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북한 초청
북한군 참여 땐 북·러 동맹 ‘새 장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6월19일 북한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러시아 정부가 내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 행사에 북한군이 참여할 가능성을 공식 언급했다.
23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은 내년 5월 9일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북한군이 포함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러시아가 이번 행사를 매우 중시하며, 이를 계기로 여러 외국 정상들이 러시아를 방문하고, 일부 국가가 군 파견대를 열병식에 참여시킬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29일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초청 의사를 전달하며 긍정적인 답변을 기다린다고 전한 바 있다.
러시아는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에서 소련이 나치 독일에 승리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5월 9일 붉은광장에서 대규모 전승절 행사를 개최한다. 내년 행사는 특히 다양한 군사 장비와 부대를 선보이며 군사력을 과시할 예정이며, 북한군의 참여가 이루어진다면 북·러 군사 협력의 상징적 장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올해 6월 포괄적인 전략 동반자 관계를 선언하며 북·러 관계를 군사·정치 동맹 수준으로 격상시켰다. 김 위원장이 내년 전승절 행사에 맞춰 모스크바를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푸틴 대통령의 내년 해외 순방 계획에 대해서는 우샤코프 보좌관이 “1월을 포함해 다양한 일정 준비를 시작했으나 구체적으로 발표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푸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간 만남에 대해 여러 국가로부터 “만남의 장을 제공하겠다”는 제안이 있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신속한 해결을 위해 협상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임명한 키스 켈로그 협상 특사의 러시아 방문 여부에 대해선 “현재로서는 모스크바와의 접촉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