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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단둥 봉쇄로 올해 식량 생산 ‘빨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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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5-02 09:41 조회1,06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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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단둥 봉쇄로 올해 식량 생산 ‘빨간 불’

워싱턴-천소람 cheons@rfa.org
2022.04.30

 

 

북, 단둥 봉쇄로 올해 식량 생산 ‘빨간 불’

2017년 4월,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 북쪽에서 보이는 들판을 걷고 있는 북한 주민들.

 /Reuters














앵커: 코로나비루스 확산으로 북중 교역의 중심인 단둥시가 봉쇄된 가운데 화물열차 운행에도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곡물 생산량을 결정할 모내기를 앞둔 시점에 화물열차 운행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료, 농자재 수입은 물론 올해 북한의 식량 생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북한 농업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보도에 천소람 기자입니다.

  

단둥 코로나 확산, 올해 식량 상황 영향 미칠 듯

 

[한국 SBS 뉴스] 코로나로 상하이가 봉쇄된 지 한 달이 됐지만, 신규감염자가 1만 7,000명에 달하는 등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TV조선 뉴스]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구역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한국 KBS 뉴스] -중 교역의 중심인 중국 단둥시에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시가 전면 봉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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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으로 봉쇄된 중국 단둥시 (4월 28일 촬영) / RFA photo

 

 

중국 단둥시에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단둥시를 폐쇄했고 북중 화물열차 운행이 지난 29, 일시 중단됐습니다.

 

지난 1월 16일 북중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되고 비료와 농자재를 수입해오던 북한으로서는 단둥시의 코로나 확산이 좋은 소식은 아닙니다.

 

예상치 못한 단둥시의 봉쇄와 열차 운행의 차질로 비료와 농자재 확보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북한 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한국 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원장은 (4월 28) RFA에 농자재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로 올해 북한의 영농 출발은 좋은 편은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권태진] 앞으로 기상 여건이 어떻게 될 것인지, 농자재를 충분히 확보하는지 (중요한데요). 이런 면에서 보면 올해는 예년에 비해 조금 나쁜 상황이다. 농자재를 확보하는데 지금 북한이 어려움을 겪고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영농 초기이기 때문에 전혀 모르긴 하지만, 기상 여건은 괜찮은 편이고 농자재 확보는 예년만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출발 자체가 좋은 편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김 혁 한국 농어촌연구원 선임연구원도 (4월 28) RFA에 단둥의 봉쇄가 식량 생산량에 절대적인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김혁] 아무래도 북한이 코로나에 대해서 굉장히 경계를 많이 하고 있고, 코로나라고 하는 것이 북한에서 한번 터지면 통제가 어렵다는 측면을 고려한다면, 북한의 입장에서는 (화물열차를) 받고 싶어도 받기가 어려운 상황인데요. 우리가 고려해야 할 부분은 비료겠죠.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지금 들어가야 하는 게 비료와 농자재거든요. 그래서 농번기마다 필요한 비료와 농약, 비닐 벽 막이 제대로 못 들어 가면 결국에는 식량 생산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죠.

 

모내기를 앞두고 어느 때보다 비료와 농자재가 많이 필요한 시기에 북중 간 화물열차 운행이 중단돼 이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올해 식량 생산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권 원장은 식량뿐 아니라 주민들의 일상생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권태진] 특히 일반 지역은 몰라도 특히 단둥 같은 경우에, 코로나 확산되는 것은 (위험하다고 볼 수 있죠). 북중 교역의 거의 70%가 단둥을 통해서 일어나거든요. 단둥의 코로나 확산은 확실히 북한 내 식량난뿐만 아니라 교역에 나쁜 영향을 미칠 거기 때문에 결국 북한 주민의 생활에도 결국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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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북한 개성시 외곽의 밭에 사람들이 벼를 심는 모습. /AFP

 

 

보릿고개가 시작된 북한의 춘궁기

 

북한에서는 이미 ‘보릿고개라 불리는 춘궁기가 시작됐습니다.

 

일본의 대북 매체인 ‘아시아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 오사카 사무소 대표는 (4월 27) RFA에 지난가을에 분배받은 식량이 벌써 떨어져 고생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시마루 지로] 지난가을 수확 때 농장에서는 분배 받은 식량들이 거의 다 떨어져서 먹을 알도 없고 현금도 없는 세대가 농촌에서는 많아지고 있는데요. 협동농장 혹은 작업반 별로 가지고 있으면서 봄철에 보릿고개가 시작되면 우선 가을에 갚는 약속으로 선불 식으로 주는 예비곡 이라는 게 있는데요. 이게 금년은 국가에서 인정을 안 해주고 국가계획에 넣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지금 예비곡이 없어서 많은 고생을 한다고 합니다.

 

이시마루 대표는 식량과 현금이 전혀 없는 ‘절량 세대도 계속 늘고 있다며 직접 파악한 한 협동 농장에서는 4월 들어 약 20~30%의 농장원이 식량 부족으로 농장에 출근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시마루 지루] 협동농장에서 작업반이 있지 않습니까. 작업반 밑에 최소 생산 단위의 분조가 있는데요. 분조는 보통 10~12명으로 구성됩니다. 최근에 4월 들어서 10~12명 중에서 3명 정도가 하루에 한 끼 이하밖에 먹을 수가 없어서 농장에 출근도 못 하고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그래서 20~30%가 아주 위험한 상태에 처해있다는 거죠.

 

여기에 한층 강화된 국가 통제도 춘궁기의 식량 사정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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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북한 함경남도 함주군 통봉협동농가에서 삶은 옥수수와 복숭아 한 그릇이 바닥에 놓여있다. /AP

 

 

김혁 선임연구원은 지난 2월과 4월 사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때문에 시장 통제가 강화되면서 식량 유통이 원활치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김혁] 2월과 4월 사이에는 김일성(주석), 김정일(국방위원장)의 생일이 있습니다. 이 당시에는 밀이 필요한데요. 김일성, 김정일 생일에 전국에 있는 아이들에게 사탕과자를 선물을 하는데요, 이 사탕 과자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밀가루가 필요하고, 그래서 북한 당국 차원에서 주민들에게 돌아가야 하는 식량 부분을 적극적으로 거둬들이고 통제하려고 하는 건데요. 이 시기에는 시장도 통제가 굉장히 많이 됩니다. 결국에는 시장에 나가야 될 곡식, 특히 밀가루 이런 것들을 정부가 통제하면서 시장에는 밀가루와 식량이 부족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가격이 상승하는 현상이 계속 나타나는 거죠.

 

이시마루 대표도 국가 통제에 따른 현금 수입의 급감이 계속 식량난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시마루 지루] 올해가 어려운 첫 번째 이유가 국가 통제가 많이 심해져서 생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농장에서 수확된 것을 농장원도 현금 수입이 있어야 하니 주민들에게 팔아야 하는데요. 식량, 곡식 유출을 철저하게 막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소토지 금지가 심해졌습니다. 소토지가 경사지에 만든 불법 밭인데요. 거기서 나오는 식량이 많지가 않지만 농민들에게는 봄철에 먹을 식량도 되고 팔아서 수입이 되는 아주 큰 부업이었는데요. 산에서 소토지 금지를 하라고 김정은 (총비서)의 지시가 있어서 소토지 자체가 금지됐고 비공식 밭에서 생산된 것도 국가가 회수한다고 해서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고요. 그래서 농민들이 많이 고통이 많이 심하다고 합니다.

 

권태진 원장은 현재 북한 북동부 지역에 식량이 없는 세대가 생기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하지만 춘궁기는 늘 식량이 부족한 시기였고, 예년보다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합니다.

 

밀가룻값 폭등, 중국에서 수입 원활히 안 돼

 

북한 내 밀가루값 폭등도 춘궁기에 식량 사정을 더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 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북한농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내 밀가루 가격은 국제시장에서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주민들의 부담이 더 커질 전망입니다.

 

실제 옥수수 가격보다 약간 더 비싼 정도의 밀가루 가격이 그동안 쌀값은 추월하지 않았는데, 최근 2년 동안 북한 내 밀가루 가격이 쌀값의 두 배 정도로 비정상적인 가격에 팔렸다고 권태진 원장은 분석했습니다.

 

북한 내 밀가루 수요는 여전하지만, 중국에서 제대로 밀가루가 수입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권태진] 특히 북한이 식품 가공 산업이 나름대로 어느 정도 유지가 되고, 식품 가공 산업에서 밀가루가 굉장히 중요한 재료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밀가루는 필요한데 수입이 안 되니까 북한 내에서 밀가루 가격이 이렇게 많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결국 북한이 중국에서 필요한 밀가루를 충분히 수입하지 못했기 때문에 밀가루 가격이 많이 올랐고, 또 밀가루뿐만 아니고 밀가루 대체제로 쓸 수 있는 옥수수 가격도 더 빠르게 국제 시세보다 올라갔거든요. 수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이런 현상이 벌어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혁 선임연구원도 북한에서 밀가루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곡물값 상승이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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