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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이익 안되면 어느나라에도 석유·가스 공급 안한다"...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 합의도 폐기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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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9-08 10:17 조회76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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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이익 안되면 어느나라에도 석유·가스 공급 안한다"...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 합의도 폐기 시사

2022.9.7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7차 동방경제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익이 나지 않을 경우 어느 나라에도 석유와 가스를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7차 동방경제포럼(EEF)에서 "우리(러시아)에게 수익이 안 나온다면, 누구에게도, 아무것도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스도, 원유도, 석탄도, 휘발유도,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수익이 안 나오는' 경우에 관해, 구체적으로 '유가 상한제'를 꼽았습니다.

유가 상한제는 주요 석유 구매국들이 일종의 카르텔을 형성해, 러시아산 석유 가격을 통제해 러시아의 수익을 제한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의 일환으로,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은 지난 2일 이 제도를 도입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7일 유가 상한제에 참여하는 국가를 향해 "굉장히 멍청한 결정"을 한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러시아 당국자들은 앞서, 서방 측의 관련 움직임에 강력 경고한 바 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2일 전화회견에서 "그런 움직임(가격 상한제)은 석유 시장에 심각한 불안정을 야기할 것"이라며 가격 상한제를 적용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석유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도 지난 7월, 같은 계획을 공표했습니다.

옐비라 나비울리나 총재는 당시 "가격에 상한을 설정하는 국가들에 원유를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 합의 폐기 시사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7일)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 재개 합의를 폐기하고, 시행 요건을 강화한 내용으로 바꿀 의사도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합의 이후 중간 기착지인 터키로 향한 경우를 제외하고 우크라이나 항구를 떠난 곡물수송 사례 87건 가운데 세계식량계획(WFP)이 주도한 것은 2건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나머지 곡물들은 거의 빈곤국이나 개발도상국이 아닌 유럽연합(EU) 국가들로 향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엔 자료를 보면, 합의 이후 곡물수출선 88척이 우크라이나에서 출항했거나 출항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WFP는 지부티와 예멘으로 각각 향하는 2척을 운용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곡물 약 36만8천t이 중간 기착지 터키에 도착했거나 도착할 예정이고, 약 75만8천t이 EU 회원국으로 공급되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산 곡물이 서방 국가들로 향하지 못하도록 화물을 받을 수 있는 국가들을 제한하기 위해 협정의 조건을 개정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4자 협정 이행 상황 주목

지난 7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유엔과 터키('튀르키예'로 국호 변경)가 동참한 가운데 곡물 수출 재개 협정을 맺었습니다.

전쟁 발발 이후 계속된 흑해 봉쇄를 풀어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을 재개하도록 하는 내용입니다. 이에 따라 터키 이스탄불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유엔, 터키 등 4자가 함께 참가하는 '합동조정센터(JCC)'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JCC 검사팀은 곡물 수출 재개 합의에 명시된 절차와 방법에 따라, 선박에 무기 등 허용되지 않은 물품이 실렸는지 여부를 확인합니다.

검사에서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해협 통과를 승인하고, 해당 선박은 세계 곳곳의 최종 목적지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 협정이 아프리카와 아시아 일대 빈곤국가들의 식량 위기를 완화할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실제로 혜택을 본 건 개도국이 아닌 EU 국가와 서방 측이었다는 게 푸틴 대통령의 주장입니다.

■ "식량 문제 심해질 것"

푸틴 대통령은 이같은 주장을 기반으로, 서방이 세계를 향해 속임수를 자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국가들이 식민지 국가들에나 할 법한 짓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개도국들은 속았고, 계속 속아넘어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이런 접근법으로는 세계 식량 문제가 더 심해지기만 할 것”이라며, "전례 없는 인도주의적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 "제재는 전 세계 위협하는 열병"

이와 관련, 미국과 EU 등이 주도하는 대러시아 제재는 "전 세계를 위협하는 열병"이라고 푸틴 대통령은 이날(7일) 비난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서방의 경제적 공격에 대처하고 있다고 말한 뒤, 제재로 인해 유럽인들의 삶의 질도 희생되고 있을 뿐 아니라 가난한 나라들은 식량과 주요 물자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러시아는 제재에 굴하지 않고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가 "아무 것도 잃지 않았고 앞으로도 아무 것도 잃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작전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 목표에 관해 "러시아의 모든 행동은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에 사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 뒤 "이것은 우리의 의무이며, 우리는 이것을 끝까지 이행할 것"이라고 푸틴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 푸틴-시진핑 다음 주 회동

한편 이날(7일) 러시아 언론은 푸틴 대통령이 다음 주 우즈베키스탄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매체들은 두 정상이 9월 15~16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에서 대면할 것이라는 안드레이 데니소프 중국 주재 러시아대사의 발언을 전했습니다.

두 정상이 대면하는 것은 지난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계기로 베이징에서 회동한 뒤 약 7개월 만입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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