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회 본회의장 문 부수고 들어가라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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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12-11 09:42 조회12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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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회 본회의장 문 부수고 들어가라 지시"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4.12.10 19:40
곽종근 특전사령관, 국회 국방위에서 추가 폭로
"윤, 의결종족수 안 됐다, 의원들 끄집어내라 해"
오전에 입 못 열던 곽종근 "윤과 통화도 두 번해"
"12월3일 아니라 12월1일에 이미 지시 받았다"
"김용현 비화폰으로 민주당사 등 점령 지시해"
쿠데타 가담해놓고 모르쇠 일관하는 '똥별들'
핵심 질문에도 "모른다" "알 수 없다" 변명만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내란 수괴인 윤석열이 12·3 쿠데타(군사반란) 당일 곽종근 특전사령관에게 전화해 "(비상계엄 해제) 의결 정족수가 아직 안 채워진 것 같다, (국회 본회의장)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국회의원들)을 끄집어내라"고 말했다는 추가 폭로가 나왔다.
곽 사령관은 10일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의 질문에 "대통령이 비화폰으로 저에게 직접 전화를 했다"면서, 지난 3일 쿠데타 당시 윤석열의 전화 지시 내용을 밝혔다.
곽 사령관은 "그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는) 지시 사항을 듣고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하나'했다. 그래서 현장에 있는 지휘관들과 공포탄을 쏴서 들어가야 하나, 전기를 끊어서 (의결을) 못하게 해야 하나, 이런 부분들에 대한 논의를 했었다"며 "현장 지휘관은 '그건 안 됩니다' '제한됩니다'라고 분명히 이야기했고, 저도 그 부분이 분명히 맞고 옳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사 지시사항을 이행해 들어가게 되더라도 작전 병력들이 나중에 범법자가 되고, 강제로 (문을) 깨고 들어가면 너무 많은 인원들이 다치기 때문에 그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현 위치에서 더이상 안으로 진입하지 말라고 (작전을) 중지시켰다. 중지시키고 이동하는 상황을 보기만 하고, 더 이상 작전을 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후에 오전 1시 1분에 비상계엄령이 해제됐고, 제가 2분 정도 뒤에 그 상황을 인식했다"면서 "1시 9분부로 국회뿐 아니라 각 지역에 전개했던 특전사 모든 부대들에 대한 임무를 중지를 시키고 안전 지역으로 이탈을 시켰다. 이탈시킨 이후에 부대 복귀를 명령했다. 이것이 당시 제가 지시 조치를 하면서 판단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곽 사령관은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주·박선원 의원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로부터 "707(특임단)이 (경기 이천에서 국회로 헬기를 타고 갈 때) '어디쯤 이동하고 있느냐'고 한번 전화를 받았던 기억이 있는데 그 이상은 없다"고 직접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로 윤석열과의 전화는 707특임단 이동 관련 통화 외에도, 국회 본회의장 문을 깨부수고 들어가라는 지시를 받은 두 번째 통화가 있었던 것이다.
앞서 지난 5일 국회 국방위에서는 윤석열이 국회 계엄해제 요구안이 가결 뒤, 직접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윤석열이 지휘통제실 방문도 모자라, 직접 일선 사령관에게 통화해 병력 이동을 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작전 지시까지 내린 사실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내란 수괴 혐의는 더욱 뚜렷해졌다.
김현태 707특임단장도 곽 사령관의 증언이 대체로 당시 상황과 일치한다고 확인했다. 그는 "(사령관에게) '무리가 있다, 더 이상 무리수를 두시는 것은 위험하다'고 (보고) 했고, 사령관이 '알겠다 하지마라' (지시) 했다"고 증언했다.
아울러 곽 사령관은 전 국방부 장관 김용현이 비상계엄을 사전에 준비한 정황도 폭로했다.
곽 사령관은 민주당 추미애 의원과의 질의에서 "제가 오전까지는 12월 3일 TV를 보고 비상계엄령 상황을 인식했다고 말씀드렸는데, 제가 받은 임무가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3곳, 민주당사, 여론조사꽃 등 6개였는데, 6개에 대한 임무를 받은 시점이 12월 1일 일요일 정도됐다"며 "6개 지역을 확보하라는 임무를 전임 국방부 장관(김용현)으로부터 비화폰으로 받았다"고 말했다.
곽 사령관은 "머릿속으로만 혹시 모를 상황 때문에, 정말 (계엄이) 되면 이렇게 해야지 구상 정도만 하고 있었다. 차마 그 말을 예하 여단장들한테 하지 않았다. 그 말을 하게 되면 예하 여단장들도 혹시나 이미 그 상황을 미리 안 상태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말을 하지 않고, 당일 날 투입하면서 이야기 했다"며 "(당시엔) 비상계엄이 아니고 전방에서 어떤 상황이 생겨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염두되는, 상황 인식이 더 컸다"고 말했다.
곽 사령관은 윤석열이나 김용현이 '총, 발포, 공포탄, 장갑차' 등 단어를 썼느냐는 조국혁신당 조국 의원의 질문에는 "제 기억으로는 없다"고 했다. 다만 곽 사령관은 오전 조국 대표와의 질의응답에서 검찰이 수사에서 내란죄 주요 피의자 '윤석열'을 빼려고 하는 정황이 있었음을 내비쳤다. 곽 사령관은 '수사를 받을 때 수사 담당 검사가 김용현을 중심으로만 질문했느냐'는 취지로 조 대표가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곽 사령관은 이날 추가 증언을 했지만, 오전까지만 해도 방어적인 태도로 일관했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윤석열과의 통화 내용을 확인하면서 "윤석열과 통화가 한 번이 아니지 않냐" "말을 해야 속죄가 된다"고 여러 차례 추궁하자, 그제야 대통령과 두 번째 통화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그러나 통화 시간만 일부 밝히고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하지만 오후 국회 본회의로 인해 국방위가 정회하던 중 곽 사령관은 박 의원과 만나 "본인이 군형법상 군사반란에 해당하는 죄를 지었다"면서 공익신고를 하게 됐고, 이에 ▲윤석열이 국회 본회의장 진입을 지시한 사실 ▲김용현이 비상계엄 선포 이틀 전 미리 임무를 준 사실 등을 추가로 털어놓게 됐다.
박 의원은 "곽 사령관은 사전에 (비상계엄 계획을) 알았다는 이 점에 대해 검찰에서 진술하지 않았다"면서 "이미 비상계엄 관련자들의 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진술하지 않았다고 한다. 오늘 제게 공익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다만 곽 사령관은 관련자들이 증언을 맞춘 구체적인 정황에 대해서는 "그렇게 느꼈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국방위 전체회의에는 12·3 쿠데타 당시 핵심적으로 움직였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를 비롯한 국군방첩사령부, 국군정보사령부, 수도방위사령부 관계자들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러나 당시 핵심 가담자인 장성급 장교들은 '모르는 상황이다' '관련자가 아니다' 등 모르쇠로 일관해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김용대 육군 드론작전사령관에게 "북한 평양에 드론을 침투시키라고 한 것이 누구냐"며 "김포와 연천에서 (드론을) 띄웠다고 한다. 그런데 주말에 드론이 들어있는 컨테이너가 불이 탔다. 증거 인멸한 것 의심된다"고 추궁했다.
이에 김 사령관은 "확인할 수 없는 일"이라며 "누가 그렇게 말한 거냐.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지만 컨테이너는 감전 때문에 불이 난 것이다"고만 답했다.
김 의원은 문상호 정보사령관에게 "정보사령관은 (계엄군)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면서 TF 부대 20명은 왜 모여서 대기했냐"고 물었지만, 문 사령관은 "그렇지 않다"고 딱 잘라 대답했다.
이에 김 의원이 "선거관리위원회에 갔던 요원은 어떤 사람이냐"고 되물었지만, 문 사령관은 "사령부 인원 10명이 갔다. 어디 투입되라는 지시는 없었는데, 중앙선관위 정부 과천청사 인근에 21시까지 대기하라고 했다"면서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이 밖에도 이날 회의에서는 "7공수여단과 13공수여단은 누가 대기시켰냐" "포고령 법률 검토는 누가 했냐" "정치인을 체포해서 구금 시설로 넣으려고 한 것이 맞느냐" 등 여러 질의가 나왔지만, 관계자들은 "모른다" "관계자가 아니다" "말할 수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