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서 북한 미사일 언급피한 바이든…"한반도 비핵화 위한 진지한 외교" (2021.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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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9-23 09:31 조회1,854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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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서 북한 미사일 언급피한 바이든…"한반도 비핵화 위한 진지한 외교"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용적이고 외교적인 접근 기조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서도 규탄하는 발언 없이 대화의 끈을 이어가려는 의지를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란의 핵무기 입수 방지를 위한 미국의 노력을 소개하면서 “마찬가지로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반도와 역내의 안정을 증진하고 북한 주민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실질적인 약속과 실행가능한 계획을 언급하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진전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설은 대북 문제가 좀처럼 풀리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외교적인 방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기조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4월말 실용적 외교를 토대로 한 대북 기조를 천명하고 ‘언제 어디서든 조건없이 만나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북한에 대한 실질적인 약속과 계획을 언급한 점은 전임 대통령들과 달리 ‘손에 잡히는’ 변화를 이끌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시 한 번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을 북한에 촉구하는 의미도 있다. 다만 그가 거론한 약속이나 계획이 무엇인지 아직 분명하지 않다는 점에서, 당장 북한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서는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북한의 도발에 ‘강대강’으로 대응하는 것을 자제하고 대화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다. 그는 “미국의 군사력은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한다”며 “세계의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으로써 사용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국 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적의 현실과 심각성을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파 논객인 마크 티센도 “북한은 9·11 기념일에 미사일을 발사했다”라며 “대통령의 말이 행동으로 뒷받침되지 않고 말과 행동이 따로 논다면 농담에 불과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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