미국의 날강도적 본색'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제창하는 미국이 당치않은 구실로 제일 빈곤하고 심각한 인도주의 위기에 처한 나라의 자금을 강탈하고도 2억 400만 US$의 자금을 이 나라에 지원한다고 생색을 내는 것은 아프가니스탄 인민과 국제사회에 대한 기만이고 우롱"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이 지난 3월 31일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유엔기증국 대회에서 2억400만 달러를 추가 지원한다고 발표한 것을 비꼰 것.
앞뒤 사정은 이렇다.
지난 2월 1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 연방준비은행(FRBNY)에 예치되어 있던 아프가니스탄 중앙은행(다아프가니스탄은행, DAB)의 자산 약 70억 달러에 대한 동결을 해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지난해 8월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점령한 뒤 미국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자금이 탈레반 수중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명분으로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예치되어 있던 70억 달러에 달하는 이 자산을 동결하는 조치를 취했던 것.
백악관은 이번에 동결 해제되는 자산 중 35억 달러는 탈레반 재집권 후 인도주의 위기를 맞은 아프가니스탄 국민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그 관리는 제3자가 맡도록 했다.
문제는 이중 절반인 35억 달러를 9.11테러 희생자 유족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도록 한 것.
9.11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알카에다와 탈레반 등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한 희생자 유족들의 요구를 수용했다는 것인데, 당사자인 아프가니스탄 국민들과 탈레반 정부는 물론이고 미국내에서도 반박,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외무성은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의 인도주의 위기에 진정 관심이 있다면 "부당하게 절취한 35억 US$의 자금을 그 주인인 아프가니스탄 인민에게 지체없이 돌려주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또 지난달 30~31일 중국이 주최한 제3차 아프가니스탄 주변국 외무장관 회의 참가자들이 이 나라의 심각한 인도주의 위기를 언급하면서 미국은 빼앗아간 35억 달러의 자금을 아프가니스탄에 무조건 돌려줄 것을 강력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현재 2,280만명의 아프가니스탄인들이 엄중한 식량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그중 320만명에 달하는 5살 미만의 어린이들이 영양실조에 걸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