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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길 동행한 문익환·정경모·유원호 나란히 모셔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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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9-17 09:34 조회1,90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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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길 동행한 문익환·정경모·유원호 나란히 모셔진다

  •  김치관 기자
  •  
  •  승인 2021.09.16 23:39
 

늦봄기념사업회 등, 25일 모란공원서 문익환·유원호 이장식

왼쪽부터 유원호, 안순심, 문익환, 박용길. 1993년 유원호 선생 석방 후 경주 여행 당시 모습. [사진제공 -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
왼쪽부터 유원호, 안순심, 문익환, 박용길. 1993년 유원호 선생 석방 후 경주 여행 당시 모습. [사진제공 -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

1989년 역사적인 방북길에 동행했던 고 문익환, 정경모, 유원호 선생이 나란히 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묘역에 모셔진다. 일본 요코하마에서 타계한 정경모 선생님은 4.2남북공동성명 22주년인 지난 4월 2일 모란공원에 안장됐다.

앞서, 문익환 목사는 1994년 1월 18일 타계해 모란공원에 먼저 잠들었고, 부인 박용길 장로는 2011년 9월 25일 운명해 문 목사 곁에 묻혔다. 유원호 선생은 2019년 10월 27일 운명했고 부인 안순님 여사는 2019년 1월 5일 운명해 납골당에 모셔졌다.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이사장 송경용)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9월 25일 박용길 10주기에 문익환 목사의 묘를 이장한다”며 “같은 모란공원 내 맞은편 양지바른 언덕, 정경모 선생 묘역 옆으로 모신다”고 밝혔다. 또한 “유원호 선생과 안순심 여사도 이날 함께 모신다”고 알렸다.

문익환 목사 부부와 유원호 선생 부부의 묘 이장행사는 오는 25일 오전 11시 모란공원 정경모 선생 묘역 옆에서 진행된다.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송경용 신부의 사회로 유원규 한빛교회 원로 목사의 기도, 김형수 시인의 추도시 낭송, 이부영 자유언론실천 이사장의 추도사, 평화의나무 합창단의 추모의 노래, 김상근 목사의 말씀, 김은경 목사의 축도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장행사는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와 유원호, 정경모 선생 가족이 주관하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모란공원사람들, (주)세진음향이 후원한다.

문익환 목사 방북과 4.2공동성명
1989년 3월27일 평양을 방문한 남쪽 재야 인사들. 왼쪽부터 정경모 선생, 문익환 목사, 김일성 주석, 황석영 작가, 유원호 선생. [사진제공 -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
1989년 3월27일 평양을 방문한 남쪽 재야 인사들. 왼쪽부터 정경모 선생, 문익환 목사, 김일성 주석, 황석영 작가, 유원호 선생. [사진제공 -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

문익환 목사와 유원호 선생은 재일언론인 정경모 선생과 함께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초청으로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고 도쿄에서 베이징을 거쳐 1989년 3월25일 평양을 방문했다.

문익환 목사 일행은 김일성 주석과 두 차례 회담을 한 뒤 4월 2일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고문 문익환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허담 명의로 9개항의 이른바 ‘4.2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4항 중 “연방제방식으로 통일하는 것이 우리 민족이 선택해야 할 필연적이고 합리적인 통일방도가 되며 그 구체적인 실현방도로서는 단꺼번에 할 수도 있고 점차적으로 할 수도 있다는 점에 견해의 일치를 보았다”는 내용은 이후 2000년 6.15공동선언 2항에 포함된 ‘낮은 단계의 연방제’의 토대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익환 목사와 유원호 선생은 도쿄를 거쳐 4월 13일 서울 김포공항으로 귀국했지만 공항에서 안전기획부에 연행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옥살이를 했고, 정경모 선생은 생전에 고국땅을 밟지 못했다.

 

2004년 1월 17일 마석 모란공원 늦봄 문익환 목사 묘역에서 북측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10주기 추모행사가 진행됐다. 늦봄 박용길 장로의 모습도 보인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2004년 1월 17일 마석 모란공원 늦봄 문익환 목사 묘역에서 북측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10주기 추모행사가 진행됐다. 늦봄 박용길 장로의 모습도 보인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이부영 자유언론실천 이사장은 미리 배포한 추도사에서 “4.2 성명의 주역 세 분께서 이 묘역에 함께 자리 잡으신 뜻을 기리기 위해 오늘 2021년 9월 25일 우리는 숙연한 마음으로 모였다”며 “우리는 4.2 남북공동성명 23주년이 되는 2022년 4월 2일 4.2 성명의 의미를 깊게 되새기면서 문익환 목사님, 정경모 선생님과 유원호 선생님을 함께 추모하는 행사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4.2 남북공동성명 23주년에는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전면적인 대화 분위기로 전환되기를 기대한다”면서 “문익환 목사님, 정경모 선생님, 유원호 선생님께서 온갖 고난을 무릅쓰고 결행하셨던 민족 화해와 평화통일 과업이 다시 시작되어 새로운 안식처에서 평안하게 잠드실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영원한 안식을 기원했다.
 

이장자 약력

문익환 (1918년∼1994년)

1918년 6월 1일 만주 북간도 명동 출생
1976년 3월 1일 ‘3.1민주구국선언성명서’를 초안하여 명동성당에서 발표
1985년 3월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 의장 취임
1989년 3월 25일 통일의 길을 열기 위해 방북
김일성주석과 면담하고 북한 조평통과 4.2 공동성명 발표
1991년 1월 ‘범민련남측본부 결성 준비위원회’ 위원장
1992년 1월 노벨평화상 후보추천
1994년 1월 18일 심장마비로 운명

박용길 (1919년∼2011년)

1919년 10월 24일 황해도 수안면 수안광산 출생
1944년 6월 17일 문익환 목사와 결혼
1955년∼1988년 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 임원으로 인권,민주,평화,통일운동 주도
1995년 6월 김일성 주석 1주기 조문을 위해 평양 방문 후 옥고
2000년 조선노동당 창건 55돌 초청인사로 평양 방문
2005년 남북화해와 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 수훈
2011년 9월 25일 운명

유원호 (1930년∼2019년)

1930년 7월 3일 평안북도 신의주 출생
1951년 육군종합학교 졸업하고 포병 소위로 임관하여 한국전에 참전
1956년 육군 포병 대위로 전역하여 2대 광주 시의원으로 피선
1965년 조선대학교 법학과 졸업
1985년 김녹영 국회 부의장 비서실장
1988년 주식회사 중원 엔지니어링 대표이사
1989년 3월 25일 방북 후 국가보안법으로 4년간 옥고를 치름
1993년 3월 석방 후 통일맞이칠천만겨레모임 이사
1995년 사단법인 한글문화연구회 이사
2019년 10월 27일 운명

안순심 (1936년∼2019년)

1936년 4월 23일 전라남도 목포 출생
1956년 1970년 목포 여고 졸업 후 순심 미용학원 창설, 운영, 미용실 운영
1961년 유원호와 결혼
1976년 광암교회에서 여신도회 활동
1989년 남편 수감 후부터 양말 공장 등에서 일하며 민가협 활동
2002년 광암교회 권사 취임
2019년 1월 5일 운명

(자료제공 -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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