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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독 미사일 전문가 "북한 정찰위성 시험 주장 일축 말아야...지상 송수신 역량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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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3-08 10:26 조회1,06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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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독 미사일 전문가 "북한 정찰위성 시험 주장 일축 말아야...지상 송수신 역량 주목"

2022.3.7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도미사일 발사 현장에서 궤적을 바라보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의 미사일 개발 현황을 집중 연구해 온 미국과 독일의 전문가들은 정찰 위성 개발을 위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실제로 관련 기술이 시연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공개된 사진의 해상도가 초보 수준이라는 이유로 지상과 미사일 간 자료 송수신이 이뤄졌다는 기술 진전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사일 전문가들은 북한이 ‘정찰위성 개발용’이라는 명분으로 쏘아 올린 탄도미사일과 관련해 지상과의 교신 역량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탄도미사일에 장착된 카메라로 촬영했다는 사진의 조악한 해상도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위한 사전 포석 여부에만 관심이 집중되면서 정작 미사일에 내장된 ‘데이터 링크’ 체계 등 기술 진전을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부국장은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이 몇 가지 시스템을 시험하고 있을 수도 있다”며 특히 지난달 27일 발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지상과 미사일 사이의 통신”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언 윌리엄스 부국장] “They could be testing out some systems. The thing that I would say is most interesting about it would be just the data—communications between the ground and between the missile. They're basically sending photographic data from some kind of space vehicle they launched— some kind of suborbital rocket or something— and communicating that data back and forth, because they're not recovering the camera that's on the missile. So, there's some kind of data link that's happening there.”

“북한은 기본적으로 그들이 발사한 우주 발사체에서 사진 데이터를 전송하면서 (지상과) 통신을 주고받았으며, 미사일에 장착된 카메라를 회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종의 데이터 송수신이 이뤄진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즉, 당시 미사일 시험은 “우주 혹은 저궤도나 하위궤도에 오른 물체로부터 지상으로의 데이터 송신인 장거리 ‘하향 회선(downlink)’을 보여준 것으로, 그 정도 궤도에서 그렇게 빠르게 움직이는 비행체와 통신할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고 윌리엄스 부국장은 진단했습니다.

[녹취: 이언 윌리엄스 부국장] “They have kind of demonstrated a kind of long-range downlink with things in space or in low-orbit or in suborbit. I think this particular launch was suborbital but being able to communicate with a plane moving that fast and moving at that altitude is interesting.”

실제로 북한은 지난달 27일에 이어 지난 5일에도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시험발사를 했다고 밝히면서 “위성자료 송수신 및 조종 지령 체계와 여러 가지 지상 위성 관제 체계들의 믿음성을 확증하였다”고 밝혔습니다. 정찰 카메라가 찍은 자료를 송수신하고 지상에서 위성을 관제할 수 있는 체계를 시험했다는 의미로 해석됐습니다.

북한이 전날 정찰위성에 쓰일 카메라 성능을 점검했다며 지난달 28일 공개한 한반도 사진.

 

북한이 전날 정찰위성에 쓰일 카메라 성능을 점검했다며 지난달 28일 공개한 한반도 사진.

 

하지만 미한일 군 당국은 지난 2차례의 발사 모두 탄도미사일 시험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 2월 28일 공개한 사진이 정찰용으로 보기엔 조악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 데 대해서도, 사진의 고화질 여부보다 카메라 조정 기술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정찰위성 시험 쪽에 무게를 뒀습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은 VOA에 “공개된 사진은 질적으로 매우 조악한 수준이며 그들이 과거에 내놨던 사진과 매우 비슷하다”면서 “따라서 최근 발사에선 카메라 지원 시스템을 점검한 것이고 실제 우주 발사체에는 훨씬 우수한 카메라가 장착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녹취: 제프리 루이스 소장] “The photos they released are quite poor in quality and very similar to photos that they have released in the past. So, it's possible that this is just checking out the systems that will support the camera, and the camera that goes into space will be much better.”

독일 ST애널리틱스의 미사일 전문가 마커스 실러 박사도 VOA에 “사진이 ‘고해상도’인지는 논쟁거리가 될 수 있지만, 북한은 한반도 사진을 찍어 이를 지구로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며 지상과의 송수신 능력에 중점을 둔 시험으로 평가했습니다.

[마커스 실러 박사] “It seems that they successfully made a photo of the Korean peninsula, and sent it down to Earth. So yes, they made a high-definition photo, even though "high-definition" might be subject to debate, they transmitted it to Earth.”

특히 “북한은 원하는 사진을 얻는 데 필요한 로켓의 ‘자세 제어(attitude control)’ 기술을 어느 정도 갖고 있다”면서 “능동적인 자세 제어는 아니고 미사일의 비행 과정에서 카메라가 발사 지역을 돌아볼 수 있게 장착됐으며, 미사일이 마구 회전하지 않도록 제어해 발사 장소인 한반도 사진을 쉽게 찍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커스 실러 박사] “They had some sort of attitude control to get a picture of what they wanted—I think this should be "attitude" control, not "altitude" control. Also, it could just as well be that they did not have active attitude control, and just mounted the camera in a way that it would look back to the launch area over the course of the missile's flight - the missile would not spin around wildly, so you could easily make photos of the launch area, in that case Korea.”

다만, 전문가들은 정찰위성에 쓰일 카메라를 탄도미사일에 장착해 성능을 점검하는 이런 방식은 흔히 쓰이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김정은은 이미 내년쯤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할 것임을 분명히 한 만큼 이번 시험은 그 위성에 설치될 카메라를 작동시킬 시스템을 검증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가 분명하다”면서도 “다소 이상한 방식”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제프리 루이스 소장] “Kim Jong Un made it clear that North Korea is going to launch a military reconnaissance satellite in the next year or so. And so, this is definitely a step that North Korea might take in order to validate the systems that are going to operate the camera that's going to be on that satellite. This is a little bit of a strange way to do it. It's not the way that we did it in the United States and other countries. But North Korea may have concluded that this was the best way to check the equipment out in zero gravity.”

“미국과 다른 나라들이 했던 방식은 아니지만 북한은 이것이 무중력 상태에서 장비를 점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결론지었을지도 모른다”는 설명입니다.

루이스 소장은 “다른 나라는 제3국에 우주 발사를 의뢰할 수 있기 때문에 위성을 바로 궤도에 올려놓는 방식을 택하지만, 모든 절차를 스스로 밟아야 하는 북한은 이런 이상한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제프리 루이스 소장] “Normally a country wouldn't do this because they would just go ahead and put the satellite in orbit because you can just buy space launches now. But for North Korea, a space launch is a bigger thing and they've had more trouble with it. So, they don't have the option of just building a satellite and paying Russia to launch it. They have to do it themselves. So, I think that's why they're going about it in this admittedly sort of strange way.”

이언 윌리엄스 부국장도 “자체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태양전지판과 최첨단 광학 장치를 갖추고 일정 기간 궤도에 머무는 탑재체(payload)를 개발한 뒤 우주 개발 회사나 정부 우주국과 계약을 통해 이를 궤도에 올리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라며 “보통은 이런 작업을 위해 탄도미사일을 사용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이언 윌리엄스 부국장] “You would normally develop a payload that is dedicated to being in orbit for some time. You know, power system—usually solar panels that can generate its own power, you would have optics—probably very high-end optics. And you would contract with some kind of space company or government space agency, and you would put these into orbit using dedicated space launch vehicles. You would not typically use a ballistic missile for this job.”

반면 마커스 실러 박사는 “탄도미사일에 카메라를 달아 사진을 전송하는 것은 분명히 가능하며 그것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들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탄도미사일에 장착하든 우주 발사체에 장착하든 카메라가 이를 인식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설명입니다.

[마커스 실러 박사] “You certainly can put cameras on ballistic missiles, and have them send back images. There are companies who specialize on that. They offer cameras for space launches, but the camera does neither know nor care if it is mounted on a ballistic missile or on a space launcher. Also, NK did that already on other occasions, for example during the recent Hwasong-12 launch on January 30, 2022.”

게다가 “북한은 이미 지난 1월 30일 발사한 (중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에도 카메라를 장착한 전례가 있다”고 실러 박사는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지상대지상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 검수 사격 시험을 진행했다며 지난 1월 공개한 사진들.

 

북한이 지상대지상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 검수 사격 시험을 진행했다며 지난 1월 공개한 사진들.

 

전문가들은 여러 논란과 한계에도 불구하고 정찰위성 개발용 발사라는 북한의 주장에 신빙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최근 발사체는 작동 가능한 시스템이 아니다”라며 “이번 시험은 북한이 개발 중인 정찰 시스템의 시초일 수 있고, 광학 장치 등 구성 부분과 데이터 송수신을 시험한 일종의 기술 시연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이언 윌리엄스 부국장] “It could be the start of some kind of surveillance system that they're working on. They still need work on things like getting things into stable orbit. Whatever they tested a few days ago was not really an operational system because I don't think it really even went into orbit. So it would be the kind of technology demonstrator—they're testing out some subsystems of what could maybe become optics—look working on some kind of optics. They're testing data transfers, data links.”

마커스 실러 박사도 “북한이 영상 위성을 만들고 싶어 한다”며 “‘주체’ 인공위성이 촬영한 지구 사진을 보여줄 수 있다면 정권에 큰 성공으로 여겨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마커스 실러 박사] “I believe that NK wants to build an imaging satellite. Would be a huge success for the regime to be able to show photos of Earth made by a "Juche" NK satellite.”

실러 박사는 북한이 정찰위성을 빌미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발사를 준비 중이라는 관측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마커스 실러 박사] “They did several satellite launches since 1998, never needing an excuse like this before, so why should they need this now. And I have to disagree: A satellite launch is not necessarily a veiled ICBM test.”

실러 박사는 “북한은 1998년부터 여러 차례 인공위성을 발사했으며, 전에는 그런 핑계가 전혀 필요 없었는데 지금에 와서 그럴 필요가 있겠느냐”며 “인공위성 발사가 반드시 베일에 가린 ICBM 시험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이는 북한이 사용할 발사체에 달려있다”며 “1998년에 발사된 대포동 1호는 ICBM 시험이 분명히 아니었지만, 만약 위성을 화성-15형에 탑재해 발사한다면 그것은 물론 위성 발사를 가장한 ICBM 시험일 것”이라는 예를 들었습니다.

[마커스 실러 박사] “This depends on the launch vehicle they will be using. The Taepodong 1, for example, launched in 1998, certainly was not an ICBM test, and not related to an ICBM test. But if they launch a satellite on a Hwasong-15 ICBM, it would of course be a veiled ICBM test.”

일반적으로 정찰위성과 ICBM 발사 기술은 거의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기 위해선 장거리 로켓에 실어 보내야 하는데, 발사체 ‘머리’ 부분에 싣는 물체가 위성이냐, 탄두냐의 차이만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북한은 이미 ICBM을 3차례 발사했고 다탄두 탑재 ICBM을 발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며 굳이 정찰위성 개발을 명분 삼아 ICBM 발사 준비를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제프리 루이스 소장] “I don't see why they have to pretend with an ICBM. North Korea has launched ICBMs on three occasions now. And North Korea has made it very clear that later they will launch an ICBM with multiple warheads and I think that they will also launch a solid propellant ICBM so North Korea doesn't have to pretend any longer. They are openly launching ICBMs. I think that they will also be openly launching military satellites.”

루이스 소장은 “북한은 ICBM을 공개 발사하고 있는 만큼, 군사위성도 공개적으로 발사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월 8차 당대회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군사 목표 중 하나로 제시했습니다. 또 지난 1월 노동당 회의에서는 핵실험·ICBM 재개 모라토리엄(유예) 철회 검토를 시사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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