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시진핑에 구두친서...“적대세력들 대처해 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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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3-23 13:40 조회2,042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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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시진핑에 구두친서...“적대세력들 대처해 단결”
- 김치관 기자
- 승인 2021.03.23 09:19
리용남 대사-쑹타오 연락부장 통해...북중 통관 재개 주목
새로 부임한 리용남 주중국 북한대사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친선 메시지를 교환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는 22일 시진핑 주석이 파견한 쑹타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장이 22일 베이징에서 리용남 주중 북한 대사와 만나 구두친서를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리용남 대사는 중국에 부임해 3주간 코로나 격리를 마치고 지난 18일 신임장을 제출한 바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3일 “조선로동당 총비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김정은동지께서는 두터운 동지적관계에 기초하여 두 당사이의 전략적의사소통을 강화해야 할 시대적요구에 따라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습근평동지에게 구두친서를 보내시여 조선로동당 제8차대회정형을 통보하시였다”고 보도했다.
8차 당대회에서 결정한 ‘과학적이며 현실적인 투쟁로선과 전략전술적과업들’과 ‘우리 혁명의 전진방향과 투쟁방침들’을 전달했다는 것.
통신은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우리 당이 조선반도정세와 국제관계상황을 진지하게 연구분석한데 기초하여 국방력강화와 북남관계, 조미관계와 관련한 정책적립장을 토의결정한데 대하여 심도있게 통보하시면서 적대세력들의 전방위적인 도전과 방해책동에 대처하여 조중 두 당, 두 나라가 단결과 협력을 강화할데 대하여 강조하시였다”고 밝혀 주목된다.
북한의 대남, 대미 정책을 통보하고 북중 간의 단결과 협력을 강조한 것은 ‘적대세력들’인 한·미와 ‘동지적 관계’인 북·중의 대결구도를 연상케하는 대목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중국이 시진핑 총서기의 영도 밑에 코로나19 팬데믹을 성과적으로 억제하고 사회주의를 수호하면서 초보적으로 부유한 사회(소강사회)의 전면적 건설에서 성과를 낸데 대해 치하하고 “중국공산당창건 100돐과 조중우호,협조 및 호상원조에 관한 조약체결 60돐을 맞이하는 뜻깊은 올해에도 두 당사이의 협동이 계속 잘되여나가”게 하자고 메시지를 건넸다.
CCTV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쑹타오 부장을 통해 조선로동당 8차 당대회를 다시한번 축하하고 “중조 전통친선은 두 당과 두 나라, 두 나라 인민이 함께하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새로운 상황에서 우리는 조선동지들과 협력하여 중조관계를 잘 유지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하며, 양국 사회주의 사업의 새로운 성과를 지속적으로 촉진하고 양국 국민에게 더 나은 이익을 가져다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은 또한 “지금 100년만의 변화 국면과 세기적인 팬데믹이 겹치면서 국제와 지역 정세가 심각하게 변화를 겪고 있다”고 강조하고 “중국은 북한 및 관련 국가와 함께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방향을 견지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며, 지역의 평화 안정과 발전 번영을 위해 새롭고 긍정적인 기여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북중 정상의 메시지 교환은 미국 국무·국방 장관의 일본과 한국 방문(15-18일)과 알래스카에서 진행된 미중 고위급 회담(18-19일) 직후 이루어졌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방중(22-23) 시기와도 겹쳐 한미일과 북중러가 세대결을 벌이는 모양새가 됐다.
한편, 리용남 중국대사가 부임함으로써 그간 닫혀 있던 북중 접경지대의 통관업무가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대북 협력단체 관계자는 “3월말 4월초 쯤 단둥과 신의주를 오가는 열차운행이 재개될 것으로 안다”며 “지난해 9월부터 국경 폐쇄로 북측으로 넘겨주지 못한 물자들을 들여보내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