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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북 ‘화이자 백신+콜드체인’ 패키지 지원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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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5-18 08:52 조회96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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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북 ‘화이자 백신+콜드체인’ 패키지 지원 가능성

워싱턴-박수영 parkg@rfa.org
2022.05.17

미, 대북 ‘화이자 백신+콜드체인’ 패키지 지원 가능성유니세프가 콜드체인(저온 유지 장치)을 이용해 백신을 수송하고 있다.
 / UNICEF















앵커: 보건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북한의 신종 코로나 비루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늦추기 위해 미국이 화이자 백신의 대북 인도적 지원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화이자 백신 유통에 필수인 콜드체인(냉장설비)도 북한에 지원 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북한의 낙후한 사회 기반 시설로 백신이 보급돼도 유통이 어려우리란 전망이 많았는데요, 백신의 안전한 유통을 위한 저온 유지 장치도 제공될 가능성이 커 주목됩니다. 다만 화이자 백신과 콜드체인이 북한에 제공되기 위해선 북한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내민 도움의 손길을 먼저 잡아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북한의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미국의 대북 지원 가능성을 박수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대북 인도적 지원은 꾸준히 제기백신과 유통시설도 지원할 수도

 

북한 내 코로나 변이 비루스가 급속도로 확산중인 가운데 미국이 이미 지지 입장을 밝힌 화이자 백신의 대북지원 방안과 함께 콜드체인 즉, 백신 유통에 필수적인 저온 유지 장치를 북한에 긴급 지원할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미북관계에 밝은 한 대미 소식통은 (13) RFA 현재 미국 정부는 북한에 코로나 백신과 콜드체인을 함께 지원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빠른 대북 백신지원 성사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콜드체인 제작을 위한 기술 제공을 넘어 백신 보관과 운송에 필요한 시설까지 북한에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최근 국무부 관계자와 만난 이 소식통은 “미국 정부는 지난 2년간 북한에 코로나 방역 시설과 백신의 인도적 지원 의사를 꾸준히 밝혀왔지만, 북한으로부터 답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개인 의견을 전제로 “미국의 백신 지원이 대북 인도적 지원에 시작점이 될 수 있고 점차 다른 분야로 확대될 수 있다며 북한이 코로나 확진자 발생을 공개해 국제사회에 손을 내민 상황이어서 만약 성사되면 미북관계에 하나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북한의 코로나 19 확산에 대응한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북 백신제공 검토는 최근까지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예고 등으로 긴장감이 높던 한반도 정세를 누그러뜨릴 반전카드 성격이라는 겁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은 (16일) 대북 코로나 백신 지원을 위한 콜드체인 제공 가능성에 관한 RFA의 질의에 “미국은 당장 북한에 백신을 지원할 계획은 없지만, 북한 내 취약 계층 주민들에게 필요한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만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이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북한 주민의 신속한 백신접종을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대외원조 기구인 국제개발처(USAID)도 (16) RFA 북한 내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고 북한 내 취약계층을 위한 미국과 국제 원조·보건 기구의 백신 및 다양한 형태의 인도적 지원을 적극 지지하고 장려한다고 밝혔습니다.

 

국제개발처는 “북한에 발생한 코로나 대유행이 북한 주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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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의 아이젠하워 행정청사 사우스 코트 강당에서 2차 코로나19 부스터 백신을 맞기 전 코로나비루스(COVID-19)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Reuters

북한 보건 전문가인 한국 통일의료연구센터의 안경수 센터장은 (16) RFA에 북한이 미국에서 생산되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요구해왔다며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안경수] 남북 간 코로나 관련 대북 지원보다 미국의 대북 지원이 더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남북보다는 북미 간의 (지원이) 가능성 있다고 생각됩니다. 북한이 (백신 지원을) 받으려면 미국의 모더나나 화이자, 특히 화이자 백신을 대규모로 지원하고 모더나와 화이자도 그냥 지원해서는 안 되고, 콜드체인을 통해서 지원해야 하는데요. 북한 같은 나라는 극저온의 관리와 유통까지 한 번에 제공해줘야 합니다.

 

대북 의료지원 활동을 펴온 미국 한인의사협회(KAMA)의 북한 담당 박기범 하버드 의대 교수도 미국이 북한에 꾸준히 원조 의사를 밝혀왔다며 백신 유통 시설 제공도 대북 원조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기범] 미국이 북한에 콜드체인을 제공해주는 것은 긍정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대유행 초기 심지어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 때에도 미국은 북한에 대한 원조를 제안해왔어요. 바이든 행정부 때도 마찬가지로 코로나 관련해 지원할 의사를 밝혔고, 이는 옳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의 콜드체인 현주소는?

 

북한 의료 전문가들은 북한에 이미 백신 저온유통체계 기반은 마련돼 있다며 미국으로부터 기술 혹은 의료 부품이 제공되면 백신 보급이 곧바로 가능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박기범 교수는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 북한에 콜드체인을 마련하기 위해 올 초부터 관련 물자들을 들여보냈다며 이미 콜드체인 기반 시설은 구축됐다고 말했습니다.

 

[박기범]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북한에 냉각 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북한 보건성과 협력해왔습니다. 현시점에서는 북한 내 콜드체인 고도화를 위한 보강이 좀 필요할 뿐입니다. 북한은 백신 유통시설의 기반 시설은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나 주요 부품을 교체해야 할 것 같은데, 이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작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유엔아동기금에서 신청한 대북 의약품 지원 사업에 대한 제재 면제를 승인했고, 중국산 콜드체인 장비 등 158만 달러 규모의 의료기기가 북한에 반입 허가됐으나 반입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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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이 17일 보도한 지난 15일 오후 6시 현재 각 지역의 신종코로나비루스 감염증(코로나19) 유열자수(발열자수) 현황. /연합

 

안경수 센터장도 미국의 추가 기술 지원을 통해 북한 내 백신 보급이 가능하리라 평가했습니다.

 

[안경수] 미국에서 기술지원만 해주면 북한도 충분히 (백신 보급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북한은 통제가 잘 되기 때문에 매뉴얼대로만 기술지원을 받으면 북한뿐 아니라 어느 나라도 다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북한보다 시스템적으로 안 좋고 통제가 안 되는 나라도 백신 접종을 했단 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기술 지원받고 미국과 협력만 잘하면 기술적으로 문제는 없습니다.

 

그는 이어 공급이 수요를 넘어선 국제 백신 보급량과 북한 내 백신의 위급성을 고려해 대북 백신 지원이 빠르게 진행되리라 전망했습니다.

 

[안경수] 갑자기 빠르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이 남아돌고 있고, 백신이 중증화로 가는 걸 예방해 준다고 하잖아요. 현실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주 아시아 순방할 때 이에 대한 해답 혹은 언급이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 보급, 또 북한 당국의 손에 달려

 

다만 북한이 인도적 지원을 줄곧 거부해왔기 때문에 이번 백신 및 의료시설 보급 여부도 북한에 달렸다는 평가입니다.

 

박 교수는 국제사회가 북한에 백신을 지원할 준비는 되어 있다며 북한 당국이 백신 반입을 수락하는 한 북한이 요구하는 백신과 시설이 지원도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박기범] 지금 문제는 북한에 백신이 제공될 수 있는가가 아닙니다. 국제 백신(왁찐) 공급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코백스)를 포함한 많은 나라들이 나서서 북한에 백신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해왔습니다. 심지어 북한이 요구해온 mRNA 백신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진짜 문제는 북한이 백신을 지원하겠다는 제의를 수락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6) RFA 북한은 지금까지 코백스의 백신 지원을 계속해서 거절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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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시 약품봉사와 의약품수송임무에 투입되는 조선인민군 군의부문의 전투원들 결의모임이 16일 국방성에서 진행되었다고 조선중앙통신(KCNA)이 17일 보도했다. /AFP

 

안 센터장은 북한 당국의 백신 반입이 결정되면 백신 보급은 문제없이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안경수] 북한이 승낙하면 순안국제공항으로 바로 가면 되거든요. 그래서 미국 측의 콜드체인 준비과정과 비행기 시간, 그리고 북한 측에서 진행될 (의료 인력들에 대한) 교육 시간만 있으면 된다고 봅니다.

 

그는 백신이 중증화 및 사망 위험을 포함한 코로나 비루스로 인해 발생하는 심각한 수준의 후유증을 완화하기 때문에 백신 보급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교수는 북한이 더 이상 국경봉쇄로 코로나 비루스 유입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미 감염된 사람들을 하루빨리 치료하기 위해서 백신, 의료 시설 및 의약품을 서둘러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박기범] 북한이 국제 사회로부터 지원을 받아들이기를 바랍니다. 현재 북한에는 이미 120만 명의 사람들에게서 증상이 나타나고 있고 백신이 이들까지 보호하지는 못할 겁니다. 그리고 만약 그들이 코로나 환자라고 가정한다면, 그들의 생명을 구하고 치료하기 위해서 코로나비루스 항바이러스제인 팍슬로비드(Paxlovid)와 같은 약물은 증상이 나타난 후 5일 안에 복용해야 하므로 가능한 한 빨리 처방되어야 합니다.

 

코로나 비루스의 유입을 막기 위해 2년간 국경 문을 봉쇄했던 북한이 오미크론 변이 비루스의 확산으로 미국과 국제사회가 제공하는 백신을 받아들이고, 이는 대화와 협력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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