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대규모 코로나 백신 접종?…“주민 80% 이상 맞아야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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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9-28 13:15 조회826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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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대규모 코로나 백신 접종?…“주민 80% 이상 맞아야 효과”
2022.09.27
북한이 코로나 백신(왁찐) 접종 의지를 밝혀 조만간 가시적 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백신이 제대로 효과를 보려면, 주민 80% 이상에게 대규모로 접종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심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27일 한국 통일부는 “백신 접종과 관련해 북한의 가시적 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달 초 김정은 총비서가 최고인민회의에서 “왁찐 접종을 책임적으로 실시” 등 관련 발언을 내놨습니다.
북중 화물열차 재개를 위해 북한이 중국을 설득할 수 있었던 것도 ‘코로나 통제를 철저히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코로나 통제는 백신 접종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북한이 조만간 접종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정권이 주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제대로 시행하려면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대규모로 진행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코로나 백신의 가장 큰 목적은 ‘중증 환자가 단기간 급증해 의료체계가 마비되는 것을 막는 것’인데, 이를 위해선 북한 주민 80% 이상에 2회 이상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본 교토대 보건대학원과 한국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진은 그동안 북한 내 코로나 확진 추세를 분석했고, 이를 기반으로 지난 23일 대한의학회지 온라인판에 이러한 예측치를 내놨습니다.
연구 결과, 북한이 전체 주민의 80%에 2회 이상 백신 접종을 하면, 감염에 의해 단기간 치솟는 중증 입원 환자 수를 1,500명 미만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The number of COVID-19-related hospitalizations was projected as less than 1,500 across the entire range of asymptomatic proportions when 80% of the population was vaccinated.)
인구 60% 이상에 2회 접종한다면, 급증하는 중증 사례가 7,000명 정도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It is suggested that vaccinating more than 60% of the population with two doses will allow North Korea to sustain the prevalence of severe cases below the peak value of the current wave estimated as near 7,000 cases.)
연구진은 “북한에서 코로나 재발생과 입원을 억제하려면 전국적인 예방접종이 필수적임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북한에는 중증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인공호흡기 등 의료장비와 중환자실 등 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통한 입원환자 감소의 중요성이 강조된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10월호에 게재될 예정입니다.
북한 주민 80% 이상에 백신을 접종해야 효과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북중 접경지역에서 북한 보건 문제를 장기간 연구한 미 존스홉킨스대 공중보건대 길버트 번햄(Gilbert Burnham) 교수도 80%를 강조했습니다.
번햄 교수는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정권이 주민 80%에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면, 코로나로 인한 사망과 입원을 필요로 하는 중증을 줄이고 집단면역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If the authorities are able to achieve a 80% coverage with an effective vaccine, this will greatly improve population immunity and reduce death and serious illness requiring hospitalization.)
그러면서, 집단면역은 북한 주민들의 건강상태와 코로나 항체 보유, 북한 정권이 어떤 백신을 사용할지 등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It depends on the population, its previous exposure to COVID and the type of vaccines to be used.)
한편, 앞서 세계백신면역연합 가비(GAVI) 대변인은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백신은 충분하고, 북한이 요청하면 기쁘게 공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If DPRK requests our assistance for its COVID-19 vaccine introduction, we’ll happily share vaccine doses with them.)
기자 심재훈, 에디터 양성원, 웹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