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가격급등 식용유 확보 적극 나서…북중 화물열차 운행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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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3-03 21:50 조회1,040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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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가격급등 식용유 확보 적극 나서…북중 화물열차 운행은 감소
송고시간2022-03-03 10:27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북한이 국제 대두 가격 상승 영향으로 가격이 급등한 식용유 확보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대북 무역상들은 3일 "무역상마다 북한으로부터 한 달에 300∼400t씩 주문받았으나 최근에는 며칠 간격을 두고 200∼300t씩 구매 주문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들은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차질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겹쳐 국제 대두 가격이 상승하며 식용유 가격이 급등하자 북한이 더 오르기 전에 물량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측이 서둘러 보내달라고 요청, 대북 무역상들 사이에 물량 확보 경쟁이 벌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기준 중국 무역상들 사이에 거래되는 1등급 식용유 한 박스(20㎏) 가격은 238위안(약 4만5천원)으로 보름 전보다 9.1% 올랐다.
최근에는 2시간 만에 5마오(95원)가 오르는 등 가격 변동 폭이 커졌다.
다른 물품에 비해 안정적인 식용유의 가격 변동이 심한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에서 구매한 식용유는 산둥(山東)성 룽커우(龍口)항에서 남포항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가고 있다.
룽커우∼남포 뱃길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철도 등 육로 교역이 막힌 뒤 북·중 간 주요 무역 루트로 활용돼 왔다.
반면 지난 1월 16일 1년 6개월 만에 재개한 북·중 화물열차 운행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둥(丹東)의 한 대북 소식통은 "운행 재개 직후 하루 1차례씩 오갔으나 최근에는 3∼4일에 한 번 오가는 정도"라며 "15량 안팎이었던 화차도 절반가량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 의주의 방역 시설이 포화 상태에 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은 단둥에서 들어온 물품을 의주 비행장의 방역장에 하역한 뒤 품목에 따라 최소 20일(의약품), 최대 60일(건자재)가량 소독과 자연 방치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 물품을 장기간 격리하다 보니 방역장 수용 여력이 안 돼 북한이 단둥에서 많은 물품을 들여오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일 "내달까지 봄철 위생 월간 사업 기간"이라며 "코로나19 비상 방역 사업을 진행한다"고 보도해 북·중 화물열차 운행의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p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