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바이든, 만남 대신 10여분간 통화 "美요청으로 대화 나눠..우리 외교사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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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5-24 10:00 조회923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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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뉴스공장 文-바이든, 만남 대신 10여분간 통화 "美요청으로 대화 나눠..우리 외교사 최초" - 최종건 교수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동영상 https://youtu.be/x4C_AEk1Osc
▶ 김어준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중에 문 대통령과 통화를 했었죠. 이 자리에 배석했던 분입니다. 외교부 전 1차관이자 연세대 최종건 교수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최종건 : 네, 안녕하세요. 최종건입니다.
▶ 김어준 : 마지막으로 모셨을 때는 제1차관이었는데 교수님으로 돌아가셨죠, 이제? ▷ 최종건 : 예,돌아왔습니다.
▶ 김어준 : 자, 이 이벤트 관련해서 말들이 참 많았습니다. ▷ 최종건 : 그랬습니까? 저는 요새 그 일에만 집중한 나머지 신문을 잘 안 봤습니다.
▶ 김어준 : 신문 체크를 안 하셨군요. 처음에 어디 소스로 나온 기사였는지 모르겠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해서 문 대통령을 따로 만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고 그런 보도가 쭉 이어지자 왜 올까, 특사 아닐까? 추정이죠, 다들. 어떤 상황에서 특사를 요청하려고 하는 거 아닐까? 또는 개인적 친분 때문일까? 외교적 결례일 수도 있는데, 이런 여러 가지 말들이 나오다가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으로 출발하기 이틀 전인가요? 백악관에서 외교안보 차관이었던가요?
▷ 최종건 : 외교안보 보좌관. ▶ 김어준 : 보좌관. 그 양반이 지금 현재로서는 그 만남에 대해서 자기가 알지 못한다, 이런 취지로 약간 에둘러서 말을 하자 조선일보에서 이 만남을 전면 부인했다, 미 백악관이. 대체 이 회동설은 어디서 나왔나. 마치 회동설 자체가 없었는데 전 정부 측 인사들이 과장한 것처럼 그런 뉘앙스의 기사도 내기는 했어요. 그래서 제가,
▷ 최종건 : 항상 우리 정부가 했던 것들은 과장되거나 아니면 진실이 아닌 것으로 봤던 사람들이 많죠. 그런데 우리나라 대통령도 해외 순방의 일정을 짤 때 그것을 보통 연초에 계획을 잡아요. 미국 대통령도 아마 그럴 거라는 가정하에. 왜냐하면 대선 전인 2월 초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미 측에서 한 5월경에 이쪽 동북아 지역을 순방할 것 같은데, 미국 대통령이. 그럴 때 한국이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접수할 수 있겠느냐. 문재인 대통령 혹은 문재인 정부는 그때쯤 되면 아웃이 되어 있을 시간이다. ▶ 김어준 : 퇴임 이후인데 바이든 대통령이 5월경에 동아시아,
▷ 최종건 : 네, 신 정부가 누가 되든 접수할 수 있겠느냐 혹은 그 방한 일정을 해 줄 수 있겠느냐고 문의가 들어와서 저희들 입장에서는 우리 정부 일은 아니지만, 엄밀히 이야기해서. 대한민국 정부 입장에서는 미국 대통령이 서울에 오는 것은 좋은 일이고 동맹으로서 환영한다. 그리고 실무적인 준비는 우리 정부가 가능하면 해 줄 수 있다, 이거였어요. 그런 와중에 그러면 그쯤 되면 퇴임 대통령일 문재인 대통령을 바이든 대통령께서 한번 만나시면 어떻겠냐, 만나시고 싶어 한다는 전갈이 여러 번 온 거죠. 그러나 우리 현 정부의 정상회담 일정이 가장 중요하거든요. ▶ 김어준 : 그렇죠.
▷ 최종건 : 사실 전임 정부는 전임이니까 현 정부와의 스케줄이 다 확정이 되면 우리에게 연락을 해 달라. 가장 편안한 장소. 서울이어도 좋다. 그리고 두 분이 덕담을 나누고 짧은 시간이라도 좋으니 덕담을 나누고 그리고 서로 간의 재임 기간 중에 좋았던 일들을 회고하는 시간을 가지면 그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그 이상도 아니고 그 이하도 아닌. 그리고 이것이 초당적인 것이라고 저희는 원했죠. ▶ 김어준 : 출발은 그러니까 2월에 처음 나온 이야기고, 미국 쪽에서.
▷ 최종건 : 네, 미국은 이미 그때 여러 가지 자기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을 스케줄링하고 있지 않았겠어요? 물론 우리나라를 와야 된다는 자기네들 나름대로 판단이 있었는데 그 카운터 파트가 문재인 대통령 이후란 말이에요. 그러면 지금 5월이니까 마이너스 세 달 전부터는 이제 여러 실무적인 계획을 해야 되거든요. ▶ 김어준 : 그렇겠죠.
▷ 최종건 : 그러니까 이거 다음 정부가 가능할까? 이런 거예요. 그래서 그렇게 된 거고 백악관에서 제이크 설리반 안보보좌관이 한 말은 “정확히 현재까지는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는 건 스케줄이 정해져 있지 않았다.” 예요. 그게 정확한 말입니다. 왜냐하면 스케줄이 정해져 있지 않았거든요. 그러니까 본 행사인 지금 정부와의 여러 스케줄링이 안 되어 있을 것으로 저희는 판단했어요. 그래서 그것이 다 정해지면, 사실 저희들은 시간이 한가하잖아요. 그러니까 정해지면 저희는 대통령님 모시고 서울로 올라오면 되니까. 그리고 그 미팅이 이렇게 길게 그리고 복잡한 현안을 다룰 것도 아니고 해서 저희는 시간이 정해지면 만날 수 있다고 했고 기다리고 있던 상황이었고요. 그게 스케줄링이 어려우니까 그래도 바이든 대통령께서 우리 대통령과 소통하고 싶었는지 전화로 가늠하게 된 거죠. 전화 통화도 그쪽에서 제안한 거고요.
▶ 김어준 : 잠깐만요. 쭉 말씀하셨는데 정리해 보자면, 벌써 2월경에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게 되면 그때는 이미 퇴임한 문 대통령을 만날 수 있겠느냐. 바이든 대통령이 원한다. 이게 전갈이 최초로 왔고 그 이후에 몇 차례 연락이 왔고. 그런데 이제 그때는 이미 퇴임한 이후이기 때문에 일단 방문 당시 기준으로 현 대통령과 만나고 그 이후에 일정에서 우리하고 만나면 되겠다, 이렇게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거네요, 계속해서?
▷ 최종건 : 저희가 퇴임한 것이 얼마 안 됐잖아요. ▶ 김어준 : 그렇죠.
▷ 최종건 : 그 전까지는 했고요. 그러고 나서 저희는 기다리고 있었던 상태고 ‘아직 조금만 더 기다려 줘’라는 메시지는 받고 있었던 상황이었죠.
▶ 김어준 : 왜 제가 이 질문을 드리냐 하면 조선일보가 이렇게 보도를 했어요. 문재인, 바이든의 회동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뭐가 사실이 아닌 것을 자기들이 확인했는지 모르겠는데. 해당 설 최초 진원지가 문재인 청와대로 확인이 됐고 그 이후로 확대 재생산을 했다. 하지만 백악관이 전면 부인해서 이 회동설이 대체 어디서 나왔나. 이것이 지상 최대의 거짓말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거짓말인 것처럼 일단 조선일보가 그런 취지로 보도를 했기 때문에 제가 여쭤보는 겁니다.
▷ 최종건 : 예, 알겠습니다. 어쨌든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진위를 말씀드렸다시피 그런 소통이 있었고, 그러면 우리가 전직 대통령이 그것도 미국 현직 대통령 한국을 방한한 대통령한테 ‘만나야 돼, 전화해야 돼’라고 하지는 않죠. 일반 상식적으로 봤을 때요.
▶ 김어준 : 문재인 대통령 입장에서는 먼저 제안한 것도 아니고 그쪽에서 먼저 제안했으니까 이제 기다렸겠죠.
▷ 최종건 : 그리고 저희는 그것이 밖에 특사설 이런 거 있었는데요. 말씀드렸다시피 전임 대통령으로서 지난 5년 혹은 짧게는 1년 같이 일했던 미국의 카운터파트인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만나자고 하면 저희는 감사했고, 전임 대통령으로서는 그건 되게 초당적이고 국가적인 일이라고 생각을 한 거죠. 좋은 외교적 선례라고 저는 봅니다.
▶ 김어준 : 그런데 이제 만나지는 않았는데 또 따로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전화 통화를 따로 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인 것 같은데 그때 이제 배석하셨다면서요.
▷ 최종건 : 네, 양산까지 갔습니다. ▶ 김어준 : 양산에서 통화하고. 통화 내용은 간단하게는 나왔는데 그런, 그런 내용이겠죠. 잘 있었냐, 잘 있었다.
▷ 최종건 : 네, 이를테면 오늘이 공교롭게도 1년 전에 문재인, 바이든 정상회담을 백악관에서 한 날이었다. ▶ 김어준 : 아, 딱 1년째 되는 날이었어요?
▷ 최종건 : 라고. 그렇죠. 작년에도 5월 20일 날 했죠.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 김어준 : 통화를 한 날이?
▷ 최종건 : 아니요. 작년 5월 20일 날 문재인, 바이든 정상회담을 한 것이고요. ▶ 김어준 : 그런데 제 말은 한국에 와서 통화를 한 날도 딱 1년째였다?
▷ 최종건 : 네, 그래서 기쁘다. 문 대통령이 백악관의 첫 정상 손님이었다. 왜냐하면 이게 코로나 시국이었거든요. 그래서 마스크 풀고 한 회담으로는 처음이었다.
▶ 김어준 : 처음이었죠. 대면 회담으로 처음이었고. 그러면서 그때 정상회담 관련해서 있었던 표현 중에 기억에 남는 건 ‘Single best summit’이라고. 무슨 뜻인지 해설을 해 주십시오.
▷ 최종건 : 베스트는 최고의 정상회담이었다는 뜻인데요. 이게 왜냐하면 바이든 대통령의 관점에서 보면 대면 정상 처음이었고, 두 번째는 이게 코로나를 다루었어요, 그 당시에. ▶ 김어준 : 그랬죠.
▷ 최종건 : 백신 허브라고 하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공급망이 되게 어려웠는데 공급망을 다루었고요. 그다음에 경제안보, 기후 변화. 즉, 미국의 관점에서 봤을 때는 한국하고는 늘 북한만 이야기하고 양자 관계 무역만 이야기하다가 글로벌 이슈를 다룬 거고, 그것이 한국과 했었기 때문에 매우 그 이슈를 자기네들 입장에서는 되게 프로모션할 수 있었던 거예요. 게다가 바이든이 하고 싶은 여러 국내 정치와도 부합이 돼요. 한국이 투자를 한다는 것. 그래서 되게 좋은 거죠. 우리 입장에서도 상당히 좋았고요. 왜냐하면 북한 문제에 대한 기조를 뽑아낼 수 있었고요. 대화를 우선시한다는 것. 그리고 기후 변화와 함께 공급망, 백신, 이런 것들을 우리가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 하나하고 그다음에 백신 관련해서는 세계적인 허브가 될 수 있었다는 것. 그러니까 한미 관계를 매우 포괄적으로 토대를 가꿨다는 것에 일종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죠.
▶ 김어준 : 그런데 굳이 꼭 와서, 그러니까 만남은 여러 가지 일정상 이루어지지 못했는데 굳이 꼭 통화를 했을까요?
▷ 최종건 : 저도 그게 좀 개인적으로는 궁금한데 유추할 수밖에 없죠. 하나는 그만큼 바이든 대통령이 능숙한 외교관이라고 하는 거죠. 그러나 인간적으로 봤을 때는 두 정상이 한 번에 정상회담을 했지만 G7, 기후 변화 정상회담 등지에서 여러 번 조우했고 그것 되게 분위기 좋았다고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대화가 되는 국가의 지도자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좀 우리도 그렇거든요. 저도 차관 시절에 혹은 장관도 워싱턴에 가면 그 전 정부 사람을 만나요. 그래야 일종의 네트워크도 되고요. 대통령 정상 수준에서는 그것은 흔한 일은 아니지만 서로 필요하거나 아니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때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간적으로 정말 좋은 인상을 받을 때는 그렇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김어준 : 그런데 이제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와서 전직 한국 대통령하고 통화하고 혹은 만나려고 하고 그런 적은 없었죠.
▷ 최종건 : 처음입니다. 미국 대통령이 호주하고 일본 갔었을 때는 전직을 만나요. 거기는 의원 내각제이기 때문에 소위 끈 떨어진 수상이 야당 대표가 되고 또 수상이 될 수 있으니까.
▶ 김어준 : 거기는 뺑뺑 도니까요. 뺑뺑 도니까 전직 수상이라고 해서 영원히 수상이 안 되는 게 아니라. 아베만 하더라도 다시 돌아왔고 지금도 돌아오려고 그러는 것 같아요. ▷ 최종건 : 매우 이례적인 거고요. 아무튼 저희로서는 베스트 결과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어준 : 특사설은 애초에 없었다고 추정이었죠. 왜 바이든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만나려고 할까. 그래서 나중에, 지금은 아니더라도 한반도 상황이 예상치 못한 국면으로 흘러가면 그 국면을 돌파할 누군가가 필요하지 않겠냐, 이런 추정을 했던 건데. ▷ 최종건 : 그런데 대한민국 전임 대통령이 다른 정부의 특사가 되지는 않습니다.
▶ 김어준 : 용어 때문에 약간의 말들이 있었는데. 특사는 대통령이 보통 임명하니까 전임 대통령이, 그러니까 후임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을 특사로 임명할 수는 없는 거니 미국은 또 그런 선례들이 있잖아요. ▷ 최종건 : 미국은 외국인을 특사, 대통령의 특사, 정부의 특사로 임명했던 경우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 김어준 : 제 말은 뭐냐면 특사로 임명한 게 아니라 클린턴 혹은 카터 이런 분들이 특사가 아니라 개인 자격으로 지금 말씀하신 이유로 전임 대통령을 후임 대통령이 특사를 한다는 건 격이 안 맞으니까 그런 비슷한 구상을 해서 이렇게. 그건 알 수가 없죠.
▷ 최종건 : 그건 되게 좋은 상상이라고 생각하고요. ▶ 김어준 : 알 수가 없는 일이고. 문 대통령은 그러면 뭐라고 답변하고 끝냈습니까, 통화가?
▷ 최종건 : 대통령은 퇴임 인사 못 했는데 이렇게라도 하게 되어서 마음이 좋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대응은 민주주의 국가로서 상당히 중요한 의무다. 그리고 한미 관계 발전과 강화를 위한 토대를 지난 정부 시기에 닦은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이게 중요한 게 이 말씀 드리기가 좀 주저스럽기는 하지만 소위 진보 정부가 들어서면 한미 관계, 한미 동맹이 붕괴되거나 안 좋아졌다고 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거든요. 여러 성과도 그렇지만 이게 일종의 마침표 같은 거예요, 저희들한테는. 오죽했으면 미국 대통령이 방한해서 전임 대통령을 만나고자 했거나 아니면 전화라도 해서 그것을 감사함을 표하는 것을 보면 관계적 측면에서 한미 관계는 상당히 좋아졌다고 보여지죠. ▶ 김어준 : 그러니까요. ‘재건한다’라는 표현이 사실은 등장했다가 사라졌죠.
▷ 최종건 : 재건 그러면 그 전이 붕괴돼야 되는데 그러면 같이 일했던 미국의 워싱턴에 있는 사람들은 뭐가 됩니까?
▶ 김어준 : 그렇죠. 오늘은 외교부를 떠나신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외교부 곤란한 질문은 오늘 안 하고 다음에 오실 때 그런 질문도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만 듣고요. 다음에 또 모시겠습니다. 최종건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최종건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