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무위원회 실세들로 재편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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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3-18 09:45 조회832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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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국무위원회 실세들로 재편 '눈길'
- 김치관 기자
- 승인 2022.03.17 18:55
통일부, ‘2022 북한 권력기구도’ 발간
통일부는 17일 ‘2022 북한 권력기구도’(이하 기구도)를 발간, 재편된 당 정치국과 국무위원회 등의 명단을 공개했다.
통일부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의 [로동신문] 보도 등 공개정보를 위주로 “공개 정보 및 주요 회의·행사 시 식별 사항, 유관기관과의 협의 등을 종합하여 필요시 분석·추정사항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권력 핵심인 ‘조선로동당’은 지난해 1월 8차당대회에서 김정은 총비서를 추대했고, 신설된 제1비서는 여전히 공석인 것으로 추정된다. 통일부는 제1비서 직제를 기구도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8차 당대회 이후, 당·정·군 조직은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요약했다.
아울러 정치국 내에 군 관련 인사의 비중이 감소하고 경제 부문 인사 비중이 증가했다며 “8차 당대회 이후 산업 증산·민생 개선을 중심으로 한 ‘5개년 계획 수행’ 강조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정치국 위원을 맡았던 인민군 총참모장(림광일)과 사회안전상(리태섭)이 후보위원에 머물렀고, 정치국 후보위원이던 국가계획위원장(박정근)이 위원으로 격상된 것이 대표적이다. 내각 부총리도 기존 2명에서 3명이 정치국 후보위원에 이름을 올린 것도 이같은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먹는 문제 해결과 농촌건설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각 농업성이 농업위원회로 격상됨에 따라 통일부는 주철규 농업위원장이 정치국 후보위원에 진입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반해 대외관계가 거의 전무한 상황을 반영한 듯 리선권 외무상은 정치국 위원에서 후보위원으로 강등됐다.
당 관련 기구도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군사분야 최고책임자였던 리병철의 자리를 박정천이 이어받아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당 비서를 맡은 점이다.
당 전문부서는 문화예술부가 신설됐고 신소실이 통폐합된 것으로 추정, 모두 22개로 추정했으며, 조직지도부 김재룡, 선전선선동부 주창일 등 19개 부장의 명단을 밝혔다. 이 중 선전선동부장 주창일, 과학교육부장 태형철, 근로단체부장 리두성, 문서정리실장 박정남 등은 통일부가 추정해 반영한 것이고 신설된 문화예술부와 총무부, 경제정책실 책임자는 공란으로 남겼다.
통일부 관계자는 “주창일이 당 부장으로 거명되고 있어서 어느 부장인지 관심을 갖고 봤다”며 “최근 참석한 여러 활동이 기존 선전선동부장 활동과 유사하고 2차 초급당비서 대회 등 착석 위치, 호명 순서” 등을 감안했고, 유관기관의 의견도 비슷하다고 전했다. 북한은 전통적으로 당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가 핵심부서로 평가된다.
최근 북한이 도‧시‧군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도당위원회 책임비서들도 주목된다. 김영환 평양시당 책임비서는 정치국 후보위원이며, 평양시당 책임비서를 역임한 문경덕 평안북도당 책임비서, 군 총정치국장과 평양시당 위원장을 역임한 김수길 강원도당 책임비서 등 비중있는 인물들이 포진돼 있다.
정(政)의 핵심 조직이랄 수 있는 국무위원회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최룡해 제1부위원장, 김덕훈 부위원장 체제 아래 실세 위원들로 재편돼 눈길을 끌었다. 당 정치국 못지않은 역할을 에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과 정치국 상무위원 조용원을 비롯해 군 책임자 박정천, 오수용(당 비서), 김성남(당 국제부장), 리영길(국방상), 리태섭(사회안전상)이 새로 등장했고, 기존 대남‧외교라인에서 김영철(당 통전부장), 리선권(외무상)은 국무위원 직을 유지했지만 최선희(외무성 부상)는 빠졌다. 최선희가 빠지고 김성남이 추가된 셈이다.
대외‧대남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여정은 국무위원 외에 다른 공식 직책은 맡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통일부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내각 산하로 파악했지만 책임자는 공란으로 남겼고, 통상 비중있는 인사가 맡는 국가체육지도위원회도 위원장은 공란으로 남았다. 국가체육지도위원회 부위원장은 리두성 당 근로단체부장이 당연직으로 맡고 있다.
내각 상(장관)은 고등교육상 김승찬, 국토환경보호상 김성준, 정보산업상 주용일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에 리선권, 최선희만 유임되고 김성룡, 김호철, 서호원, 김성호 등 새로운 인물들로 채워졌다.
북한 사회에서 ‘당의 인전대’로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근로단체는 최근 명칭을 바꾼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위원장에 문철,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 위원장에 김정순이 이름을 올렸다. 문철과 김정순 위원장은 기존 조선직업총동맹 위원장 박인철, 조선농업근로자동맹 위원장 한종혁과 나란히 당연직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도 겸하게 됐다.
남북관계 일선에서 활약해온 맹경일 통전부 부부장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에 이름을 올린 점도 눈에 띈다. 맹 부부장은 지난 2월초 개최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6차회의에서 해외동포권익옹호법에 관한 토론에 나선 바 있다.
남측의 교류 파트너인 6.15공동선언실천북측위원회 위원장은 박명철, 민족화해협의회 회장은 박용일, 조국통일범민족연합북측본부 의장은 최진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은 김영철, 조선적십자회 위원장 겸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장은 강지영 등이 확인됐다.
이날 통일부가 함께 발간한 올해 북한의 주요행사 예정표에는 지난해 8차당대회에서 김정은 총비서가 추대된 날(1.10)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4.25)이 휴무일로 지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 관계자는 “오늘 브리핑 이후 언론, 유관기관, 연구기관, 대학 등에 약 1,000부 배포 및 통일부 누리집 ‘북한정보포털’에 게재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