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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전문가들 “북한 ‘기하급수적 핵탄 증대’ 비현실적…핵 분열물질 생산 시간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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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1-10 10:47 조회1,00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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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전문가들 “북한 ‘기하급수적 핵탄 증대’ 비현실적…핵 분열물질 생산 시간 걸려”

2023.1.10
 

지난 2017년 9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현지지도했다며 북한이 공개한 사진. 뒤에 세워둔 안내판에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4형'의 '핵탄두(수소탄)'이라고 적혀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탄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증대할 것을 지시했지만 핵 전문가들은 이를 비현실적인 공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핵분열 물질 생산에 시간이 걸리며 핵탄두 제조 과정에도 상당한 재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 출신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9일 VOA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근 '핵탄 보유량 기하급수적 증대' 공언에 대해 비현실적인 발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언급한 핵분열 물질 생산의 '기하급수적 증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다"면서도 "핵 관련 산업에서 증가는 보통 점진적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이노넨 특별연구원] "We do not know what Kim Jong Un actually means with the ‘exponential increase’ in the production of fissile material, but in the nuclear industry, such an increase normally takes place gradually. But it could also be mean that they increase, for example, the production of fissile material this year by 10 %. Then they increase production of fissile material next year by another 10 %. So for the sake of argument, let us take that NK is producing this year 6 kilograms of new plutonium. With a 10 % increase in production capability, it would be 6.6 kilograms of new plutonium in 2024. Another 10 % addition to production capacity in 2025 will be 7.2 kilograms of plutonium and in 2026 it will be about 8 kilograms annually."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 출신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 출신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하이노넨 연구원은 북한이 플루토늄을 올해 6kg 생산하고 이를 해마다 단계적으로 10%씩 증대하는 상황을 예로 들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10%씩 증가할 경우 2024년에는 6.6kg, 2025년 7.2kg, 2026년에는 연간 약 8kg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북한이 핵무기 1개를 제조하기 위해선 보통 플루토늄 8kg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핵탄두 소형화 등 설계를 달리할 경우 플루토늄 3kg만으로도 북한이 연말에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 KN-25형에 적합한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다고 하이노넨 연구원은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올해 6kg 플루토늄 생산량을 2026년까지 해마다 10% 증대하면 소형 핵무기 생산은 2023년 연간 2개에서 2026연에는 연간 3개 수준 정도의 '증대'가 가능하다는 계산입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북한의 플루토늄 비축량과 관련해 검증된 정보는 없지만 핵과학자회보의 '핵보고서(Nuclear Notebook)' 등은 연간 6kg 생산 속도에 25~45kg를 보유한 것으로 추산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최소 3kg 플루토늄이 필요한 소형 전술핵무기를 8~15개 제조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IAEA는 북한이 영변 핵 시설에서 새로운 플루토늄 생산을 위한 5MWe 원자로와 플루토늄 추출을 위한 재처리 작업을 2021년 여름부터 시작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실험용 경수로를 가동하더라도 플루토늄 재고량을 2배로 늘리는 데 수년이 걸리며 재처리 공장의 개선 작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이노넨 연구원] "The production of new plutonium in the 5 MWe reactor in Yongbyon started only in summer 2021. Also a reprocessing campaign took place in 2021 to extract plutonium ...Even with the start of the Experimental Light Water Reactor, it will take several years to double the plutnium inventriry, which requires also modification to the reprocessing plant in Yongbyon...Making weapons based on high enriched uranium is a more challenging task. They require a double of amount of uranium in weight compared to plutonium."

하이노넨 연구원은 고농축 우라늄으로 핵무기를 제조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작업으로 플루토늄보다 약 2배 무게의 우라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핵무기 1개 제조에는 통상 무기급 고농축 우라늄 25kg이 필요합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 등 핵분열 물질 확보가 핵무기 비축량 증대를 위한 노력의 핵심이지만, 핵탄두 제조를 위한 물질과 장비, 시간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이노넨 특별연구원] "Though the access to fissile material is key to the efforts to increase nuclear weapons stock, manufacturing of warheads is also requiring materials and equipment and takes also time. One can see it for example on the estimated capabilities of India and Pakistan. Current estimated production of additional new warheads by these countries is about 5-6 warheads per year. It is not realistic that North Korea can exceed their production capability soon. Indian and Pakistan have definitely more resources available."

그러면서 실질적 핵보유국인 인도와 파키스탄은 연간 5~6개의 추가 핵탄두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들 국가보다 절대적으로 재원이 열악한 북한이 이를 능가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하이노넨 연구원은 지적했습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

미국의 핵과학자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도 '기하급수적 증대'는 해마다 전년도보다 더 많이 생산하는 것으로 의미한다며, 따라서 북한의 핵탄 보유량은 "기하급수적보다는 점진적 증가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의 메시지는 ‘수사적 효과’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습니다.

[녹취: 올브라이트 소장] "I would say it's a linear rate. I mean, exponential means you're, every year you're producing more that year than the previous year. So I would tend to think of it more of a linear increase rather than an exponential. But again, so to me, the exponential is for effect, rather than conveying technical capability. and it can happen, but at some point, it's limited by as supply of weapons grade uranium, and we don't think that's growing its capability to weapon grade uranium. I do not believe this is growing exponentially...But it could be a fairly large number produced over two or three, four years so you could have a potentially a rapid growth or a surge in the production of these tactical nuclear weapons using a reservoir of weapons grade uranium that's been produced over many years."

올브라이트 소장은 "기하급수적 증대가 가능할 수 있지만, 무기급 우라늄 공급의 제약을 받는다”면서 "북한이 무기급 우라늄 생산 역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북한이 그동안 생산한 무기급 우라늄 재고량을 이용해 몇년 안에 전술핵무기 생산에서 "빠른 증가를 이룰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핵분열 물질이 적게 드는 전술핵무기 설계 역량을 갖췄다면 앞으로 연간 10개의 핵무기 생산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추산했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또 북한 핵 분열 물질 보유량에 대한 과학국제안보연구소의 최근 추정치는 40~80개의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라면서, 아직 공식 발표하지 않은 수치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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