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식


소식

홈 > 소식 > 새소식
새소식

남북 정상 '친서 교환' 이후 北 대규모 심야 열병식 개최..의미는?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4-28 09:26 조회1,085회

본문

TBS 뉴스공장 인터뷰 2022. 4. 28. 동영상 https://youtu.be/eDFvpahss80 

남북 정상 '친서 교환' 이후  北 대규모 심야 열병식 개최..의미는?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 김어준 : 지난 월요일 북한이 인민군 창건 90주년을 맞아서 대규모 열병식을 열었습니다. 그에 앞서서는 남북 정상 간 친서 교환 사실이 공개됐습니다. 이 사안들 짚어 보겠습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정세현 : 네, 안녕하십니까.

 

▶ 김어준 : 자, 우선 친서가 오갔다는 사실이 북한에 의해서 먼저 공개됐습니다. 

 

▷ 정세현 : 북한이 먼저 그러니까 중앙통신을 통해서 오전에 공개를 했죠. 

 

▶ 김어준 : 내용도 자세하게 공개를 했어요.

 

▷ 정세현 : 내용도 상당히 자세하게. 내용을 보면 문재인 대통령과 사이좋게 남북 정상회담을 세 번씩이나 하고 그다음에 또 그걸 통해서 북한 경제의 획기적인 발전을 꿈꾸었던 김정은의 소위 아쉬움이 친서에 녹아 있는 것 같아요.

 

▶ 김어준 : 실제 아쉬운 점이 많다는 표현도 등장합니다.

 

▷ 정세현 : 그렇죠. 그걸 어디서 내가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냐 하면 2018년 9.19 남북 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린 후에 10월 4, 5, 6, 사흘 동안 평양을 다녀왔어요. 그때 이제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10.4 선언 11주년 기념 행사를 위한 북한 방문이었는데 그때 그, 어디입니까? 능라도 경기장, 5.1 경기장에서 보여 준 아리랑 축전 집단체조 마지막 구호가 ‘잡은 손 놓지 말고 민족 번영 이룩하자’ 하는 것으로 끝나더라고요. 그걸 보고 지금 김정은 위원장이 간절한 마음으로 문재인 대통령과의 관계가 이어져 나가기를 바라는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런데 그다음에 타미플루 독감 약도 못 주는 일이 벌어지기 시작하면서 하노이 회담도 노딜로 끝나고 그리고 북미 관계가 악화되면서 남북 관계도 굳어져 버렸지만 그 친서에 보면 그때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사이좋게 세 번씩이나 만나면서 민족의 장래를, 민족의 장래라기보다는 북한의 발전이죠. 북한의 발전을 꿈꾸던 김정은 위원장의 소회가 상당히 강하게 녹아 있다.

 

▶ 김어준 : 굉장히 솔직하게,

 

▷ 정세현 : 다시 그런 시절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그런 심정으로 읽혀졌습니다.

 

▶ 김어준 : 굉장히 솔직한 내용이었어요, 보니까. 솔직한 내용이었고. 그러면서 그 과거가 앞으로 남북 발전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는 것 아닙니까?

 

▷ 정세현 : 그렇죠. 그러니까 윤석열 정부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그런 속마음이 노정이 됐다고 봐야죠. 

 

▶ 김어준 : 선제타격이나 이런 후보 시절에는 강한 발언들이 있기는 있었는데 그렇게 가지 말자는 것 아닌가요?

 

▷ 정세현 : 그렇죠. 선제타격이니 뭐 버르장머리니 이런 이야기 하지 말고 문재인 정부 시즌2, 문재인, 김정은 정상회담의 시즌2가 열리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이 거기에 녹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제 문제는 윤석열 당선자하고 인수위 쪽에서 차기 통일부 장관 또 외교안보팀이 그걸 그렇게 받아들이느냐가 문제예요.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 김어준 : 당선자도 취임한 이후에 정상회담을 해서 지난 정부에서 떠났던 그 지점, 지난 정부가 했던 그 지점에서 더 앞으로 나가면 당연히 박수 받을 텐데.

 

▷ 정세현 : 그렇죠.

 

▶ 김어준 : 그런 기대가 있는 것이고.

 

▷ 정세현 : 미북 간에도 하노이 회담이 지금 노딜로 끝난 뒤에 북미 관계가 완전히 경색이 됐지만 미국 쪽에서도 그 이야기가 나오잖아요. 아이디어 비슷하게. 하노이에서 다시 시작하자. 그러니까 2018년 싱가포르 회담의 연장선상에서 하노이 회담이 잘 열렸더라면 세상이 바뀌었을 거다 하는 생각을 북한도 지금 하고 있죠. 그러니까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인 평화 프로세스의 시즌2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사실 이 친서를 공개하지 않아도 되는데 굳이 공개한 것 아닙니까?

 

▷ 정세현 : 맞아요. 그러니까 북한이 먼저 공개했다는 사실,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곰곰이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야기한 뒤에 그걸, 우리가 먼저 발표를 하고 뒤따라서 사실은 그런 일이 있었다는 식으로 시인하는 그런 순서가 아니라 북한이 먼저 중앙통신에다 공개를 했기 때문에 뒤늦게 우리 쪽에서 사실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걸 해명을 했죠. 북한이 그걸 먼저 공개한 것이 매우 시사하는 바가 크다.

 

▶ 김어준 : 지금 경색 국면이 이제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도 여러 가지 점에서 아쉬웠던 것이고, 그걸 이제 솔직하게 말한 것 아닙니까? 내가 아쉬워한다. 그러니 앞으로 관계는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 지금 경색 국면을 벗어났으면 좋겠다는 뜻인데, 그런데 또 동시에 90주년 열병식을 했고 거기에 각종 북한 입장에서의 신무기들이 나온 것 아닙니까? 이건 또 어떻게,

 

▷ 정세현 : 글쎄요. 친서를 보내 놓고 무슨 무기 자랑을 하느냐 하는 그런 식으로 비아냥대는 언론 보도도 있었지만 별개죠. 왜냐하면 4월 25일은 90년 전 김일성이 만 20살 되던 해에 항일 빨치산을 조직했던 그런 날이고 그걸 북한군의 창건일로 기념을 한 겁니다. 그러니까 그건 달력에 있는 행사였지만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는 이번에 직접 무슨 ICBM을 발사하거나 핵실험은 안 했어요. 핵실험은 실험장이 공사가 끝나야만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건 5월 초쯤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ICBM은 또 한 번 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그동안에 자기들이 개발한 각종 전술·전략무기를 전부 지금 끌고 나왔어요.

 

▶ 김어준 : 신형 무기들.

 

▷ 정세현 : 그러니까 2만 명 정도의 병력이 열병식을 하는 것보다도 더 의미가 있는 것은 극초음속 전술유도무기부터 시작해서 단거리 신형 전술유도무기, 그러니까 그것은 400km, 600km 나가는 전술 유도무기는 거기에다 핵폭탄 실으면 남쪽으로 날아올 수 있는 겁니다, 거리가. 그다음에 ICBM은 15,000, 17,000km짜리니까 그거는 대미용이고. 그래서 대남용 전술유도무기 그다음에 대미용 ICBM, 전략무기 이걸 다 선보이고 SLBM까지도 지금 다 들고 나왔는데.

 

▶ 김어준 : 이게 이제 성공 여부를 두고 말이 많긴 합니다만. 북한에서는 성공했다고 하는 SLBM.

 

▷ 정세현 : 그건 ICBM이 다시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가 대기권 안으로 제대로 들어오느냐, 못 하느냐 하는 것은 아직은 검증되지는 않았어요. 그러나 미국은 아직은 그것이 제대로 들어오지 못했다고 생각을 하고 미국을 때릴 가능성은 없다고 안보보좌관도 이야기를 했지만 그건 이제 미국 이야기고 우리는 400km, 600km 나가는 신형 전술유도무기에 소형화된 핵폭탄이 실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데 대해서 주목을 하고 대비를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그건 나는 북한이 그런 것까지 들고 나와서 겁을 주는 건데 이건 분명히 선제타격론을 의식해서 하는 행동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러니까 지난 4월 5일에 김여정이 그러지 않았어요? 서훈 국방부 장관이 정밀 타격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나니까 북한이 먼저 남쪽을 상대로 총포탄을 쓸 일은 없다. 왜냐하면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 그러나 남쪽이 오판에 의해서 북한을 건드리면 우리는 불가부득 가지고 있는 핵무기를 쓸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바로 20일 후에 남쪽을 향해서 쏠 수 있는 전술유도무기, 핵폭탄을 실어서 날릴 수 있는 전술유도무기를 선보였다는 데 주목을 해야 합니다. 

 

▶ 김어준 : 빈말이 아니다, 이걸 보여 주는.

 

▷ 정세현 : 빈말이 아니죠. 또 하나는 그러니까 남쪽이 무슨 건드리면 우리는 쏠 수밖에 없다. 먼저는 안 쏜다.

 

▶ 김어준 : 선제타격에 대한 대응을 계속하는 거죠.

 

▷ 정세현 : 그렇죠. 선제타격을, 선제타격에 대해서 선제적으로 제어를 하는 거예요. 그다음에 두 번째, 그게 이번에 지금 그날 저녁 행사가 열병식이 끝나고 나서 또 이어졌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원수복을 입고 나왔단 말이에요.

 

▶ 김어준 : 원수복이라고 하면 김일성 주석 시절의 옷을 말하는 겁니까?

 

▷ 정세현 : 김일성 때는 대원수였고.

 

▶ 김어준 : 대원수.

 

▷ 정세현 : 공화국 대원수고 그다음에 김정일은 사후에 대원수로 추종했지만 생전에는 그냥 원수였었습니다. 그러니까 할아버지가 누렸던 대원수 계급을 손자가 바로 지금 달지는 않았는데, 어쨌건 대원수가 됐건 원수가 됐건 원수복을 입고 나와서 환영에 답하는 모양새를 보이자 그러고 난 뒤에 이제 노동신문이라든지 북한의 각종 매체에서 만고절세의 영웅. 만고절세의 영웅이라는 표현을 쓰고 또 천출명장이라는 표현을 쓰고 그러면서 지금 오늘 보여진 각종 무기라는 게 이게 그냥 생긴 게 아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지도 밑에 이렇게 됐다. 우리가 군사 대국이 됐다. 강국이 됐다. 그러니까 이게 우리가 이제 김정은 위원장을 그야말로 떠받들어야 된다. 그래서 이번 4월 25일을 계기로 해서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우상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날이었다고 봅니다.

 

▶ 김어준 : 앞으로 군사적 긴장이 펼쳐질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기 때문에. 그리고 동시에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하는 친서 공개를 하면서 하지만 선제타격을 하거나 군사적 긴장이 계속 고조된다면 우리는 또 준비가 충분히 돼 있다, 그 말을 동시에 하는 거네요, 그러니까.

 

▷ 정세현 : 그렇죠. 그러니까 이제 우리 언론에서, 일부 언론에서는 친서 보내 놓고 미사일을 자랑하고 하는 게 무슨 말하자면 서로 모순되지 않느냐 그러지만 원래 정치적인 행동은 양동작전 하는 거예요.

 

▶ 김어준 : 우리도 한반도 평화체제 추진하면서 무기 도입하고 개발했죠.

 

▷ 정세현 : 그렇죠. 튼튼한 안보 위에 평화가 올 수 있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 것하고 똑같은 거예요.

 

▶ 김어준 : 그런데 이제 지난번 나오셨을 때 그러셨지 않습니까? 지금 핵실험을 재개할 가능성이 5월 달에 꽤 있다고. 그건 여전히 그렇습니까?

 

▷ 정세현 : 그건 남아 있죠. 왜냐하면 풍계리 핵실험장 공사가 3월 6일부터 시작된 것으로 지금 파악이 됐는데 기술적으로 최소 두 달은 걸린다. 빨리 해도. 빨리 공사를 할 수 있게 해서 지름길을 뚫는 그런 공사를 시작을 했는데 그렇게 되면 3월 6일로부터 두 달이면 5월 6일입니다.

 

▶ 김어준 : 하필이면 또 취임식 부근이네요.

 

▷ 정세현 : 그러고 나서 몇 가지 점검한 뒤에 취임식을 전후해서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 또 하나는 지금 동창리라고 평안북도 쪽에 미사일 발사장을 확장 개건하라고 지시를 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지금 이번에 열병식에 들고 나온 극초음속 무기부터 시작해서 전술유도무기 그다음에 ICBM, SLBM 전부 그걸 과시를 했지만 그걸 제대로 쏠 수 있는 발사장이 완공이 되면 아마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병행하는 그런 식으로. 그런데 이번 핵실험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될 것은 북한이 발표를 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지만 이게 소형화됐느냐. 소형화, 경량화된 핵폭탄을 만들어 가지고 폭발 실험에 성공했는지 그게 이제 주목거리입니다. 만약 소형화, 경량화된 핵폭탄을 이번에 만들어 냈다면 그건 이번 열병식에서 선보인 400km, 600km짜리 신형 전술유도무기에 실을 수 있게 된단 말이에요. 그렇게 되면 대남 핵 공격을 할 수 있다는 사인이 되기 때문에.

 

▶ 김어준 : 선제타격론에 대한 답변이네요, 말하자면.

 

▷ 정세현 : 그렇죠. 선제타격론 말 한마디가 불러온 일종의 북한의 대응이 좀 굉장히 강하게 나온 거죠. 

 

▶ 김어준 : 그러면서 이제 또 한편으로는 그러지 말고 잘해 보자고 하는 친서 공개.

 

▷ 정세현 : 친서에서는 그거고.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과의 좋았던 관계를 회고하면서 대통령이 또 문 대통령의 퇴임 후에도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인사 말씀을 보탰지만 그런 것에 대해서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뜻으로 친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겠어요?

 

▶ 김어준 : 알겠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것에 대해서 이제 ‘상호 깊은 신뢰감의 표시’ 이렇게 평가를 하긴 했습니다. 정반대의 메시지가 동시에 나와서 저희가 어떻게 읽어야 되는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함께 이야기 나눠 봤습니다. 또 모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정세현 : 예, 감사합니다.


브라우저 최상단으로 이동합니다 브라우저 최하단으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