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 전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 “선수들 상황 안타까워… 국제무대 복귀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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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1-05 10:18 조회1,014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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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전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 “선수들 상황 안타까워… 국제무대 복귀하길”
2023.01.04
지난달 중동에 위치한 카타르에서 2022년 월드컵 축구대회가 마무리됐습니다. 북한은 코로나를 이유로 지역 예선에서 경기를 포기하면서 본선에 진출하진 못했지만, 월드컵 결승전을 중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2016년부터 3년간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노르웨이 출신 요른 안데르센 전 감독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국제규범을 준수하고 국제대회에 복귀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안데르센 전 감독의 이야기를 박재우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얼마전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끝이 났습니다. 북한도 월드컵 결승전을 중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전 북한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지켜본 북한 주민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어떤가요?
안데르센 감독: 북한 주민들은 축구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습니다. 평양 밖에 사는 주민, 평양 내부 주민 등 약 4~5백만명이 축구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 리그 경기, 국가대표팀 경기를 할때마다 경기장에서 많은 관중들을 봤습니다.
기자: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이 선전해 16강에 올랐습니다. 이번 월드컵을 보면서 북한은 어땠을까요?
안데르센 감독: (북한으로선) 아쉬울 것입니다. 제가 감독으로 있었던 시기에 북한 축구가 성장하는 것을 지켜봤습니다. 그들과 함께 일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매우 의욕적인 선수들과 축구협회였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더 성장하길 기원했는데 코로나 확산 이후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어 아쉽습니다.
기자: 다음 2026년 월드컵은 북중미에서 열릴 예정인데요. 본선에는 지난번과 달리 32개 팀이 아닌 48개 팀이 출전하게됩니다. 북한이 예선에 출전하게 되면 다음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을까요?
안데르센 감독: (북한의 기량으론) 가능성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렇지만 북한은 코로나 발생 이후3년동안 리그를 시작하지 않았고,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도 없었습니다. 리그를 빠른시일 내에 시작하지 않을 거란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정치적인 이유로 박광룡, 한광성 등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이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북한 전력으로선 큰 피해입니다. 특히 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 뛰었던 한광성은 제가 아는 최고의 선수였어요. 그가 북한 대표팀에 있었을 때 19살로 아직 어렸고, 개인적으로 추천서도 써주기도 했습니다. 대단한 재능이 있는 선수가 해외에서 뛰지 못하게 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기자: 북한이 다음 월드컵에 진출하기 위해 국제적인 규범을 지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요?
안데르센 감독: 네 그렇습니다. 지금 코로나가 중국에서 퍼지고 있지만, 아시아에서 이번 여름에는 코로나가 끝나 유럽처럼 정상화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되면 북한이 리그 축구 경기를 시작하고, 국가대표 친선경기도 시작하고 월드컵 예선에 참가하기 위해 경기를 시작하기를 바랍니다.
기자: 북한과 같은 독재국가의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일하는 것을 결정하기 쉽지 않았을텐데요. 어떻게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을까요?
안데르센 감독: 2016년 1월에 첫 제안을 받았습니다. 처음에 그 제안을 받고 그렇게 내키지는 않았습니다. 또 당시 노르웨이에 있었는데, 노르웨이 정부도 별로 그 소식에 달가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독일 뮌헨에서 북한 사람들과 얘기를 해보니 마음이 열렸습니다. 그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이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저는 (북한의) 정치를 지지하지 않지만, 스포츠를 지지하기 위해 또 축구를 하기 위해 평양으로 갔습니다.
기자: 북한에서의 대표팀 감독으로서 경험은 어땠나요?
안데르센 감독: 국가대표팀과 도시 외곽에서 함께 30명의 선수들과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북한 대표팀과는 일반 프로축구팀처럼 국가대표 훈련 센터에서 함께 매일 훈련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 매우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지켜봤습니다. 특히 북한 선수들은 매우 의욕적이었습니다. 축구 선수로 살아간다는 것에 자랑스럽게 생각했습니다. 하루에 두번 두 시간씩 훈련을 했지만 결코 피곤해하지 않았고 더 배우고 싶다고 했습니다. 열정이 대단했습니다.
기자: 마지막으로 북한 선수들에게 해줄 말이 있을까요?
안데르센 감독: 제가 2018년 대표팀을 떠났지만, 2019년에 홍콩 대사관에서 그들을 다시 만난적이 마지막입니다. 그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현재 어렵겠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북한이 다시 리그를 시작하고, 다시 훈련을 시작한다면, 많은 젊고 재능있는 선수들이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박재우,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