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오른쪽)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17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만나고 있다. 이란 대통령실 제공/AFP연합뉴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북한에 이어 17일(현지시간) 이란을 깜짝 방문했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쇼이구 서기는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만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쇼이구 서기에게 “우리 정부는 양국 관계 수준을 더 높이기 위해 진행 중인 협력과 조치를 진지하게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란 IRNA통신이 전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또 “이란과 러시아의 관계는 영구적이고 지속적이며 장기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양국이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두 나라를 겨냥한 서방의 제재 효과가 약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쇼이구 서기의 이란 방문은 이란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을 공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뤄졌다. 최근 미국 언론들은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수백 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러시아로 선적했다고 보도했으나, 이란 측은 “추악한 선전일 뿐”이라며 이를 부인한 바 있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한, 이란과의 관계를 강화하며 무기 지원을 받아 왔다. 쇼이구 서기는 지난 13일에는 북한을 찾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났고, 나흘 만에 이란 방문길에 올랐다. 전날에는 시리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만났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다음 달 22∼24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해 푸틴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