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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교부, 한국 대사 초치 ‘윤 대통령 발언’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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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1-19 11:26 조회94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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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교부, 한국 대사 초치 ‘윤 대통령 발언’ 항의

  •  이광길 기자
  •  
  •  승인 2023.01.19 11:48
 

“동결자산 실효적 대책 없으면 양국관계 재고” 경고도

이란 외교부 청사. [사진출처-이란 외교부]
이란 외교부 청사. [사진출처-이란 외교부]

지난 15일 아크 부대 방문 때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연합(UEA)의 적은 이란” 발언 파문이 수그러들기는커녕 더 커지고 있다.  

이란 외교부에 따르면, 18일 레자 나자피 법률·국제기구 차관이 윤강현 주이란 한국대사를 초치해 “한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이란의 강력한 항의”를 제기했다. 

나자피 차관은 “이란과 대부분의 페르시아만 국가들 사이의 우호적 관계”를 강조하고, “한국 대통령의 발언은 우호관계에 대한 간섭이나 마찬가지이고 지역의 평화와 안보을 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 발언에 대한 즉각적인 설명”을 요구하고, “한국이 그러한 접근법을 바로잡아야(correct) 한다”고 강조했다. 

나자피 차관은 “이란 국가 자산 동결을 포함한 한국의 비우호적인 움직임”을 거론하고 “한국이 분쟁 해결을 위한 실효적 대책을 취하는데 실패한다면, 이란이 양국관계를 재고하는 걸 재촉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결자산’이란 2018년 5월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핵합의(JCPOA)를 탈퇴하면서 대이란 제재를 복원함에 따라 한국이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이란산 원유 수입 대금’을 말한다. 약 8조 6천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지난 2021년 1월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선박 ’한국케미호’를 나포하고 선원들을 억류한 바 있다. 이란 정부가 ‘동결자산 지급’을 한국 정부에 강하게 요구하던 시기였다. 

나아가, 나자피 차관은 한국 대통령의 ‘자체 핵보유’ 발언이 ‘비확산 조약’(NPT) 위배라며 설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란 외교부에 따르면, 윤강현 대사는 윤 대통령 발언 관련해 일부 해명하고 “그러한 발언이 이란과 UAE 또는 이란과 한국 간 관계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란의 견해와 기대를 한국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尹 대통령 "敵"에 韓 대사 초치…관계 재검토 경고

김지훈 기자입력 2023. 1. 19. 09:48
[the300]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1.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란 외무부가 18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당시 "UAE(아랍에미리트)의 적은 이란"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윤강현 주이란 한국 대사를 초치(招致·불러서 항의)하고 대(對) 한국 관계의 재검토를 경고했다.

이란 ISNA통신은 레자 나자피 이란 외무부 법률 및 국제 기구 담당 차관이 이날 윤 대사를 만나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UAE를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15일 현지에 주둔 중인 우리 군 UAE 군사협력단 '아크부대' 장병들을 만난 자리에서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나자피 차관은 이란이 페르시아만 지역 대부분의 국가와 맺고 있는 우호 관계를 방해하고 평화와 안정을 약화시키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한국 정부의 즉각적인 시정, 해명도 요구했다.

나자피 차관은 미국의 대 이란 제재에 따라 한국 내 이란이 동결된 상황도 지목하며 한국이 분쟁 해결을 위해 유효한 조처를 하지 않으면 양국 관계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 가족과 화상통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3.1.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018년 미국의 대 이란 제재 복원으로 우리나라에는 70억 달러 규모의 이란 자금이 원화로 동결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자피 차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핵무기 제조 가능성 시사 발언에 대해서는 핵확산금지조약(NPT) 조항에 위배된다면서 한국 측의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윤 대사는 나자피 차관을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이란과 UAE 또는 한국과의 관계와 무관하다"는 대통령실, 외교부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시간 기준 지난 18일 오후 주한이란대사관 공공외교담당관실이 "이란이슬람공화국은 대한민국 공식 채널, 특히 외교부를 통해 이란과 UAE 관계에 대한 윤 대통령 발언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

전날에는 우리 외교부가 "장병 격려 차원의 말씀이었다"며 "이란과의 관계 등 국가간의 관계와는 무관한 바, 불필요하게 확대해석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냈다. 하지만 이란 측이 거듭 항의한 것을 감안하면 외교적으로 이란의 반발을 완화시키기 어려운 상황인지 우려가 제기된다.

우리 외교부의 입장 표명 전 이란 외무부는 "나세르 칸아니 대변인이 두 이웃이며 우방인 이란과 UAE의 관계에 대한 한국 대통령의 간섭하는 발언(meddling comment)에 대해 조사하고 추적하고 있다"고 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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