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안국제공항에서 29일 승객 등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한 뒤 화재가 발생해 179명이 숨지고 2명은 다쳤다.
소방청 등 구조 당국은 이날 오후 8시 38분 기준 무안공항 사고 현장에서 사망자 179명을 수습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고 생존자는 수색 초기 기체 후미에서 구조한 객실승무원 2명에 불과했다.
사망자 가운데 남성은 84명, 여성은 85명, 성별을 확인할 수 없는 인원이 10명이다.
경찰에서 구조된 사망자를 대상으로 신원을 확인 중인데, 주검 훼손도에 따라 신원을 확인하는 데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9시3분께 타이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무안공항에 착륙하던 도중 활주로를 이탈해 외벽에 충돌한 뒤 불이 났다. 항공기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181명이 타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사고 발생 40여분 뒤 화재 초기 진압을 마쳤다. 사고 항공기는 기체 후미 쪽을 제외하고 사실상 전소 상태로 알려져 추가 인명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
소방당국은 소방 490명, 경찰 455명, 군 340명, 해경 27명, 시군청 50명 등 인력 1562명을 동원해 피해자 구조에 나섰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10시7분께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또 박상우 국토교통부장관을 1차장, 고기동 행정안전부장관 직무대행을 2차장으로 두고 범정부 차원에서 신속한 대응을 지시했다.
고 행안부 장관 대행은 무안공항의 사고수습을 지원하기 위해 현장 상황 관리관을 급파했다.
장수경 기자 flying71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