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사진)이 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한영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함으로써 한 달 새 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등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일대일 장관급 회담을 모두 마쳤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을 언급한 이후 외교장관이 한 달 새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연쇄회동하는 등 발 빠른 설득 작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정 장관은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되는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하면서 영국 리즈 트러스 외교장관을 만나 한반도 정세와 대북 정책을 설명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평화구축을 위한 지지를 당부했다. 이에 앞서 정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이탈리아 로마에서 미국·중국과 별도로 외교장관회담을 가졌다. 정 장관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고 이틀 후에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종전선언 관련 구체적이고 진지한 협의를 진행했다.
정 장관은 로마에서 미·중 외교장관 회담을 갖기 직전인 지난달 27일(현지시간)에는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을 만나 종전선언을 비롯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구했다. 앞서 지난달 6일(현지시간)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 참석차 파리를 방문하면서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장관과 따로 회담을 갖고 한반도 정책을 설명하고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정 장관이 이처럼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연쇄회동을 갖고 있는 것은 종전선언을 비롯한 향후 대북 대화 전개 상황에서 안보리의 지지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