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지난해 인도수입품 중 의료용품 가장 많아”

평양의 국립결핵표준연구소 직원이 결핵 진단 기계 옆에 놓인 노트북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

앵커: 북한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11개월 동안 인도로부터 의료용품을 가장 많이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인도는 1973년 북한과 수교해 지금까지 대사급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트라(KOTRA), 즉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23일2017년 일련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들과 2018년 인도의 대북 독자제재 조치로 인해 북한과 인도 양국 간 교역 규모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이날 공개한 ‘2020/21 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2월 집계) 인도-북한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서 인도 상공부 자료를 인용해, 대북제재 이후 북한과 인도의 교역이 급갑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통상 인도의 회계연도가 매년 4월부터 시작해 다음 해인 3월까지 종료되지만, 이번 인도 상공부 자료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집계된 ‘2020/2021 회계연도’ 자료에 근거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북한의 대 인도 수입액은 268만 달러로, 한 해 직전인 ‘2019/2020 회계연도’ 897만 달러에 비해 70.12% 감소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인도로부터 수입한 품목 중 의약품이 145만 달러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유기화합물(19만 달러), 플라스틱 및 관련제품(18만 달러), 향료, 화장품(10만 달러), 염료, 안료, 페이트 잉크(9만 달러)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의 대 인도 수출액도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88만 달러로, 한 해 직전 ‘2019/2020 회계연도’ 347만 달러에 비해 74.64% 감소했습니다.

북한이 인도로부터 수출한 품목 중에서는 플라스틱 및 관련 제품이 18만 달러 어치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철강(17만 달러), 광학·정밀 의료기기(12만 달러), 구리(11만 달러), 보일러, 기계류(7만 달러)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지난 1947년 영국에서 인도와 함께 분리독립한 이래로 인도와 앙숙관계로 알려진 파키스탄도 지난해 북한에 수출한 품목은 없었지만, 북한에서 17만 5천 달러의 물품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3일 국제무역센터(ITC)의 비공식 무역을 제외한 공식 수출입 현황자료에 따르면, 북한과 파키스탄의 지난해 총 무역액은 17만 5천 달러로 전년도인 2019년 162만 2천 달러 보다 약 89.21% 크게 감소했습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파키스탄에 ‘원자로∙보일러와 기계류 및 이들의 부품’(HS코드 84) 5만8천 달러, ‘플라스틱과 그 제품’(HS코드39) 2만 1천 달러, ‘전기기기와 그 부품, 녹음기와 음성재생기∙텔레비전의 영상 및 음성의 기록기와 재생기 및 이들의 부품’(HS코드 85) 1만6천달러, ‘철강 제품’(HS코드 73) 1만5천 달러 어치 순으로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 워싱턴 한미경제연구소의 트로이 스탠가론 선임국장은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인도는 2016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들이 채택되기 전 북한의 두 번째로 큰 수출 시장이였으며, 가장 중요한 수입원 중 하나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유엔 제재 이전에도 파키스탄과의 무역은 최소한에 불과했다면서, 무역 관계 측면에서는 북한은 파키스탄보다 인도와 더 가깝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 매튜 하 연구원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인도와 파키스탄의 관계가 서로 좋지 않지만, 북한은 양국 간 교류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 연구원: 북한과 파키스탄은 양국 모두에 서로 이익이 되는 핵과 탄도미사일 기술을 교환하는 역사적인 협력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North Korea and Pakistan have been connected through their historic cooperation in exchange of nuclear technology for ballistic missile support that benefitted both countries.)

실제 2006년 미 의회조사국(CRS)에 따르면, 북한은 미사일 기술을 파키스탄에 전수하고 파키스탄은 북한에 핵기술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하 연구원은 북한과 인도는 수십년 동안 외교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