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주류 2종 5년 6개월 만에 국내 첫 반입...통관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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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5-09-17 12:25 조회13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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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주류 2종 5년 6개월 만에 국내 첫 반입...통관 임박
- 이승현 기자
- 승인 2025.09.16 11:49
우리농사협동조합, 北들쭉술·고려된장술 인천 도착...식약처와 마지막 협의
![중국 대련항을 출발해 인천으로 들어오고 있는 류경 들쭉술 [사진우리농사서로돕기협동조합 제공]](https://www.tongilnews.com/news/photo/202509/214521_111176_4818.jpg)
지난 2020년 초 생수와 소주 등 일부 물품이 국내로 반입된 이후 5년 6개월여 만에 북측 물품이 국내로 첫 반입되었다.
우리농사서로돕기협동조합(이사장 정익현)은 15일 통일부 사업운영과로부터 최종 반입승인을 받아 고려된장술(40%, 도자기병 500ml, 대동강식료공장)과 들쭉술(40%, 720ml, 류경공장)을 들여왔다.
정익현 이사장에 따르면, 고려된장술은 지난 10일 인천세관에 도착해 통관절차를 밟고 있으며, 들쭉술은 17일 인천에 도착 예정이다.
주류를 포함해 북측 물품이 통일부의 반입승인을 받아 한국에 들어온 것은 2020년 초 이후 5년 6개월 여 만에 처음이다.
당시 금강산샘물과 눈꽃송이술이 개천절 행사용으로 대금지급없이 반입되었으며, 대금 결제 후 북측 물품이 국내에 들어온 것은 5.24조치 이후 선불금 지급을 이유로 2013년 2월 북측 물품이 반입된 것이 마지막이다.
총수량은 고려된장술 1,200병, 들쭉술 2,300병이다.
![통관대기중인 고려된장술. [사진-우리농사서로돕기협동조합 제공]](https://www.tongilnews.com/news/photo/202509/214521_111177_5027.jpg)
정 이사장은 16일 [통일뉴스]와 통화에서 남북경협 목적으로 통일부에 제출한 북한주민접촉신고서가 지난 7월 15일 수리되었으며, 북 남포항을 출발한 주류 한 콘테이너가 중국 대련항으로 들어와 대기중이었다고 밝혔다.
북측과 중국측 대리회사, 반입자인 우리농사서로돕기협동조합이 3자계약을 맺고 국내 위탁자(판매자)는 통일농사민들레문화방(대표 오현경)으로 되어 있으며, 거래방식은 설탕 100t을 북측에 현물로 제공하는 물물교환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북측이 중국 수출용으로 선적한 물품 일부가 재판매되어 대련에서 인천으로 들어오는 경로라는 일부 오해가 있으나, 중국측이 북측 주류를 한국으로 통관하는 경로를 허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 이사장은 추석(10.6)전 통관절차를 마무리한 뒤 국내 유통을 하고 반입품목을 확대해 '북녘상품전문매장'을 열겠다고 말했으나, 실제 국내 유통이 실현되기에는 여러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날 통일부 당국자는 "인천세관까지 해당 물품이 들어왔다고 하더라도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이 엄격해서 실제 통관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화된 식약처 기준에 따르면, '해외제조업소' 등록이 필요한데, 북측 현지공장 실사까지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당국자는 "식약처 기준은 갈수록 엄격해지고 있는데, 사전에 통일부와 업무협의가 있었더라도 그 자체가 반입승인을 위한 높은 장애로 될 수 밖에 없는 사안이라 여러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통일부는 결제조건부 북측 물품 반입승인의 경우 약 13년 전의 일이어서 지금의 식약처 기준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지만, 북측 물품이 실제로 인천항까지 올 수 있을 지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반입승인을 한 후 현재 식약처 기준에 대해서는 국내 반입자가 나서 협의하도록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우리농사서로돕기협동조합은 구 남북경총통일농사협동조합이 명칭 변경한 법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