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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이란, 서방 제재 맞서 400억 달러 에너지 협력 계약...우크라이나 "러 패전해야 협상 가능"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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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7-20 15:51 조회72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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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이란, 서방 제재 맞서 400억 달러 에너지 협력 계약...우크라이나 "러 패전해야 협상 가능"

2022.7.19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19일 테헤란에서 회담하고 있다.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 1·2위 국가인 러시아와 이란이 관련 분야 대규모 협력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19일 이란의 IRNA 통신을 비롯한 중동 매체들에 따르면 이란 국영석유회사 NIOC와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즈프롬은 이날 400억 달러 규모 천연가스 개발·투자 관련 협약에 서명했습니다.

이번 협약으로 러시아 가즈프롬은 NIOC와 함께 이란 남부 키쉬·파르스 지역 8개 가스전 개발 등 주요 사업에 협력하게 됩니다.

◼︎ "가스와 원유 제품 생산 포괄"

IRNA는 "이란과 러시아 최대 에너지 기업의 이번 전략적 협력은 액화천연가스(LNG), 가스관 설치, 원유 제품 생산 등을 포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같은 계약에 관해, 두 나라가 서방 제재에 맞서 '에너지 연대' 강화에 나섰다고 주요 매체들은 해설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이란은 모두 서방의 제재를 받는 국가들입니다. 이번 발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란을 방문한 날 나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19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 도착해,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과 회담하고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도 만났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이란 방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 직후 이뤄지는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얼마전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에서 원유 증산을 설득하는데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 에너지 외 식량 문제도 의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19일)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러시아와 이란이 경제, 안보, 지역 현안 분야에서 좋은 관계를 발전시켜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라이시 대통령은 "양자 협력을 포함해 모든 사안이 매우 빨리 발전되고 있다"고 화답했습니다.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푸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이란도 핵 개발과 관련해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임을 가리키며 "양국(러시아와 이란)이 서방의 속임수에 넘어가선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밖에 흑해 봉쇄를 풀어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을 재개하는 문제도 이번에 이란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유엔이 전날(18일) 발표했습니다.

이에 관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1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관련 사항을 설명했다고 유엔은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과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테헤란을 방문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최근 '튀르키예'로 국호 변경) 대통령과도 각각 별도 회담을 진행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가운데 왼쪽) 터키(최근 '튀르키예'로 국호 변경)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가운데 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회담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가운데 왼쪽) 터키(최근 '튀르키예'로 국호 변경)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가운데 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회담하고 있다.

◼︎ 터키, 갈등 해소 중재역 자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고 있습니다.

전쟁 초기였던 지난 3월, 이스탄불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정전협상 5차 회담을 유치한 바 있습니다.

최근에는 흑해 봉쇄를 해제해 식량 위기를 해결하는 방법에 관해 유엔과 함께 적극 관여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이 흑해와 아조우해(아조프해)의 항구들을 봉쇄해,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 등을 막고 있는 것이 식료품 가격 상승을 비롯한 글로벌 식량 위기를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미국과 서방 측은 비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측이 항구에 설치한 기뢰들이 문제의 근원이라며, 선행 조치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관해 터키는 지난 13일,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 재개를 위한 우크라이나, 러시아, 유엔 대표와의 4자 협상을 수도 이스탄불에서 개최했습니다.

그 결과, 이스탄불 현지에 곡물 운송 조율 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에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터키는 또한 스웨덴과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반대하다가 입장을 바꿔, 동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정세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 조직 지원 배제, 무기 금수 완화 등 실리를 취하고 있습니다.

◼︎ 러시아-이란 금융 협력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이번 이란 방문 일정에서 다양한 역내 현안과 시리아 문제 등이 논의된다고 전날(18일) 브리핑했습니다.

또한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논의도 주요 의제라고 밝혔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특히 러시아와 이란 양국의 전략적 협력과 은행· 금융 분야 협력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란 방송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외 출장에 나선 것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두 번째입니다.

미국 정부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번 이란 방문이 드론(무인기) 제공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 대표단이 전투용 드론 공급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미 이란을 두차례 방문했다고 지난 16일 밝혔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에 앞서, 이란 정부가 러시아에 빠른 시일 내에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드론을 포함해 수백대의 드론을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이란, 드론 공급 계획 부인

그러나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같은 미국의 시각을 부인했습니다.

이란 외무부는 장관 명의 성명에서 "이런 종류의 주장(러시아에 드론 제공)은 정치적 의도와 목적을 가진 것"이라며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는 어떤 움직임에도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이란 방문은 드론 공급 문제 외에, 식량 관련 현안도 걸려있습니다.

식료품 가격 급등 사태를 맞고 있는 이란에 러시아가 곡물을 주는 대신, 서방 경제 제재의 우회로를 마련하는데 도움을 받기를 기대하는 측면이 있다고 주요 매체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관계 증진과 경제 협력 개발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전쟁이 아닌 정치적 해법을 통해 역내 안보와 식량 안보 보장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18일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 우크라이나 "러시아 패전해야 협상 가능"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전장에서 패배해야만 협상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크라이나 측이 밝혔습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18일 공개된 포브스 우크라이나판과의 인터뷰에서, 대러시아 협상 가능성에 관해 "전선의 상황이 바뀐 뒤 얘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바로가기)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자료사진)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자료사진)

이어서 "회담과 전장 상황은 직결된다"고 강조하고 "러시아는 전장에서 패배한 후에야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그렇지 않다면 또 다른 최후통첩 언사에 불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전세가 러시아군에 유리하기 때문에, 러시아 쪽에서 협상할 의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쿨레바 장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협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지만, 러시아의 공격적 행태를 고려할 때 지금은 그렇게 할 만한 근거가 없다"고 부연했습니다.

◼︎ "대화 거부하는 쪽은 우크라이나"

쿨레바 장관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러시아 정부는 즉각 반박했습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는 평화를 원하지 않으며, 미국 지시를 따라 대화를 거부하는 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후 양측은 벨라루스와 터키 등지에서 대면 회담을 5차례 진행 했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했습니다.

대면 회담 일정 사이에 진행된 화상 협상에서도 별다른 합의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 벨라루스 참전 가능성 경고

한편,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번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동맹인 벨라루스군의 참전 가능성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쿨레바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개전 이후 러시아와의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고 밝히고, 만일 벨라루스군이 국경을 넘어 온다면 벨라루스에도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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