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시간당 58~67㎜ 폭우…강풍에 가로수 뿌리째 뽑혀 (2022. 6. 26.)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6-27 09:27 조회784회관련링크
본문
평양에 시간당 58~67㎜ 폭우…강풍에 가로수 뿌리째 뽑혀(종합)
송고시간2022-06-26 18:48
사리원시·황해북도·남포시 도로 침수되고 농작물 넘어져
북, 2012년 '볼라벤' 상기하며 주의 당부…"27일부터 장마전선 영향"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지난 25일 밤 북한 수도 평양에 강한 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져 가로수가 뿌리째 뽑히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당국은 올해 장마철이 2012년 큰 피해를 준 태풍 '볼라벤' 때와 유사하다며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26일 남한 기상청 격인 북한 기상수문국 독고혁철 실장은 조선중앙TV에 출연해 전날 평양시를 비롯한 서해안 중부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독고 실장은 "일반적으로 1시간에 30㎜ 혹은 3시간에 50㎜ 이상이 내릴 때 폭우라고 한다"며 전날 평양시 중구역에는 시간당 58㎜, 대동강구역에는 67㎜의 강한 폭우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해안 일대에는 강한 바람이 불었는데 남포시에는 초속 20m 이상의 센바람이 불었다.
중앙TV에는 평양 시내 가로수가 뿌리째 줄줄이 뽑혔거나 아예 반 토막이 난 장면이 포착됐다. 하천 수위는 범람 직전까지 높아졌다.
중앙TV는 사리원시에도 이날 오전 5시부터 10시까지 8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으며, 특히 오전 8∼9시에 50㎜의 폭우가 집중됐다고 보도했다.
곡창지대인 황해북도에서 비가 제일 많이 내린 지역은 승호군으로, 오전 5시부터 10시까지 무려 148㎜가 쏟아졌다.
남포시에는 많은 비와 함께 순간 초속 23m 이상의 센 바람이 불었다.
이날 중앙TV에는 흙탕물이 불어난 하천과 도로를 달리는 차량의 바퀴가 침수된 모습 등이 전파를 탔다. 시민들은 종아리까지 차오른 빗물에 다리를 둥둥 걷어붙이고 자전거를 끌며 인도를 지났다. 특히 수확을 앞둔 농작물이 거센 바람에 넘어져 있기도 했다.
기상수문국은 오는 27일부터 북한 전역이 장마전선의 영향에 들면서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북한 최대 곡창지대가 있는 황해북도와 황해남도, 강원도, 개성 등지에 28∼30일 250∼300㎜의 비가 퍼붓겠다고 전망했다.
국가비상재해위원회 박룡식 부국장은 중앙TV에 "올해 장마철 날씨가 2012년 2차에 걸쳐서 태풍 피해를 받은 그때의 날씨와 유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2012년 8월 북한을 관통한 제15호 태풍 '볼라벤'으로 대규모 농경지와 수천여 가구가 침수되고 수십 명이 숨지는 등 큰 피해를 보았다.
박 부국장은 "인민경제 모든 부문에서는 올해 장마철에도 역시 2012년도와 같이 2차 이상의 태풍 피해와 큰물(홍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이에 대처하기 위한 만단의 준비를 갖춰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농업 부문에서는 배수 체계를 정비해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고, 수력발전소 등은 벼락 피해를 보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했다.
이어 "여러분, 하늘도 이기겠다는 강심을 가지고 자연재해를 막기 위해 앞질러 가며 주동성 있게 대처해 나간다면 얼마든지 그 피해를 막을 수 있다"며 감성에 호소하기도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평안북도에서 올 상반기 수백만 세제곱미터(㎥)의 강바닥을 팠으며 다리 20여 곳의 보수 공사를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농촌 지역에서는 일찍 여문 알곡들을 장마가 오기 전 서둘러 수확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