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민협, "미국 정부가 대북 코로나 백신지원에 적극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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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11-03 09:53 조회2,65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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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민협, "미국 정부가 대북 코로나 백신지원에 적극 나서라"
- 이승현 기자
- 승인 2021.11.02 16:10
토니 블링컨 美국무장관에 서한 전달...코로나 위기를 대화의 기회로 (전문)
사단법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회장 이기범)는 2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전달해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코로나 백신 지원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또 적기에 효율적인 지원을 위해 "미국 정부가 백신 및 코로나 방역 물자에 대한 미국의 독자제재와 유엔 제재의 포괄적 면제를 추진해줄 것"도 촉구했다.
북민협은 이날 블링컨 장관에 보내는 서한에서 "현재 북한의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는데 있어 가장 핵심은 다름 아닌 북한의 코로나 대응을 도와 북한 주민들이 감염병의 위험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에 대한 코로나 방역 지원은 북한 주민들을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그들과 하나로 연결돼 있는 우리 자신의 삶을 좀 더 안전하게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 코로나 방역을 위한 북미, 남북미간 공동 협력은 2019년 이후 냉각된 당국간 관계를 정상화 하고,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대화의 장을 다시금 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코로나19 위기를 보다 안전하고 평화로운 미래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것.
그러면서 북민협은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코로나 백신 지원에 적극 나서줄 것 △향후 대북 백신 전달에 있어 국제기구, 한국 및 미국 NGO들의 참여를 적극 고려해 줄 것 △백신 및 코로나 방역 물자에 대한 미국의 독자제재와 유엔 제재의 포괄적 면제를 추진해 줄 것 등 3개항을 요청했다.
이들은 미국 정부가 집단면역 형성이 가능할 정도로 충분한 양의 백신을 북한에 지원하여 북한 주민들이 코로나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바랬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북한의 '우리 식 비상방역체계'의 높은 효율성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도 세계적 범위로 델타변이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는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백신 접종과 이를 통한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신영전 한양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최근 한 토론회에서 북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협력을 위해 △최소 코로나백신 2,500만명분(5,000만 도즈 이상)과 타미플루 10만명분+대량 항생제, 콜드체인 관련 장비와 산소호흡기, 항생제와 수액제 등 기초 의약품 △대규모 검사장비 △대규모 검역장비 등이 필요하며, 인적 접촉을 최소화하고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대형헬기를 이용할 것을 권장했다.(북한의 코로나19 대응 위한 공동협력 세미나)
신 교수는 북한이 강력한 국경통제와 이동제한, 격리조치 등으로 코로나 유행을 일정 수준 관리할 수는 있지만 순간적으로 대규모 유행이 올 수 있고 계속 국경을 닫아 놓을 수도 없다는 점을 들어 대규모 집단 백신접종을 통한 '위드 코로나'체제로 전환히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도 "북한은 코로나19 초기부터 강력한 봉쇄를 통해서 코로나19 유입을 차단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여러 정황을 보면 일부지역에서 유행의 정황이 있기는 하나 대규모의 전국적인 유행은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현재 북측 상황을 짚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면서 "방역과 관련하여서는 점진적인 개방을 위해 진단체계, 감시체계, 역학조사 역량 강화가 필요한 상황으로 한국과의 교류를 통하여 이런 부분에 대한 협력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델타변이처럼 전파력이 강한 바이러스가 나타나면서 봉쇄로는 버티는데 경제적 어려움이 있어 불가피하게 개방을 하는 것이 위드코로나"라고 하면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60여개 대북 인도지원 민간단체로 구성된 북민협은 1999년 결성 이후 남북 화해를 위해 인도주의 가치 실현과 인도협력사업을 벌이고 있다.
친애하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귀하,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노력하시는 귀하와 귀 정부에 깊은 사의를 표합니다.
우리는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소속 회원 단체들로 남북간의 교류협력을 통한 북한의 인도적 상황 개선과 공동의 발전, 그리고 이를 통한 한반도 평화 기반 조성을 지지합니다.
우리는 전대미문의 팬데믹 상황에서 북한 주민들의 날로 악화하는 인도적 상황에 크게 우려하며 오늘 이 서한을 보냅니다.
미국 정부는 이미 1억 6천만 도스 이상의 백신을 저개발국들에 지원했습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께서는 지난 9월 코로나19 정상회의에서 내년 이맘때가 되면 백신 수급이 어려운 국가들에 총 11억 도스 이상을 기부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러한 미국 정부의 노력은 보건 부문의 국제적 협력을 넘어 세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한 기반을 조성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코로나19에 대응하여 귀하와 귀 정부가 보여준 리더십에 깊은 경의를 표하면서, 동시에 전지구적 팬데믹 극복을 위한 미국의 활동에서 북한도 결코 소외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인도적 상황은 코로나로 인한 장기적인 국경 봉쇄와 반복되는 자연재해로 매우 우려스러운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다행히 귀 정부는 북한의 인도적 상황 개선을 위해 행동할 준비가 돼있음을 수차례 공표했으며, 실제 한국 정부를 비롯한 유관국들과 대북지원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의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는데 있어 가장 핵심은 다름 아닌 북한의 코로나 대응을 도와 북한 주민들이 감염병의 위험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도록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전지구적 팬데믹 상황을 통해 세계가 얼마나 긴밀히 연결돼 있는지 목도하고 있습니다. 타 국가의 코로나 위기는 해당 국가만의 위기가 아니며 나 자신의 안위와 연결돼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북한에 대한 코로나 방역 지원은 북한 주민들을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그들과 하나로 연결돼 있는 우리 자신의 삶을 좀 더 안전하게 만드는 일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북한 코로나 방역을 위한 북미, 남북미간 공동 협력은 2019년 이후 냉각된 당국간 관계를 정상화 하고,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대화의 장을 다시금 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코로나는 위기이기도 하지만, 대화의 채널을 재가동하고, 보다 안전하고 평화로운 미래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우리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회원 단체들은 미국 정부에 아래와 같이 요청 드립니다.
1)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코로나 백신 지원에 적극 나서주시기를 촉구합니다. 아시는 것처럼 북한 코로나 대응에 있어 백신은 가장 핵심이 되는 물자입니다. 우리는 미국 정부가 집단면역 형성이 가능할 정도로 충분한 양의 백신을 북한에 지원, 북한 주민들이 코로나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
2) 또한, 향후 대북 백신 전달에 있어 국제기구, 한국 및 미국 NGO들의 참여를 적극 고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들은 북한과 오랫동안 협력사업을 진행하며 북과 신뢰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의 참여를 통해 백신 지원에 대한 북한의 수용성을 높일 수 있으며, 더 나아가 향후 북한과의 중장기적인 협력사업을 모색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끝으로 우리는 북한 코로나 상황에 대한 공동 대응이 적기에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미국 정부가 백신 및 코로나 방역 물자에 대한 미국의 독자제재와 유엔 제재의 포괄적 면제를 추진해주실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소속 단체들은 북한 주민들이 코로나 국면을 극복하고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코로나 방역 물자 지원을 포함,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우리는 코로나 극복을 위한 미국 정부의 노력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미국 정부가 북한 코로나 극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주실 것을, 그래서 북한 주민들의 인도적 상황 개선에 앞장서 주실 것을 재차 요청 드리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11월 2일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이기범 회장
<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희 소속 60개 회원 단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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