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 ‘군사용 임도’ 확장 공사 진행… “레이더 설치로 정상 개방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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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8-12 09:22 조회2,572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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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 ‘군사용 임도’ 확장 공사 진행… “레이더 설치로 정상 개방 차질” 우려
부산 해운대구 장산에 공군 레이더 설치가 추진되면서 정상 개방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해운대구청은 군사용 도로 확장 공사가 진행 중인 단계이지만, 정상 개방 문제는 국방부와 별개로 계속 논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진보당 “주민에 전자파 피해 우려”
해운대구 “국방부와 개방 협의 중”
해운대구청은 공군이 장산에서 ‘군사용 임도 확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공사 기간은 내년 12월까지다. 해운대구청 건축과 관계자는 “군사작전도로는 구청 허가 없이 행위허가신청만 하면 관련 공사가 가능하다”며 “도로 폭을 넓히려는 상세하고 정확한 이유는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보당은 도로 확장 공사가 장산 정상에 고성능 레이더를 설치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러시아까지 탐지 가능한 ‘그린파인 레이더’를 배치하려는 정황을 포착했다며 11일 해운대구청 앞에서 1인 시위도 진행했다. 진보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올해 초 예정된 장산 정상 개방이 레이더 설치 문제로 연기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며 “인근 주민에게 전자파 피해를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문제”라고 말했다.
공군 측은 그린파인 레이더 설치 계획은 시인했지만, 레이더가 인근 주민 건강에 피해를 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 관계자는 “장산 정상에 그린파인 레이더를 설치하는 것은 맞는다”며 “레이더가 지상이 아닌 공중을 향해 빔을 쏘기 때문에 주민에게 피해를 전혀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레이더 전파 영향성은 인체 기준 미약한 수준으로 측정돼 안전성을 입증했다”며 “다른 기지에서 동일한 레이더를 운영했는데 이상 징후가 나타난 사례도 전무하다”고 말했다.
다만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 측은 장산 정산 개방 연기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해운대구청 늘푸른과 관계자는 “장산에 레이더가 설치된다 해도 정상 개방은 별개로 추진되고 있다”며 “올해 초 예정된 정상 개방은 다른 문제로 연기됐고, 국방부와 계속해서 관련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진보당 부산시당 위원장, 장산 레이더 배치규탄 1인 시위
김재홍 입력 2021.08.11. 18:10(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진보당 부산시당은 11일 부산 해운대 구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열고 공군이 해운대 장산 정상부에 추진 중인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그린파인) 배치를 규탄했다.
부산시당 노정현 위원장은 1인 시위 이후 이와 관련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항의서를 구청에 제출했다.
노 위원장은 "지금까지 장산 정상은 개방되지 못하다가 2020년 해운대구청이 나서 국방부와 협의를 마치고 올해 전면 개방한다고 공표했다"며 중대한 사안에 대해 주민 의견 수렴 절차가 왜 생략됐는지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레이더 탓에 인근 주민 건강과 경제 등에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장산 정상부 군부대 인근에는 지난해 국방시설본부 발주로 군사용 임도를 확장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공사 기간은 2022년 12월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레이더 배치 계획과 관련해 "주민들 건강에는 전혀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공군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레이더는 땅이 아닌 공중을 향해 조사(照射)하는 것"이라며 "인근에 주민이 있더라도 이격돼 있어 빔이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레이더를 다른 기지에서 10년 정도 운영해왔는데 레이더를 운영하는 장병이나 주변 지역에서 발생한 피해 사례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전국적으로 레이더 배치 위치를 검토해서 적절한 위치를 선정한 결과"라며 "(장산에 배치될 레이더의) 운용 시작 시기는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pitbul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