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교황방북 가능성 분명 존재…산림협력 한반도평화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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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11-05 09:23 조회1,529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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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교황방북 가능성 분명 존재…산림협력 한반도평화 계기"(종합)
송고시간2021-11-04 18:10
KBS·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전화 인터뷰…"대북 식량지원 준비 항상 돼 있어"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4일 "북한이 결단하면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한다"며 정부가 교황의 방북 여건을 만들어가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KBS 및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교황의 방북은 두말할 필요 없이 한반도 평화가 전 세계인의 축복과 응원 속에서 확고한 평화 정착의 길로 접어들게 되는 상징적 의미를 가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의 공식 초청 가능성에 대해선 "우리가 먼저 예단할 것은 아니다"면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한이 결단하고 다시 (북한이) 비핵화, 평화 정착, 국제사회로 나오는 발걸음을 할 수 있다면 그런 연장선에서 이 문제도 같이 검토되고 판단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더믹 상황이 있어 그런 점은 고려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북한이 종전선언 논의에 응할 가능성과 관련, "북한이 강온양면 측면에서 여러 메시지를 내놓고 있어 예단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 들어 북한의 대남·대미 메시지가 원론적 입장을 넘어 보다 구체화하고 빈도수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과 같은 실천적 조치도 취해졌다"며 "이전보다 대화의 기조가 좀 더 증가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국방발전전람회 기념연설에서 미국이나 남한 모두 미국의 "주적"이 아니라고 밝힌 것 등을 언급하며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지속하면서 다른 한편 궁극적으로는 대화의 여지도 탐색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정세가 군사적 긴장으로 가기보다 평화로 들어서는 사이클이 되도록 대화와 협력의 여건을 강화하는 집중적인 노력을 연내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남북 산림협력에 대해선 "과거 남북한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산림협력을 재개하면 한반도가 평화의 사이클로 진입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대북 지원과 관련해서는 "우리 국민이 백신을 충분히 접종하고 그런 상태에서 우리가 백신 여력이 있을 때 국민의 동의 속에, 국제사회의 일정한 공감대 속에 추진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그런 시점이 되면 미국과도 긴밀히 소통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남북 간 (코로나19) 백신 협력에 북한이 응할 때 미국이 이를 양해할 수 있는가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 논의를 해본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북 식량지원에 대해선 "우리 정부가 어느 정도의 규모로 (대북 지원할 수 있도록) 항상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의 바티칸 교황궁 방문 일정을 수행한 뒤 로마와 제네바에서 세계식량계획(WFP) 및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와 잇달아 면담하며 대북 인도적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고 전날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