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남 순천, 지방도시론 첫 국영버스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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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12-12 09:55 조회1,050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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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남 순천, 지방도시론 첫 국영버스 운행
서울-손혜민 xallsl@rfa.org2022.12.09
북한 평안남도 순천 지역에 대중교통으로 국영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국영 버스 노선의 등장으로 개인 서비차운영자(운수업자)들의 고민이 깊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 11월부터 순천시에 기름으로 가동하는 국영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면서 “버스는 순천역-탄소하나화학공업단지-비날론공장-시멘트공장-연포지역-린비료공장을 잇는 노선을 순환 운행한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순천시에 대중교통으로 국영 버스노선이 들어선 것은 해방 후 처음”이라면서 “현재 버스노선을 순회운행하는 버스는 3대”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북한에는 국영버스와 개인이 국영명의로 운행하는 버스가 운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국영버스는 차량설비와 연로 등을 국가가 투자해 수익 전부가 국가로 들어가고 국영명의 개인버스는 개인이 버스차량을 구입하고 연료를 해결해 운행하면서 월 수익금의 5-10%을 국가에 바치는 방식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또한 국영명의 개인버스는 지방 정부에 등록 후 매달 세금을 내면서 합법적으로 운행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국영버스는 그동안 평양과 일부 도 소재지에서 운행되어왔고 지방도시에선 국영명의 개인버스가 운행되어왔다고 소개했습니다.
소식통에 의하면 50명이 탑승할 수 있는 국영버스는 평양버스공장에서 생산된 것이며 북한당국이 평양에서 생산된 버스를 공급해 대중교통으로 운행하는 지방도시는 평안남도에서 순천시가 유일합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린비료공장과 탄소하나화학공업 등 김정은 총비서가 중시하고 있는 주요 산업이 순천 지역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소식통은 “국가적 투자로 순천시에 신설된 버스노선은 주요 공장기업소 노동자들의 출퇴근 시간인 아침7시~8시, 저녁 6시~8시 사이에는 20분 간격으로 운행하지만, 낮에는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정가격으로 운행되는 버스가 대중교통으로 등장하면서 순천 시내와 그 주변에서 단거리 운행으로 돈을 벌던 개인택시와 오토바이, 자전거 등 개인운수사업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 순천에서 운행되는 국영 버스는 숫자도 많지 않고 운행시간 간격도 길기 때문에 개인 운수업자들의 수익에 당장에는 크게 영향이 없지만, 앞으로 국영 버스가 늘어난다면 개인운수업자들은 돈벌이 수단을 바꾸거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져야 살아남을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날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 달 탄소하나설비를 인수받으려 순천에 갔다가 대중교통 버스 노선이 신설된 것을 보았다”면서 “순천에 버스 노선이 대중교통으로 들어선 것은 처음이다”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안남도에서 도 소재지 평성시 이외에 국영버스 노선이 들어선 지방도시는 순천시가 유일하다”면서 “중앙에서 직접 평양버스공장에서 새로 제작한 대형버스를 순천 지역에 공급함으로써 새로운 대중교통체계가 순천시에 구축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북한이 국가적 투자로 순천 지역에 대중교통을 신설한 것은 코로나 봉쇄와 대북제재, 자연재해라는 3중고에 대응해 경제 내구력을 강화하는 데서 순천시가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이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현재 순천에는 북한이 에너지 자립과 화학공업 주체화를 실현하기 위해 탄소하나화학공업지구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경제난 해소에 중요한 농업부문과 건설부문에서 핵심 요인인 린비료공장과 시멘트공장이 순천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소식통은 “국가적 투자로 순천에 신설된 국영 버스 노선은 순천에 자리한 중앙 기업 중에서도 핵심 기업인 탄소하나화학공업-비날론공장-시멘트공장-연포지구-린비료공장으로 순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버스 이용요금은 국정가격으로 1인당 내화 500원($0.06)이다”라면서 “국영 버스가 운영되면 순천시내와 그 주변에서 택시와 오토바이 등 단거리 운행으로 돈벌이를 하던 개인 운수업자들이 일거리가 줄어들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방에서 개인이 국영명의로 운행하는 버스는 거리에 따라 가격이 차별화된다고 말했습니다. 거리 5km~10km 등 중단거리는 1인당 2,000원이고 거리 20 km 까지 장거리는 1인당 5,000원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