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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로 북한 내 외국대사관 10여 곳만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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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7-14 09:08 조회2,76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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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로 북한 내 외국대사관 10여 곳만 운영

워싱턴-김소영 kimso@rfa.org
2021-07-13

 

 

 

코로나 장기화로 북한 내 외국대사관 10여 곳만 운영평양에 있는 중국대사관 모습.


 

 

 

앵커: 코로나19(코로나비루스)로 인한 국경 봉쇄 장기화로 북한 내 외국 공관들이 하나 둘씩 잠정 폐쇄되면서 현재 10여개 국 대사관만 운영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 직원들이 대거 철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러시아 외무부는 현재 평양에 남아있는 대사관 직원 현황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 문의에 13일 구체적인 직원 수를 공개하진 않았습니다.

러시아 외무부 측은 다만 “주북 러시아 대사관은 그 기능을 온전히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 대사관 외교관의 재파견 시점과 관련해서는 “이 문제는 코로나19 방역 조치의 일환으로 개인의 북한 입국을 금지하고 있는 북한 당국에 문의해야 한다”며 북한의 국경개방 결정에 달려있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이에 앞서 이달 5일 주북 러시아 대사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에 머물던 자국민 여러 명이 지난 2일 기차로 러시아로 돌아갔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러시아 대사관은 코로나19 사태 가운데 북한 당국의 엄격한 국경 폐쇄로 2년 가까이 인력 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관련 보도를 한 일본 교도통신은 약 90명의 러시아 대사관 직원과 그 가족들이 기차를 통해 북러 접경 지역의 하산역으로 향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13일 소식통을 인용해 이 기차에 지난해 12월 공식 임기를 마친 북한 주재 아툴 말하리 고츠르베 인도 대사도 동승하고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평양에 있는 인도 대사관은 여전히 운영되고 있지만 남아있는 구체적인 직원 수는 알려지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이에 대해 인도 현지 매체인 ‘더 와이어(The wire)’와 러시아 국영매체 ‘스푸트니크’의 인도 특파원은 13일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 대사가 떠난 후 현재 주북 인도 대사관이 잠정 폐쇄됐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2월 한 러시아 외교관 가족이 철도궤도용 밀차를 끌며 북한을 떠나는 사진을 게재했던 러시아 외무부 측은 코로나19 여파로 북한 내 기본적인 식료품과 생필품을 구하기 어렵다며 귀국 이유를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그나마 남아있던 외교관들이 더 이상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 아니냐는 추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로써 각 정부의 공식 입장과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파악한 현재 북한에서 운영 중인 외국 대사관은 중국, 러시아, 루마니아, 캄보디아(캄보쟈), 쿠바, 시리아, 인도네시아, 이란, 라오스, 몽고, 베트남(윁남) 등 평소의 절반 수준입니다.

루마니아 외무부는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역시 구체적인 인원은 공개하지 않은 채 “평양 주재 루마니아 대사관은 최소 인력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코로나19 발생으로 해외 출입국은 물론 북한 내 이동이 크게 제한되면서 지난해 5월부터 해외 대사관들이 잠정적으로 문을 닫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주북 대사관을 잠정 폐쇄한 곳은 영국, 베네수엘라,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폴란드(뽈스카), 체코, 스웨덴(스웨리예), 스위스, 프랑스 등입니다.

북한이 지난해 1월 말부터 철저한 북중 국경 봉쇄 조치를 취하면서 외국은 물론 북한 외교관들의 입출국까지 제한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부로 임기를 마친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는 아직 북한으로 귀국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4월 북한 김일성 주석의 109번째 생일을 맞아 아툴 말하리 곳수르베 주북인도대사(왼쪽)가 박명호 북한 외무성 부상에게 꽃바구니를 전달했다며, 주북인도대사관이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해 4월 북한 김일성 주석의 109번째 생일을 맞아 아툴 말하리 곳수르베 주북인도대사(왼쪽)가 박명호 북한 외무성 부상에게 꽃바구니를 전달했다며, 주북인도대사관이 사진을 공개했다.

인도 정부가 최근 평양 주재 인도 대사관을 잠정 폐쇄했으며 북한 주재 인도 대사도 떠났다고 인도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서방국가들도 연쇄적으로 평양 주재 외교공관의 문을 닫고 인력을 철수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인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상황 때문에 평양 주재 인도 대사관을 잠정 폐쇄했다고 인도 언론 ‘더 와이어’가 13일 보도했습니다. 

‘더 와이어’는 인도 뉴델리발 기사에서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며, “앞서 평양의 다른 외국 공관들도 엄격한 코로나 방역 조치 때문에 문을 닫아야만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매체는 또 아툴 고트수르베 북한 주재 인도 대사가 약 2주 전 러시아인들이 마련한 특별 열차를 타고 북한을 떠나 러시아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전문 매체 ‘NK 뉴스’는 고트수르베 대사 출국 뒤에도 평양 주재 인도 대사관이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인도에 있는 소식통들은 대사관 폐쇄를 확인했다고 ‘더 와이어’는 전했습니다. 

이 매체는 또 일반적으로 평양 주재 인도 대사관에 4명에서 5명의 직원들이 근무했다며, 하지만 이들이 모두 북한을 떠났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대사관이 문을 닫은 것은 확실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더 와이어’는 지난해 초 코로나 발병 이래 인도가 외교 사절을 급격하게 줄인 것은 북한이 처음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12월 고트수르베 대사 후임으로 스리 아닌디야 바나지 대사가 임명됐지만, 북한에서 언제 근무를 시작할 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워싱턴 주재 인도 대사관과 뉴욕의 유엔 주재 인도 대표부는 북한 대사관 폐쇄 관련 VOA 문의에 13일 오후 현재 답하지 않았습니다. 

‘인도 대사, 러시아 특별 열차 타고 떠나’

고트수르베 인도 대사가 이용한 러시아 특별 열차는 북한에 거주하던 러시아인들을 대거 싣고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열차 사진을 공개하며 “많은 동료와 친구들이 고국으로 돌아갔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언론 ‘로시스카야 가제타’는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모두 88명이 열차에 탑승했으며, 그 중 84명이 러시아 시민이고 나머지 4명은 인도 시민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대사관은 러시아인들의 대규모 귀국과 관련해 북한의 엄격한 봉쇄 조치로 국경이 모두 닫혔기 때문에 인원 교체가 2년 동안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계약 기간이 끝난 모든 사람들이 북한을 떠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 대사관은 외교관, 의사, 행정, 기술 인력이 러시아로 돌아갔다고 밝혔습니다. 

Hygienic and anti-epidemic officials work to disinfect the vehicles and check the temperature of the people coming to the city…
지난 10월 북한 강원도 원산으로 들어오는 차량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요원이 통제하고 있다.

서방국가들, 지난해 대거 인력 철수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응해 세계에서 최초로 국경을 봉쇄했습니다. 

지난해 1월 31일 북한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육상, 해상, 항공 통로를 모두 차단하며 국경을 봉쇄했고, 외교관을 포함한 외국인들의 입국도 막았습니다. 

이처럼 국경이 봉쇄되고 북한 내 활동이 크게 제한되자 평양 주재 외교관들과 구호 요원들이 거의 모두 빠져나갔습니다. 

스위스와 프랑스 외교부가 지난해 3월 평양 주재 협력사무소 운영을 잠정 중단했으며, 같은 달 독일도 평양 주재 대사관을 임시 폐쇄하고 인원을 전원 철수했습니다. 

이어 영국이 5월 평양 주재 대사관을 임시 폐쇄했으며, 스웨덴도 8월 평양 주재 외교관들을 철수했습니다. 

이들 국가들은 북한 당국이 시행 중인 국경 봉쇄와 여행 제한 조치 때문에 인력을 철수하고 공관을 폐쇄한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북한 당국은 외교관들이 평양을 벗어나지 못하게 했습니다. 

콜린 크룩스 북한 주재 영국 대사는 지난 5월 ‘아이리시 선’과의 인터뷰에서 일년 전 북한을 빠져나온 상황을 전했습니다. 

영국 대사관이 극적으로 폐쇄된 뒤 4시간 가량 차를 타고 흙길을 달려 육로로 국경을 넘어 북한을 빠져나왔다는 것입니다. 
     
지난 2월에는 북한 주재 러시아 외교관과 가족 등 일행 8명이 36시간 동안 열차와 버스를 타고 이동한 뒤 국경에 도달해서는 궤도용 무개화차를 밀며 국경을 넘는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4월에는 국제요원들과 외교 사절 약 40여 명이 평양을 함께 떠났습니다.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약 290명의 외국인들이 평양에 남아있으며 이 중 9명이 대사, 4명이 대리대사라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영국, 스웨덴, 베네수엘라,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스위스, 폴란드, 체코 공화국, 프랑스 등의 북한 내 공관이 폐쇄됐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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