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IT·건설·전력 과학기술발표회…"현장적용 기술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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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8-20 09:56 조회1,614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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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IT·건설·전력 과학기술발표회…"현장적용 기술교류"
송고시간2021-08-20 09:19
코로나 상황 속 교육 방안…건설설비 세계적 추세 강의도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북한이 정보기술(IT)과 건설, 전력공업 등 경제·민생 핵심 부문에 대한 과학기술발표회를 연이어 열며 과학기술의 힘으로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조선중앙통신은 정보부문과 건설부문 과학기술발표회가 과학기술총연맹 중앙위원회 등 주최로 지난 17∼19일 화상회의 형식으로 각각 진행했다고 20일 보도했다.
통신은 정보부문 발표회가 "보건위기·자연재해와 같은 비상상황 하에서도 학생들에 대한 교육을 중단 없이 진행"하는데 필요한 IT 성과를 교류·보급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전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과 잇단 수해 등으로 학교 수업이 여의치 않으면서 IT를 활용한 교육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셈이다.
발표회에는 김일성종합대학·김책공업종합대학·김형직사범대학 등의 교수·연구사·대학원생·학생 등이 참가해 소논문 100여 건을 발표했고, 인공지능(AI) 기술을 교육에 적용하는 방안에 대한 강의도 있었다.
건설설비와 기공구 연구·개발에서 이룬 성과와 경험을 나눠 일반화하는 데 목적을 둔 건설부문 발표회에서는 수도건설위원회·평양건축대학 등의 과학자·기술자·교수 등이 참가해 논문 수십 건을 발표했다.
이 발표회에서는 건설 기계의 세계적 발전 추세에 대한 강의도 별도로 이뤄졌다.
북한은 앞서 지난 16∼18일에는 전력공업부문 과학기술발표회를, 지난달에는 제약부문 과학기술발표회를 진행했고 지난 5월에도 수산부문·자동화부문 과학기술발표회를 연이어 열어 부문별로 수십 건에서 100여 건의 논문을 발표했다.
북한은 경제 발전과 민생 안정에 필수적인 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이들 발표회에서 생산성 증대와 원자재 국산화 등 실제 현장에 곧바로 도입할 수 있는 성과를 공유해 일반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제약부문 발표회에 대해 "의약품 생산용 원료와 자재를 국산화하고 고려약(한약) 생산의 과학화를 힘있게 다그쳐나가는 데서 아주 의의 있는 계기"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과학기술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대북제재와 코로나19·자연재해 등 삼중고 속에서 외부와 단절한 채 자력갱생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에 의존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다만 북한의 과학기술은 군수공업 등 영역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를 보였지만, 경제·민생에는 기대에 못 미쳤다는 것이 북한 내부의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