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태풍 '힌남노' 북상에 비상체제…TV 특별방송도 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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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9-02 10:36 조회720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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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태풍 '힌남노' 북상에 비상체제…TV 특별방송도 편성
송고시간2022-09-02 09:09
노동신문 "최근 계속된 이상기후로 농업생산에 커다란 장애"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 가까이 북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북한도 주의경보를 내리는 등 비상대응체제에 들어갔다.
조선중앙통신은 2일 "기상수문국 통보에 의하면 4일부터 6일까지 조선해협과 울릉도 부근을 지나 조선 동해 북부로 이동하는 태풍 11호와 중국 동북 지역을 지나가는 찬 저기압골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전반적 지역에서 강한 폭우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견된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오는 4일 오후부터 5일 아침 사이 평양을 비롯한 서해안 중부, 4일 밤부터 5일까지 강원도를 비롯한 동해안 중부 이남, 5일부터 6일까지 나선시 등 동해안 중부 이북에 150∼200㎜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평안북도, 자강도, 양강도, 함경북도 북부 지역에는 폭우와 많은 비 주의경보가 발령됐으며 동·서해안 여러 지역에 강풍주의경보가 내려졌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번 태풍으로 농업 부문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신문은 "최근 계속된 이상기후 현상으로 농업 생산에 커다란 장애가 조성되였다"며 "온 나라가 총동원되여 자연재해를 철저히 막고 농작물 비배관리를 과학적으로 잘하며 남은 영농작업을 실속있게 하여야 지금껏 기울인 성실한 노력이 좋은 작황으로 이어지고 올해 농사를 빛나게 결속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특히 신문은 "태풍으로 인해 인명피해가 나타나게 된다면 그 어느 당조직이나 정권기관도, 일군도 자기 임무를 다했다고 말할 수 없다"며 위험 구역을 제때 점검하자고 호소했다.
재난 상황을 총괄하는 국가비상재해위원회는 물론이고 서부지구의 대규모 탄광, 수력발전소, 철도운수 등 각 부문에서도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덧붙였다.
조선중앙TV는 전날 태풍과 관련한 특별방송 '파괴적인 재앙 태풍'을 편성해 시청자들에게 재난 시 대응 요령을 안내했다.
중앙TV는 "태풍에 의한 강한 바람이 불 때 건물 밖으로 나가지 말며 운수 수단들의 운행을 중지해야 한다"며 "고층 살림집(주택)들에서는 창문 관리를 책임적으로 하며 매 가정들에서는 추락 사고를 비롯한 각종 사고가 나지 않도록 주의를 돌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2020년 태풍 '바비', '마이삭'에 이어 '하이선'까지 국토를 헤집어놓으며 큰 피해를 봤다. 작년에도 초여름 장마로 농사 작황이 부진했고 올해는 봄 가뭄과 여름철 집중호우를 겪었다.
예보 상 힌남노는 2003년 전국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남겼던 매미보다도 강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현재는 '매우 강한 태풍'인데 해수면 온도가 높은 동중국해를 지나면서 다시금 '초강력 태풍'으로 변모하겠다. 태풍의 강도는 '중-강-매우 강-초강력' 등 4단계로 분류하며, 초강력은 건물이 붕괴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