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대북지원 코로나 방역 물품 남포항 도착.. 격리 중”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10-08 13:36 조회1,611회관련링크
본문
WHO “대북지원 코로나 방역 물품 남포항 도착.. 격리 중” (VOA)
- 이계환 기자
- 승인 2021.10.08 10:39
에드윈 살바도르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 평양사무소장은 7일 WHO가 선박을 통해 북한 남포항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지원을 위한 일부 물품을 수송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8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살바도르 소장은 이날 신종 코로나 관련 대북지원 물품 수송에 관한 VOA의 서면질의에 이같이 말하면서, 해당 물품은 다른 유엔 기구들이 보낸 물품과 함께 격리 중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살바도르 소장은 몇 달 전 유엔 기구들이 북한 보건성으로부터 중국 다롄항에 발이 묶인 일부 물품이 북한으로 수송될 수 있도록 허용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북한 정부가 일부 의약품과 물품이 북한에 전달되도록 허용하겠다고 연락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VOA는 “북한 당국이 남포항을 통한 지원 물품 반입을 허용한 것은 신종 코로나 방역의 일환으로 해상 수송을 중단한 지난해 7월 말 이후 14개월여 만에 처음”이라고 짚었다.
살바도르 소장은 신종 코로나 사태로 그동안 국제사회의 대북지원 물품이 북한에 들어가지 못하고 중국에 장기간 대기 중이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VOA는 “WHO의 지원 물품이 북한에 도착했다는 소식에 미국 내 대북 지원 단체들은 북중 국경이 서서히 열려 대북지원 활동을 시작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도 하루아침에 큰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고 알렸다.
대북지원 물품이 장기간 다롄항에 묶여 있다는 한 구호단체는 7일 VOA에 아직까지 선적사로부터 수송 재개 가능성에 관한 소식을 듣거나 공식 채널을 통해 해상 수송로 재개방에 관한 연락을 받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20년 넘게 북한에서 의료 구호활동을 벌여온 이 단체는 지원 물품이 북한으로 들어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려면 북한 당국과의 여러 준비 작업이 필요하지만 아직 그런 신호는 없다면서, 이번에 북한이 물품 반입을 허용한 것이 북한 당국과 지원 단체 양측 모두에게 일종의 ‘시험적 관문’이 될 수 있다면서, 잘 진행되면 지원 물품 반입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관련 캔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 적성국 분석국장은 WHO 등 국제기구의 지원 물품 반입을 허용한 북한의 조치를 전략적 측면에서 폭넓게 해석해 볼 수 있다면서, 북한이 국경을 통제하면서 일정 수준에서 외부와 관여할 의지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WHO가 중국 다롄 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의약품의 대북 반입을 시작했다는 보도에 대한 논평 요청에, “특정 정권에 동의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우리는 주민들의 고통을 완화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역량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정치와는 별개 사안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