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압사로 인한 대규모 인명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29일 오후 10시 15분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핼러윈을 앞두고 모인 인파가 좁은 골목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다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30일 오후 5시 30분 현재 참사 사망자는 154명이며 사망자 중 여성은 98명, 남성은 56명입니다.
부상자 중 여러 명이 중상인 것으로 파악돼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외국인 사망자는 14개국 26명입니다.
외국인 사망자의 국적은 이란 5명, 중국 4명, 러시아 3명, 일본 2명, 미국 2명, 그리고 프랑스·호주·베트남·우즈베키스탄·노르웨이·카자흐스탄·스리랑카·태국·오스트리아 각 1명 등입니다.
사고는 이태원 중심부의 폭 4m 골목에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했습니다. 목격자들은 앞에 있던 사람들이 넘어지면서 뒤에 있던 사람들이 깔리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소방 당국은 사망자 대부분이 20~30대였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은 "정말 참담하다"며 사고 수습을 국정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11월 5일 24시까지 국가 애도기간을 정했습니다.
이날 이태원에는 코로나 방역 정책 완화 후 3년 만의 첫 핼러윈 행사와 핼러윈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최소 10만 명 이상이 찾았던 것으로 한국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한국 언론들은 의료 전문가 등의 견해를 전하며 사망자들의 사인은 출혈보다는 압박에 의한 외상성 질식 가능성이 많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각국 정상들이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에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29일 발표한 성명에서 질 바이든 여사와 자신은 “서울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우리는 한국인과 함께 슬퍼하고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이 비극적인 시기에 한국과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미국인 2명 사망 소식인 전해진 뒤에는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서울에서 목숨을 잃은 많은 사람 중에 미국인이 적어도 2명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비통함을 느꼈다"며 “이 상심의 시기에 그들을 사랑한 이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주한 미국대사관이 한국에서 압사한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30일 조기를 게양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외무성을 통해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매우 참혹한 사고로 젊은이를 비롯한 많은 사람이 귀중한 생명을 잃은 것에 큰 충격을 받았고 매우 슬프다"고 밝혔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희생되신 분들과 유족에게 마음으로부터 애도의 뜻을 표하며, 다친 분들은 하루라도 빨리 회복하시길 기도하겠다"면서 "한국 정부와 국민에게 연대의 뜻을 표명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리시 수낙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도 트위터를 통해 애도의 뜻을 밝혔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윤석열 한국 대통령에게 조문을 보내고 위로의 뜻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