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규탄했다.
24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왕 주임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압달라 부 하비브 레바논 외무장관을 만나 “우리는 지역 정세 변화, 특히 최근 레바논에서 발생한 통신장비 폭발 사건에 고도로 주목하고 있고 민간인을 겨냥한 무차별 공격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오늘 이스라엘은 또 레바논에 대해 대규모 공습을 해 중대한 인명 사상을 야기했다”며 “우리는 국제관계 기본 준칙을 위반한 행위를 강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면은 가자 지구 충돌의 외부 파급을 보여주는 것으로, 중국의 입장은 ‘영구 휴전 및 전면 철군’과 ‘두 국가 방안’의 실질적 이행”이라면서 “상황이 어떻게 변화하든 정의의 편에, 레바논을 포함한 아랍 형제들의 편에 서는 것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그러면서 “현재 국면을 맞아 국제 사회가 응당 더 명확한 입장을 만들고 지역 국가들이 더 일치단결해 더욱 강력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하마스를 지원하는 헤즈볼라를 공격한다는 명목으로 레바논을 대대적으로 폭격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공습으로 어린이 35명과 여성 58명을 포함해 최소 492명이 사망했으며, 최소 1654명이 부상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지난해 10월 가자전쟁으로 불거진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은 지난 17∼18일 헤즈볼라에 큰 타격을 입힌 무선호출기·무전기 동시다발 폭발 사건으로 이후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