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블라디보스토크만
북·러, 민간 영역서도 밀착
러시아 모스크바와 북한 평양을 잇는 직항 항공편 운항이 30여년 만에 재개된다. 북·러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군사 분야 외에 민간 영역에서도 밀착하고 있다.
러시아 교통부는 14일(현지시간) “러시아와 북한의 수도가 직항으로 연결된다”며 민간 항공사 노드윈드가 오는 27일부터 모스크바와 평양 간 직항 노선을 최대 주 2회 운항한다고 밝혔다. 예상 비행시간은 약 8시간이다.
러시아 항공사 아에로플로트가 운영하던 모스크바와 평양 간 정기 항공편은 1992년 11월 이후 중단됐다. 현재 북·러 간에는 평양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항공편만 있다. 코로나19 기간 한때 운항을 중단했다가 2023년 8월부터 재개했다. 고려항공이 월·수·금 주 3회 운항한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노드윈드는 지난달 러시아 항공청에 주 2회 모스크바~평양 직항 노선 승인을 요청했고 러시아 항공청은 지난 9일 이를 허가했다.
이번 발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지난 11~13일 북한 원산을 방문해 북·러 간 해양 교통로 복원 계획을 밝힌 직후 나왔다.
북·러는 지난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이후 교통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30일 북·러를 육로로 잇는 두만강 자동차 교량을 착공했다. 지난달에는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중단됐던 모스크바~평양, 하바롭스크~평양 직통 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양측의 직항편 복원은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을 계기로 급속히 가까워진 북·러관계의 또 다른 단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라브로프 장관은 방북 중이던 지난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예방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지난달에만 두 차례 평양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재건 인력 지원을 요청했다. 북한은 공병 1000명과 건설 인력 5000명 등 6000명을 러시아 쿠르스크로 파견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