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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30일 점령지 병합 조약 체결·축하공연...미국 "대러 압력 높일 것" 11억 달러 무기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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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9-30 10:56 조회85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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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30일 점령지 병합 조약 체결·축하공연...미국 "대러 압력 높일 것" 11억 달러 무기 지원

2022.9.29
 

29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시내 붉은광장에 다음날(30일) 진행할 우크라이나 점령지 병합 조약 체결 행사 광고물이 설치되고 있다. 윗줄에 '도네츠크, 루간스크(루한시크), 자포리자, 헤르손', 아랫줄에 '러시아!'라고 써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네 곳을 30일부로 러시아 연방에 공식 병합한다고 29일 크렘린궁이 발표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29일) 브리핑에서 "새로운 영토(4개 점령지)를 러시아로 병합하는 행사가 30일 모스크바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크렘린궁 현장에서 조약을 체결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행사 초청장이 의회에도 배포됐다고 러시아 매체들이 이날 보도했습니다.

이날 모스크바 붉은광장에는 '도네츠크, 루간스크(루한시크), 자포리자, 헤르손 -러시아!'라고 적힌 광고물이 곳곳에 세워졌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4개 주가 러시아에 속한다고 선전하는 내용입니다.

병합 조약 체결 행사 당일 저녁에 열릴 축하 공연 무대도 설치됐습니다.

30일 행사에는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 수장들도 참석합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주 일부를 장악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데니스 푸실린 수반, 루한시크 주 대부분을 통제하는 '루한시크인민공화국(LPR)' 레오니트 파세치니크 수반, 그리고 남부 자포리자 주의 예브게니 발리츠키 군-민합동행정위원장, 헤르손 주의 볼로디미르 살도 군-민합동행정위원장이 모스크바에 도착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0일 병합 조약 체결 행사 직전 이들과 면담할 계획입니다.

조약 체결 뒤 러시아 국가 두마(하원)과 상원에서 비준안을 처리하고, 푸틴 대통령의 최종 서명을 거치게 됩니다.

이와 관련해, 다음달 4일 상원에서 푸틴 대통령의 연설이 예정됐습니다.

30일 조약 체결 행사에서도 푸틴 대통령이 발언을 할 것이지만, "분량이 상당한 의회 연설을 추후 진행한다"고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9일 브리핑에서 설명했습니다.

■ 크렘린궁 "아직 모든 영토 해방된 것 아냐"

앞서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한 점령지 병합 찬반 주민투표에서 지역별 최고 99% 넘는 압도적 찬성이 나왔다고 각 지역 친러 당국이 밝힌 바 있습니다.

친러 당국 지도자들은 주민투표 종료 다음 날인 28일,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의회에 병합을 공식 요청했습니다.

크렘린궁 측은 4개 지역 병합 이후에도 러시아군의 활동을 지속해, 점령지를 더 넓혀나갈 의사를 밝혔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29일 브리핑에서 "모두 아는 바와 같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모든 영토가 아직 해방된 것은 아니"라면서 "적어도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모든 영토를 해방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우크라이나 영토 15% 러시아 편입

이번에 러시아 연방으로 병합되는 지역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주의 DPR 일대, 루한시크 주의 LPR 일대, 남부의 자포리자 주 일부지역, 헤르손 주 일부지역입니다.

4개 주 총 면적 약 11만㎢ 중에서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거나 친러시아 세력이 통제하고 있는 9만여 ㎢를 러시아 영토로 편입하는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 약 60만 ㎢ 가운데 15%에 해당합니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에도 이번처럼 군대를 보낸 뒤 주민투표를 실시하고, 병합 요청을 진행하는 형식으로 약 2만8천㎢ 면적의 크름반도(크림반도)를 병합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와 전략 요충지. 자포리자는 자포리자 주의 주도, 헤르손은 헤르손 주의 주도이다. 돈바스에는 도네츠크 주와 루한시크 주가 있다.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와 전략 요충지. 자포리자는 자포리자 주의 주도, 헤르손은 헤르손 주의 주도이다. 돈바스에는 도네츠크 주와 루한시크 주가 있다.

■ 미국 "러시아에 압력 높일 것"

미국은 이번 주민투표가 불법이고 사실상 러시아 당국이 주도했다면서, 대러 추가 제재를 예고했습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28일 브리핑에서 "미국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번 주민투표 진행 과정의 각 단계를 사전에 준비하고 조정했다"고 밝히고 "이미 몇 주 전에 러시아 관리들은 사전에 결정된 투표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서 "러시아는 가짜 주민투표를 우크라이나 영토 병합의 명분으로 삼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국제법과 유엔헌장의 노골적인 위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는 결코 불법적인 병합 시도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국무부도 이같은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같은날(28일) 브리핑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그의 조력자들이 뭐라고 주장하는지와 상관없이 해당 지역은 우크라이나 영토"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가로채려는 러시아, 그리고 러시아를 도운 개인이나 단체들에 대한 압력을 높이겠다"며 "며칠 내 추가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11억 달러 추가 무기 지원

미 국방부는 이날(28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18대를 비롯한 총 11억 달러 규모 추가 무기·군수 지원을 발표했습니다.

하이마스 외에 '험비' 전술 차량 150대와 드론 탐지 시스템 등이 포함됐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국방부 고위관리는 이번 발표에 관해 "군 당국은 기존에 재고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전달했지만 이번에는 새 무기들을 보낼 예정"이라고 설명하고 "제조사인 록히드마틴에 발주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미국의 계획에는 백악관과 군 수뇌부가 우크라이나전이 무기한 전쟁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전망에 지속 가능한 무기공급 모델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설했습니다.

미 국방부가 신품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한 것은 미군 군수물자 재고 부족에 대한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발표 내용을 포함해, 올해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군수 지원 총액은 약 162억 달러에 이릅니다.

■ EU, 원유가격 상한 등 추가 제재 추진

유럽연합(EU)도 대러시아 압력 확대에 나섰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이날(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사기 주민투표와 그에 따른 어떠한 방식의 병합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지난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의 긴장을 한 단계 고조시킨 행보를 단행했다"고 지적하면서 "우리(EU)는 러시아가 이 같은 긴장 고조에 대해 대가를 치르도록 새로운 제재 부과를 결의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왼쪽)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2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우크라이나 점령지 러시아 병합 주민투표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른쪽은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왼쪽)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2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우크라이나 점령지 러시아 병합 주민투표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른쪽은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추가 제재 패키지를 회원국들에 전달했습니다.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도입을 위한 법적 기반이 첨부됐습니다.

또한 70억 유로(미화 약 68억 달러) 상당의 수입제한 조치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수입제한 대상으로는 철강 제품과 석유정제 과정에서 필요한 석탄, 다이아몬드 등이 포함됩니다.

항공·특수화학원료 관련 기술의 수출 금지 등으로 러시아의 군사 시설을 약화시킨다는 계획도 들어갔습니다.

이 밖에 유럽인들은 러시아 국영회사의 경영·이사직 등을 수행하는 것이 금지됩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에서 주민투표를 조직화한 인물들을 입국 금지 명단에 올리기로 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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