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군, 일본 관함식서 ‘욱일기’ 경례 논란···민주당 “어느 나라 정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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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11-07 10:50 조회94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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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해군, 일본 관함식서 ‘욱일기’ 경례 논란···민주당 “어느 나라 정부냐”
한국 해군이 6일 일본 해상 자위대가 주관한 국제관함식에 참석해 욱일기를 본따 만든 자위함기가 꽂힌 일본 함정에 거수경례했다. 한국 해군이 일본 관함식에 참석한 것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한국군이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에 경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본 해상 자위대는 이날 창설 70주년을 기념해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역대 두 번째 국제관함식을 개최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대형 호위함인 이즈모에 올라 의장대를 사열했다. 관함식은 군 통수권자가 함대와 장병을 사열하는 행사다.
관함식에는 한국, 미국, 호주, 캐나다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12개국 소속 18척의 함정이 참가했다. 한국군은 이날 최신예 군수지원함인 소양함을 파견했고, 다른 나라 해군들과 마찬가지로 자위함기가 꽂힌 이즈모함에 거수경례를 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초청받지 못했고, 중국은 일본 정부로부터 초청받고도 불참했다.
앞서 한국 해군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엄중한 안보 상황 등을 고려해 이번 관함식에 참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 함정도 이번에 참가하면서 한·일 국방 당국 간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군이 일본 관함식에 참석한 것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당시에도 한국군은 자위함기가 걸린 일본 함정에 탑승한 아베 신조 총리에게 거수경례해서 논란이 됐다.
국방부는 7년 만의 참석을 결정하면서 자위함기와 욱일기는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모양은 비슷하지만 가운데 빨간색 원의 위치가 다르다”고 밝혔다.
야당은 국방부의 설명은 자위함기의 모태가 욱일기라는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과는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일본 외무성은 자위함에 게양된 깃발 사진과 함께 “해상자위대 자위함기와 육상자위대 자위대기(연대기)는 1954년 제정된 자위대법 시행령에 따라 욱일 모양을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한다는 것이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본 외무성도 자위함기를 범욱일기로 인정하고 있는데 윤석열 정부만 욱일기를 욱일기라고 하지 못하고 있다”며 “욱일기를 욱일기라 하지 못하는 윤석열 정부는 어느 나라 정부인가”라고 비판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 해군이 6일 일본 해상 자위대가 주관한 국제관함식에 참석해 욱일기를 본따 만든 자위함기가 꽂힌 일본 함정에 거수경례했다. 한국 해군이 일본 관함식에 참석한 것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한국군이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에 경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본 해상 자위대는 이날 창설 70주년을 기념해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역대 두 번째 국제관함식을 개최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대형 호위함인 이즈모에 올라 의장대를 사열했다. 관함식은 군 통수권자가 함대와 장병을 사열하는 행사다.
관함식에는 한국, 미국, 호주, 캐나다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12개국 소속 18척의 함정이 참가했다. 한국군은 이날 최신예 군수지원함인 소양함을 파견했고, 다른 나라 해군들과 마찬가지로 자위함기가 꽂힌 이즈모함에 거수경례를 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초청받지 못했고, 중국은 일본 정부로부터 초청받고도 불참했다.
앞서 한국 해군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엄중한 안보 상황 등을 고려해 이번 관함식에 참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 함정도 이번에 참가하면서 한·일 국방 당국 간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군이 일본 관함식에 참석한 것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당시에도 한국군은 자위함기가 걸린 일본 함정에 탑승한 아베 신조 총리에게 거수경례해서 논란이 됐다.
국방부는 7년 만의 참석을 결정하면서 자위함기와 욱일기는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모양은 비슷하지만 가운데 빨간색 원의 위치가 다르다”고 밝혔다.
야당은 국방부의 설명은 자위함기의 모태가 욱일기라는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과는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일본 외무성은 자위함에 게양된 깃발 사진과 함께 “해상자위대 자위함기와 육상자위대 자위대기(연대기)는 1954년 제정된 자위대법 시행령에 따라 욱일 모양을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한다는 것이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본 외무성도 자위함기를 범욱일기로 인정하고 있는데 윤석열 정부만 욱일기를 욱일기라고 하지 못하고 있다”며 “욱일기를 욱일기라 하지 못하는 윤석열 정부는 어느 나라 정부인가”라고 비판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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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기에 거수경례한 해군…서경덕 “치욕적인 일 벌어졌다”
우리 해군이 일본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서 전범기인 욱일기를 향해 거수경례한 것과 관련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정말로 치욕적인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7일 인스타그램에 “6일 일본에서 개최된 국제 관함식에서 일본의 제국주의 및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게양된 함정을 향해 우리 해군이 거수경례를 했다”면서 “이번엔 전투 함정 대신 군수지원함을 보냈기에, 이를 두고 관함식의 하이라이트인 대함 경례 도중 우리 승조원들이 경례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취지라는 분석도 있어서 내심 그러길 꼭 바랐다”고 전했다.
이어 서 교수는 “우려했던 일이 발생해 실망스럽다”면서도 “이 상황에서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이젠 ‘대안’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이번 일을 빌미로 일본이 국제행사에 떳떳하게 욱일기를 들고 나올 것을 우려했다. 가장 큰 걱정은 2주 앞으로 다가온 카타르 월드컵이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 당시 일본과 세네갈의 조별리그 경기 때 일본 응원단에서 욱일기를 직접 흔들며 응원하는 장면이 전 세계에 TV로 중계돼 큰 논란이 됐다. 하지만 서 교수는 러시아 월드컵 개막이 되기 전,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SNS에 일본 측 욱일기 응원 사진이 게재된 것과 공식 주제가의 뮤직비디오에 나온 욱일기 문양을 네티즌들과 함께 힘을 모아 삭제한 바 있다.
서 교수는 이를 상기시키면서 “우리 국민들이 욱일기의 역사를 먼저 알고, 욱일기가 전범기임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글로벌 캠페인’을 다함께 펼친다면 지구상에서 욱일기를 반드시 없앨수 있을꺼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 해군은 지난 6일 일본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개최된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 기념 국제관함식에 참가했다.
관함식은 국가의 원수 등이 자기 나라의 군함을 검열하는 것이다. 우리 해군이 일본 관함식에 참가하는 것은 박근혜 정부 때였던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관함식에 참석하는 외국 함정은 주최국의 주빈이 탑승한 함정을 향해 경례를 해야 한다. 문제는 일본의 해상자위함기가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와 같은 모습이라는 점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이었던 2018년 제주도에서 실시한 국제관함식에는 욱일기 이슈가 불거지면서 일본이 불참했다.
이번에도 ‘욱일기’ 논란이 불거지면서 우리 장병들이 욱일기에 경례해야 하느냐는 지적이 나오자, 국방부는 “일본의 욱일기와 자위함기는 다른 형태이며, 자위함기는 국제사회에서 정식으로 수용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국제관함식에는 주최국 일본를 비롯해 한국, 미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12개국의 함정 18척이 참가했다. 2002년, 2015년 각각 구축함을 파견했던 우리 해군은 이번에 전투 함정 대신 군수지원함인 ‘소양함’(1만 1000t급)을 파견했다.
이날 해상자위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국제관함식에서 소양함은 12개국 중 아홉 번째로 사가미만을 항해했다. 소양함에 탑승한 우리 해군은 오전 11시 40분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사열한 일본 호위함인 ‘이즈모’를 향해 다른 나라 해군과 마찬가지로 거수경례했다. 이즈모 함정에는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 국기인 ‘욱일기’와 같은 깃발이 꽂혀 있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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