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평화 시위, 행동하는 한국 민주주의 징표" (2024.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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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12-30 12:50 조회166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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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평화 시위, 행동하는 한국 민주주의 징표"
- 이유 에디터
- 승인 2024.12.29 19:00
"젊고, 밝고, 평화롭고, 질서 정연"
"극우 기독교 집회엔 대부분 노인"
"한국 민주주의, 최대 시험에 직면"
야당 "윤 탄핵 절차 고의로 지연"
"행동하는 한국 민주주의의 징표인 평화적 시위를 관광객들은 지켜보며 사진을 찍었다. 비록 한국 민주주의가 최대의 시험에 직면해 있지만."
영국 가디언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과 경복궁 동십자각 앞에서 차례로 열린 '121차 촛불문화제 전국집중촛불' 집회와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4차 범시민대행진'을 지켜본 뒤 세계가 주목하는 대규모 '윤석열 파면' 시위를 이렇게 소개했다.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 앞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2024. 12. 10 [로이터=연합뉴스]](https://cdn.mindlenews.com/news/photo/202412/11236_36556_1243.jpg)
"젊고, 밝고, 평화롭고, 질서 정연"
주최 측 추산으로 50만 명의 시민이 모였지만, 가디언은 집회가 젊고, 밝고, 평화롭고, 질서 정연했다고 평가했다. 가디언은 "학생들과 여성 그룹들, 그리고 중앙 무대에서 깃발을 흔들거나 군중을 향해 연설하는 운동가들이 있었다. 집회는 젊은 분위기가 뚜렷했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2016~17년 박근혜 탄핵 촛불 시위 때와는 달리, 콘서트용인 야광 K팝 응원봉 사용은 이제 새 세대 시위의 상징이 됐다"고 풀이했다. 또한 "야당 지도자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은 윤석열 반대 집회에서 시민들과 함께 바닥에 앉아 있었다. 수많은 사람이 나왔지만, 분위기는 질서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가디언은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경찰에게 과자를 주고, 다른 이들은 쓰레기를 줍고 도로를 청소해 시민 정신을 과시했다"라고 추켜세웠다.
그리고 이날치 밴드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가 <범 내려온다> 등의 곡을 부르며 춤 공연을 펼쳤고, 이날치 멤버 안이호 보컬이 "호랑이도 호랑이 나름이다. 내란범들은 씨를 말려야 한다"고 외쳤을 때 시민들은 환호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극우 기독교 집회엔 대부분 노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반대와 복구 촉구 집회와 관련해 가디언은 "극우 복음주의 기독교 그룹들이 주도했다"며 "대부분 노인이고 목소리엔 적개심이 담겼다"고 묘사했다.
가디언은 "해가 떨어지면서 윤석열 지지 시위는 끝났지만, 탄핵 지지 시민들은 영하의 날씨에도 밝게 빛나는 응원봉을 들고 도심을 행진했다"고 적었다.
대규모 윤석열 파면 시위가 이어지는 경위와 배경도 설명했다. 지난 3일 윤석열이 계엄령을 선포했지만, 한국 국회의 해제 의결로 인해 6시간 만에 뒤집혔고 이는 "1980년대 이후 한국 민주주의에 최대 도전"이라고 가디언은 봤다. 신문은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대다수가 이달 초 윤석열이 계엄령을 선포한 이후 윤석열 파면을 지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야당 "윤 탄핵 절차 고의로 지연"
가디언은 이날 집회는 한국 국회가 대통령 권한 대행인 한덕수 국무총리를 탄핵한 다음 날 열렸으며, 시민들은 현재 직무 정지 중인 윤석열의 파면을 촉구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덕수가 윤석열의 운명을 결정해야만 하는 기구인 헌법재판소의 재판관 3명 임명을 거부함으로써 탄핵이 됐고, 이는 한국의 정치적, 헌법적 위기가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에 여당인 국민의힘은 "제2의 금융 위기"를 부를 위험이 있다며 야당이 국가 기능을 마비시킨다고 비난했지만, 야당이 주도하는 국회는 이를 윤석열 탄핵 프로세스를 고의로 지연시키려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하고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이 됐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헌재가 지금은 (완전체인) 9명의 재판관 중 단지 6명으로 운영 중이며, 윤석열을 파면시키려면 최소한 6표가 필요하다"며 "따라서 한 명만 반대해도 그가 대통령직에 복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헌재 건물은 경찰 버스들로 바리케이드가 쳐졌고, 삼엄한 경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