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발 묶였던 주북 중국대사 떠난다…후임 부임할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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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12-23 15:54 조회1,484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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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발 묶였던 주북 중국대사 떠난다…후임 부임할지 주목(종합2보)
송고시간2021-12-23 10:17
6년 9개월 최장수 리진쥔 대사, 22일 최룡해 등 작별 방문·만찬
리 대사 건강 고려한 조치에 무게…2월 내정된 후임 대사 부임 소식은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북한의 국경 봉쇄로 후임이 들어오지 못해 역대 최장 임기를 기록한 리진쥔(李進軍) 주북한 중국대사가 본국으로 돌아간다.
그동안 우방국 대사의 부임조차 허락하지 않을 정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에 주력했던 북한이 중국 등 외국과 고위급 교류 재개를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은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이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인 최룡해 동지가 22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작별방문 하여온 리진군 우리나라 주재 중화인민공화국 특명전권대사를 만났다"고 23일 밝혔다.
최 부위원장은 리 대사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발언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사회주의를 핵으로 하는 조중(북중)친선이 오늘 두 당 수뇌들의 영도 밑에 새로운 활력기를 맞이한 데 대하여 매우 만족하게 생각한다"며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대사를 높이 평가했다.
또 "대사가 건강한 몸으로 조중친선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기를 바란다"며 "습근평(시진핑) 총서기동지의 영도 밑에 중국 당과 정부, 인민이 중화민족의 부흥을 위한 새로운 100년 여정에서 보다 큰 성과를 이룩할 것"을 축원했다.
이에 리 대사는 감동을 금할 수 없다면서 임기 동안 사업과 생활에 깊은 관심과 배려를 돌려준 김 위원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해달라고 최 부위원장에게 부탁했다.
그러면서 "두 당, 두 나라 최고영도자들의 직접적인 지도 밑에 새 시대에 들어선 중조친선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위원장은 리 대사에게 공화국 친선훈장 제1급을 수여했으며, 국무위원회는 22일 저녁 리 대사를 위한 연회를 개최했다.
리 대사는 김덕훈 내각 총리, 김성남 당 국제부장, 리선권 외무상 등도 만나 작별 인사를 했다.
리 대사는 2015년 3월 부임해 6년 9개월을 북한에서 근무한 역대 최장수 주북중국대사로 기록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 2월 그의 후임으로 왕야쥔 전 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 부부장을 내정했지만, 국경 봉쇄로 대사 교체가 이뤄지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북 대사관을 아예 폐쇄한 나라가 여럿이고, 지난달에도 러시아 대사관 직원 다수가 귀국한 점을 고려하면 북한이 리 대사의 귀국 자체를 막지는 않았겠지만, 중국 정부가 후임이 부임하지 못한 상황에서 평양을 비워둘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재룡 전 주중국 북한대사도 후임 리룡남 대사가 이미 지난 4월 신임장을 제정했지만, 국경 봉쇄로 돌아오지 못하고 여전히 중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진쥔 대사의 귀국이 결정됨에 따라 북한이 왕야쥔 중국대사와 지재룡 전 북한대사의 입국을 허용할지 주목된다. 이들이 북한으로 들어간다면 철저했던 국경 봉쇄에 변화가 생겼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련 보도가 전혀 없어 현재로선 리 대사의 귀국이 본격적인 국경 개방으로 이어지기보다는 그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한 중국 정부의 조치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리 대사는 당뇨 합병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중앙통신에 보도된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에도 "대사가 건강한 몸으로…"라며 건강을 언급한 내용이 있다.
후임 부임이 지연되면서 중국이 당분간 현지 대사 없이 대사관을 운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11월에도 북중 간 철도 운행 재개 준비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제한적인 국경 봉쇄 해제와 육로 교역 재개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제기된 바 있지만, 이후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북한은 연일 철저한 '비상방역'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