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하원의장이 우크라이나가 서방 무기로 자국 본토를 타격할 경우 핵무기를 동원한 세계대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의장은 19일(현지시간) “서방 미사일이 러시아를 공격하면 핵무기를 동원한 세계대전이 뒤따를 수 있다”며 “서방국들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이 치른 희생을 잊은 듯 보인다”고 말했다.
볼로딘 의장은 “러시아는 더 강력한 무기로 대응할 것”이라며 “유럽인들은 러시아의 차세대 대륙간 탄도미사일인 ‘RS-28 사르마트’가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에 도달하는 데 3분 20초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 영국 등은 서방국의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도록 무기 사용 제한을 풀어달라는 우크라이나의 거듭된 요청에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지난 13일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했으나, 장거리 미사일의 러시아 본토 타격 제한 해제와 관련한 발표는 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서방이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용할 경우 강력히 보복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계속해서 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2일 우크라이나가 서방 무기를 사용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도록 서방 국가들이 허용할 경우 “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와 전쟁 중이라는 의미가 될 것”이라면서 “그렇게 된다면 이 분쟁의 본질이 바뀌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우리가 직면하게 될 위협에 따라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