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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주년 광복절 경축식 - 문재인 대통령 경축사 (2021.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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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8-17 09:52 조회3,30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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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남북이 평화공존하는 ‘한반도 모델’ 언급 



  •  김치관 기자
  •  
  •  승인 2021.08.15 11:00
 

광복절 경축사, 남북관계 개선 방안 제시 못해 (전문)

[캡쳐사진 - 통일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오전 구서울역사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경축사를 했다. [캡쳐사진 - 통일뉴스]

“비록 통일에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지라도 남북이 공존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통해 동북아시아 전체의 번영에 기여하는 ‘한반도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올해는 남북이 유엔에 동시 가입한 지 30년이 되는 해”라며 남북이 공존하는 ‘한반도 모델’을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대북제안은 내놓지 않았다.

남북 정상은 지난 4.27판문점선언 3주년을 계기로 몇 차례 친서교환을 통해 7.27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을 일궈냈지만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한미연합군사연습으로 이마저 다시 끊긴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남북의 유엔 동시가입 1년 전인 1990년 동독이 통일됐음을 상기시키고 “동독과 서독은 신의와 선의를 주고받으며 신뢰를 쌓았고, 보편주의, 다원주의, 공존공영을 추구하는 ‘독일모델’을 만들었다”며 “과거에 대한 진정성 있는 반성으로 통일에 대한 주변국들의 우려를 극복하며, 세계의 보편적 가치와 기준을 이끌어가는 EU의 선도국이 되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우리에게 분단은 성장과 번영의 가장 큰 걸림돌인 동시에 항구적 평화를 가로막는 강고한 장벽”이라며 “우리도 이 장벽을 걷어낼 수 있다”고 말하고 ‘남북이 공존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통해 동북아시아 전체의 번영에 기여하는’ ‘한반도 모델’을 제시했다. 통일은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있는 ‘평화공존 방안’인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이 평화공존하는 ‘한반도 모델’을 언급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이 평화공존하는 ‘한반도 모델’을 언급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를 공고하게 제도화하는 것이야말로 남과 북 모두에게 큰 이익이 된다”며 “특히 대한민국이,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떨쳐내고, 사실상의 섬나라에서 벗어나 대륙으로 연결될 때 누릴 수 있는 이익은 막대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우리가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한반도 평화를 꿈꾼다면, 우리의 상상력은 한반도를 넘어 유라시아를 넘나들 것”이며, “화해와 협력의 노력을 그치지 않는다면, 강고한 장벽은 마침내 허물어지고,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의 새로운 희망과 번영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은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꽉막힌 현실을 돌파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는 못 했다. 다만,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에 “북한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 전부였다.

 [사진제공 - 청와대]
 [사진제공 - 청와대]

문 대통령은 안재홍 선생의 ‘패전한 일본과 해방된 한국이 동등하고 호혜적인 관계로 나아가자’고 제안한 해방직후 연설을 인용하며 일본을 향해 “우리 정부는 양국 현안은 물론 코로나와 기후위기 등 세계가 직면한 위협에 공동대응하기 위한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두고 있다”고 손짓했다. “바로잡아야 할 역사문제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가치와 기준에 맞는 행동과 실천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는 토도 달았다.

문 대통령은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과 우리 나라의 국제적 위상 강화 등을 열거하며 “평화롭고 품격 있는 선진국이 되고 싶은 꿈”을 언급하며 ​첫째, ‘백신 허브 국가’로 도약하겠다, 둘째, 글로벌 공급망에서 우리의 역할을 더욱 높이겠다, 셋째, 기후위기 대응에 우리가 해야 할 책임을 다하겠다고 천명했다.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광복 76주년을 맞은 오늘,
마침내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고국에 도착합니다.
홍범도 장군은
역사적인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를 승리로 이끈
대한 독립군 사령관이었으며,
뒷날 카자흐스탄 고려인 동포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습니다.
장군의 유해를 봉환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외교적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물심양면으로 협력해주신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고려인 동포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광복 직후인 1946년,
윤봉길 의사와 이봉창 의사를 시작으로 오늘 홍범도 장군까지
애국지사 백마흔네 분의 유해가 고향산천으로 돌아왔습니다.
독립 영웅들을 조국으로 모시는 일을
국가와 후대들이 마땅히 해야 할 책무이자 영광으로 여기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선열들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자주독립의 꿈을 잃지 않았고,
어디서든 삶의 터전을 일구며 독립운동을 펼쳤습니다.
그 강인한 의지가 후대에 이어져
지금도 국난극복의 힘이 되고 있습니다.
선열들과 독립유공자, 유가족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오늘 기념식이 열리는 ‘문화역 서울284’는
일제강점기, 아픔과 눈물의 장소였습니다.
우리 땅에서 생산된 물자들이 수탈되어
이곳에서 실려 나갔습니다.
고난의 길을 떠나는 독립지사들과 땅을 잃은 농민들이
이곳에서 조국과 이별했고,
꽃다운 젊음을 뒤로 하고 전쟁터로 끌려가는 학도병들과 가족들이 이곳에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광복과 함께
역과 광장은 꿈과 희망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만주와 연해주에서 출발한 기차에는
고향으로 돌아오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부산, 인천, 군산을 비롯한 항구도시들도
희망에 찬 귀향민으로 북적였습니다.

광복의 감격과 그날의 희망은 지금도 우리의 미래입니다.
모두가 새로운 나라를 세우자는 꿈으로 가슴이 벅찼습니다.
아버지, 어머니는 자식들을 가르치는 데 힘을 쏟았습니다.
전국 145만 명이었던 초·중·고 학생이
해방 후 불과 2년 만에
235만 명으로 60% 이상 증가했습니다.
뜨거운 교육열로 의무교육이 시작되었고,
우수한 인재들이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이 되었습니다.

농산물 생산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일제의 수탈로 억눌렸던 작물 생산량이
농지개혁 이후 급증했습니다.
1970년대에 이르러 식민지 시절의 세 배로 늘었고,
마침내 보릿고개를 넘어섰습니다.

‘우리도 한번 잘살아보자’는 국민들의 의지는
1960년대 경제개발 5개년 계획부터 경제·사회개발 계획,
신경제 계획과 IT산업 육성, 녹색성장과 창조경제로 이어지며,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올라서는 토대가 되었습니다.
2017년 3만 불을 넘어선 1인당 GDP도
지난해 G7 국가를 넘어섰습니다.

자주국방은 지난 100년 간 우리의 절실한 꿈이었습니다.
육군은 독립군과 광복군의 정신을 이어받아
세계 최고 수준의 K2전차, K9자주포, K21장갑차를 운용하는
‘첨단 강군’으로 성장했습니다.
일본군이 버리고 간 경비정과 녹슨 전함으로 창설한 해군은
이지스함을 포함한 구축함 아홉 척, 잠수함 열아홉 척 등
모두 150여 척의 함정을 운용하는 대양해군이 되었습니다.
1949년, 스무대의 경비행기밖에 갖추지 못했던 공군은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첨단 초음속전투기 KF-21을 자체 개발하고,
강력한 우주공군으로 비상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종합군사력 세계 6위에 오른 군사강국입니다.
4차 산업혁명과 우주 시대의 새로운 안보환경에 대비하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방위력을 이뤄가고 있습니다.

백범 김구 선생은 ‘높은 문화의 힘을 가진 나라’를 꿈꿨습니다.
오늘 우리 문화예술은 세계를 무대로
그 소망을 이뤄내고 있습니다.
BTS는 신곡을 이어가며 빌보드 순위 1위를 지키는
최초의 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영화 <기생충>은 칸 영화제와 아카데미를 석권했고,
윤여정 배우는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K-팝과 영화뿐만 아니라
게임, 드라마, 웹툰,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사랑받으며,
지난해 수출액이 사상 처음 100억 불을 돌파했습니다.
우리 문화·예술의 높은 역량은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분야에 그치지 않습니다.
클래식 음악과 발레 같은 전통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우리 문화예술인들의 성취는 탁월합니다.
전통과 현대를 조화롭게 수용한 우리 문화예술인들이
창의성과 열정으로 이룬 것입니다.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우리 민족의 저력입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는 언제나 새로운 꿈을 꾸었습니다.
꿈을 잃지 않았기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독립과 자유, 인간다운 삶을 향한 꿈이 해방을 가져왔습니다.
지난 6월 유엔무역개발회의는 만장일치로,
개발도상국 중 최초로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격상했습니다.
이제 선진국이 된 우리는 다시 꿈꿉니다.
평화롭고 품격 있는 선진국이 되고 싶은 꿈입니다.
국제사회에서 제 몫을 다하는 나라가 되고자 하는 꿈입니다.

우리는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열어왔습니다.
식민지와 제3세계 국가에서 시작해
개발도상국의 ‘새로운 성공 모델’을 만들어냈습니다.
우리의 성장 경험을 개도국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만이 가진 가장 큰 강점이 되었습니다.
코로나의 거센 도전에 맞서며
우리 국민이 가진 높은 공동체 의식의 힘을 보여주었고,
인류가 위기를 극복하는 모범이 되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선조들에게서 물려받은
강인한 ‘상생과 협력의 힘’이 있습니다.
식민지배의 굴욕과 차별, 폭력과 착취를 겪고서도
우리 선조들은 해방 공간에서
일본인들에 대한 복수 대신 포용을 선택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꿈을 이루기 위해 마음을 모았습니다.
위기 앞에서는 더욱 뭉쳤습니다.
서로에게 힘이 되며 숱한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켰습니다.
상생 협력의 힘이 있기에
우리는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게 될 것입니다.

촛불혁명으로 국민 모두가 함께 꾼 꿈은
‘나라다운 나라’, ‘함께 잘 사는 나라’였습니다.
우리는 주52시간제와 최저임금 인상, ILO 핵심협약 비준으로
노동기본권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고용보험 확대와 기초연금 인상,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치매국가책임제로 우리 사회의 포용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코로나 위기 역시
어느 선진국보다 안정적으로 극복하고 있습니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한 4차 유행도 반드시 이겨낼 것입니다.
백신 접종도 목표에 다가가고 있습니다.
10월이면 전 국민의 70%가 2차 접종까지 완료할 것이며,
목표 접종률을 더욱 높일 것입니다.

우리는 함께 회복하고, 함께 도약할 것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소상공인의 피해를 두텁게 보상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취약계층의 고용기회를 늘리는데
있는 힘을 다하겠습니다.
저소득층 생계지원을 확대하여
격차를 줄이는 포용적 회복을 이루겠습니다.

세계 질서가 새롭게 형성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역사의 중요한 분기점에 서서
선도국가로 나아갈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선도형 경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핵심 경쟁력으로 삼는 경제이며,
사람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경제입니다.

지난해까지 유니콘 기업이 열다섯 개로 늘었고,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제2벤처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조선 수주 세계 1위, 자동차 세계 5강,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시스템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에서도 선전하며
역대 최대 수출 기록을 새롭게 쓰고 있습니다.
정부는 경제에 혁신과 상생과 포용의 가치를 심어
더욱 강하게 만들 것입니다.

2025년까지 총 220조 원을 투자하는 한국판 뉴딜은
‘사람’ 중심의 ‘혁신적 포용국가’를 향한 로드맵이자,
새로운 도약을 이룰 국가발전 전략입니다.
정부는 한국판 뉴딜에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과 함께
휴먼 뉴딜을 또 하나의 축으로 세웠습니다.
전 국민 고용보험, 생계급여 부양의무자 기준 전면 폐지 등
사회안전망을 더 촘촘히 구축하고,
사람에 대한 투자로 디지털과 그린 전환을 이끌겠습니다.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을 비롯한 미래 인력양성을 통해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할 것입니다.
디지털과 그린 전환의 과정에서 뒤처지는 국민이 없도록
공정한 전환에도 힘쓰겠습니다.

우리 정부가 추구해온 국가균형발전의 꿈은
지역균형 뉴딜을 통해 이뤄질 것입니다.
지방 재정 분권을 더욱 강화하고,
‘동남권 메가시티’와 같은 초광역 협력모델의 성공과 확산을 통해
수도권 집중 추세를 반전시켜야 합니다.
경기가 빠르고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그 온기가 미치지 못하는 곳이 많습니다.
경제회복의 혜택을 모두에게 나누어
‘함께 잘 사는 나라’의 꿈을
반드시 체감할 수 있는 현실로 만들겠습니다.

품격있는 선진국이 되는 첫 출발은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입니다.
차별과 배제가 아닌 포용과 관용의 사회로
한 발 더 전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서로의 처지와 생각이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할 때,
우리 사회는
품격 있는 나라, 존경받는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국경을 넘어 상생과 협력을 실천해왔습니다.
개방과 통상국가의 길을 걸으며 7대 수출 대국으로 성장했고,
세계 경제 발전에 기여했습니다.
우리 정부 들어서도 RCEP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이스라엘과 FTA를 타결하며
협력의 폭을 넓혔습니다.

세계가 함께 대응하지 않으면 코로나를 이길 수 없고,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은 선진국과 개도국의 상생협력을 이끄는
가교 국가 역할을 해나갈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G7정상회의에 2년 연속 초청된 것은
새로운 세계질서의 태동을 의미합니다.
개방과 협력으로 키운 우리의 역량을 바탕으로
코로나 위기 극복과 함께 코로나 이후 세계 경제 재건과
평화질서에 적극 이바지할 것입니다.
특히,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한 우리의 성장 경험과
한류 문화, K-방역을 통해 쌓은 소프트파워를 토대로
새로운 시대의 가치와 질서 형성에 앞장설 것입니다.

첫째, ‘백신 허브 국가’로 도약하겠습니다.
우리는 세계 2위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능력,
한미 백신 파트너십 등에 기반해
인류 공동의 감염병 위기 극복에 앞장설 것입니다.
지난 5일 출범한 ‘글로벌 백신 허브 추진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백신 원부자재 개발부터 수급까지 집중 지원하겠습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국산 1호 백신을 상용화하는데
정부가 기업과 함께 하겠습니다.

둘째, 글로벌 공급망에서 우리의 역할을 더욱 높이겠습니다.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반도체와 배터리 산업은
우리가 글로벌 공급망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기술격차를 더욱 벌려
글로벌 선도기지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습니다.

셋째, 기후위기 대응에 우리가 해야 할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우리는 지난해, ‘2050 탄소중립 선언’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환경을 위해 자발적으로 실천해 온 우리 국민들과,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선 기업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세울 수 있었던 이정표입니다.

정부는 지난 5일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토대로
국민 여론을 폭넓게 수렴하고
올해 안에, 실현가능한 2030년 감축목표를 공약하여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2050 탄소중립’은 결코 쉽지 않은 목표지만
그렇다고 부담으로만 인식할 필요는 없습니다.
탄소중립을 위한 전 세계적인 사회·경제적 대전환은
지금까지 유례가 없었던 새로운 혁신을 일으키고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우리가 선도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정부는 친환경차와 배터리, 수소경제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왔고 석탄 발전을 줄이면서 태양광, 해상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확충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앞서가고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선도적으로 저탄소 경제 전환을 추진해갈 것입니다.

국제적인 연대와 협력의 폭도 넓혀 가겠습니다.
특히 석탄화력발전 의존도가 큰 개발도상국들의 에너지 전환을 돕고,
우리의 ‘그린 뉴딜’ 경험과 녹색 기술을 공유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방 다음날인 1945년 8월 16일,
민족의 지도자 안재홍 선생은
삼천만 동포에게 드리는 방송 연설을 했습니다.
조선건국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이었던 선생은
패전한 일본과 해방된 한국이
동등하고 호혜적인 관계로 나아가자고 제안했습니다.
식민지 민족의 피해의식을 뛰어넘는
참으로 담대하고 포용적인 역사의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해방으로 민족의식이 최고로 고양된 때였지만,
우리는 폐쇄적이거나 적대적인 민족주의로 흐르지 않았습니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 평화와 인류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3·1독립운동의 정신입니다.
대한민국임시정부와 해방된 국민들이 실천해 온
위대한 건국의 정신입니다.
대한민국은 한결같이 그 정신을 지켜왔습니다.

한일 양국은, 국교 정상화 이후 오랫동안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통의 가치를 기반으로
분업과 협력을 통한 경제성장을 함께 이룰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양국이 함께 가야 할 방향입니다.

우리 정부는 양국 현안은 물론
코로나와 기후위기 등 세계가 직면한 위협에 공동대응하기 위한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두고 있습니다.
바로잡아야 할 역사문제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가치와 기준에 맞는 행동과 실천으로
해결해 나갈 것입니다.
한일 양국이 지혜를 모아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며,
이웃 나라다운 협력의 모범을 보여주게 되길 기대합니다.

올해는 남북이 유엔에 동시 가입한 지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 1년 전인 1990년,
동독과 서독은 45년의 분단을 끝내고 통일을 이뤘습니다.
동독과 서독은 신의와 선의를 주고받으며 신뢰를 쌓았고,
보편주의, 다원주의, 공존공영을 추구하는 ‘독일모델’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과거에 대한 진정성 있는 반성으로
통일에 대한 주변국들의 우려를 극복하며,
세계의 보편적 가치와 기준을 이끌어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